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 가버렸다. 허. 거참. 뒤도 안돌아보다니. 기분이 묘하다. 이녀석. 아무리 삼촌이로서니.. 그렇게 훌쩍 떠나버리다니.... 일찍 여읜 형제 '하란'의 아들 '롯'..... 이제는 삼촌이라 하기 무색하리만큼, 그렇게 끌어안고 아들이 되어버렸거늘... 점차 늠름해져갔던 롯이었는데.. 내 조카 '롯'... 롯... 말발굽의 희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덜그덕덜그덕 소돔땅을 향해 달려가더라.. 롯... 마음이 이상하다. 허전하기도하고 음.. 소돔이 그리 좋았더냐. 뒤통수 맞은 것 같기...도? 그래도 사랑하는 조카이니 그런 표현은 좀 그렇긴 하다. 여하튼.. 나와 함께했던 가나안 여정의 길이 힘들긴 힘들었었나 보다. 가나안까지... 사실 목숨걸고 온 걸음인데 그럴만도하지. 키워준 삼촌에 대한 불효? 라기보다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