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울이 죽었다. 그 아들과 함께.. 어쩌면 그는 이번 블레셋과의 전쟁을 나가기 전에 알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이번 전쟁에 나는 패배할 것이고 하나님은 나를 버렸다는 것. 그리고 다윗은 장성하여 결국 왕이 될 것이라는 것. 사울은 짐작하고 있었을지도.. 감각적으로 느끼고 있었을지도 모르겠다. 자신의 죽음이 코 앞에 있음을.. 버티고 버티고 몸부림을 쳤지만, 이 비참한 운명을 바꿔보려고 발버둥을 쳤지만, 몸부림을 치면 칠수록 늪에 더 깊이 빠지는 것 만 같은.. 더욱 얼기고 설긴 거미줄에 빠져드는 것만 같은.. 그런, 결국은 바꿔낼 수 없었다. 다윗만을 죽이면 모든 것이 완벽할 것이라 생각했지만 완벽하게 패배했다. 오히려 다윗을 왕이 되도록 도와준 꼴이 되었다는 것을. 미친듯이 몸부림을 칠 수록 밤새 식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