New Testament/Matthew

마태복음27장_무덤을 향하여 앉은 여인들

Abigail_아비가일 2021. 9. 4. 15:57

마태복음 27장은 십자가형을 받아 고난을 받으시고 죽으신 예수. 

그리고 예수의 시체를 무덤에 넣어두는 내용으로 전개된다.


 

십자가에 죽으심을 기점으로 전과 후에 등장 인물들이 대조되어 보여진다. 

바로, 예수를 박해한 자들과 예수를 따르던 자들이다.


 

예수께서 고난당하시고 십자가에 못 박히시기까지 총독과 군병 강도를 비롯한 수 많은 자들이

예수를 희롱하고 조롱하며 갖은 모욕과 수치를 던지는 내용이 전개된다.

그리고 예수께서 십자가에 달려 죽으시고 난 후에는 두드러지게 나타나지 않았던 하나님의 사람들이 등장한다.

 


 

54절. 백부장과 및 함께 예수를 지키던 자들

(예수를 ‘지키던’자들이라 표현된다.)

55절. 예수를 섬기며 갈릴리에서부터 따라온 많은 여자들 

56절.막달라 마리아 야고보와 요셉의 어머니 마리아, 세베대의 아들들의 어머니도 있었다.

(누가복음 8장에 보니 이들은 예수께서 악귀를 쫓아내시고 병 고치는 사역을 하실 때에 일곱귀신이 나간 막달라 마리아였고, 또 이 여인들은 자신들의 소유로 예수와 제자들을 섬겼던 여인들이었다.)

57절. 아리마대 부자 요셉도 있다.

(새번역 마가복음에는 그가 하나님의 나라를 기다리는 명망있는 의회 의원이라 나온다. 그는 예수의 시신을 달라고 빌라도에게 담대히 청했다)


 

그들은 자신의 새 무덤을 기꺼이 예수를 위해 내어주었다.

61절. 막달라 마리아와 다른 마리아는 무덤을 향해 앉았다. 바로 예수께서 계신 곳이었다..

 


 

예수를 따랐던 자들. 이들은 예수님의 죽으심과 그의 무덤 앞에서 무슨 생각을 했을까?

도망갈생각? 허탄함? 아니면. 무엇이었을까.

 

그들은 무덤을 향해 앉았다..

 그가 계신 곳을 향해..


 

아마 잊을 수 없었을 것이다. 

 

자신의 것을 기꺼이 내어주었던 시간들. 

예수와 제자들을 섬겼을 때에 아깝지 않았던, 더 주지 못해 아쉬웠던 사랑의 기억들. 

그분의 고귀한 인품. 

그리고 생명력 있는 말씀.

‘사랑하는 자야.’ 불러주시던 그 음성.. 

세상에서 누릴 수 없었던 영원한 삶과 참 평강, 자유. 

그리고 삶과 살아가는 것의 진짜 의미를 알게 되었던 그 때..

 


 

그들은 무덤을 향해 앉았다. 

 

예수는 죽으셨지만 그들의 가슴속에서는 결코 죽지 않으셨던,

모든 드라마가 비극으로 끝이 나고 막이 내려져야 하는 그 때에

그들은 무덤을 향해 앉았다. 


 

과연 그들이 무덤을 향해 앉을 때에 참 생명으로 연결된다는 것을 알고 있었을까?

 


무덤은 여러 가지 의미가 있다. 죽음.. 끝.. 사망.. 세상에서 볼 때에는 그렇다.

사랑하는 사람이 죽었다면, 깊게 사랑했을수록 그 농도만큼 깊은 절망이었을 것이다. 

그러나 십자가는 다르다. 

죽음이 생명이고 능력이다. 

죽음이 깊을수록 더 풍성한 생명력인 역설. 십자가의 은혜이다.

 


 

27장의 이 여인들은 아직 알지 못하지만, 지금 믿는 우리는 안다.

무덤을 향해 앉은 이것이 부활과 연결되어 있다는 것을 말이다. 

 

죽음을 통과한 생명.

죽어야 살 수 있는 길. 

 

바로, 십자가의 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