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1 Samuel

사무엘상17장_오늘의 믿음의 싸움을 성실하게!

Abigail_아비가일 2021. 9. 3. 01:09

‘말도 안되’

 

내 속에서의 탄식 소리가 들린 것일까.

나도 모르게 웅얼거렸던 것일까.

 

몇 사람이 뒤를 돌아 힐끗 나를 쳐다본다.


‘저 미치광이 블레셋 녀석이 ...’

두 손이 불끈 쥐어졌다. 허공이라도 주먹질을 날려본다. 누가보던 말든.

가슴에서 솟구치는 불이 나를 휘감아 태우는 것 같은 기분.

이것은 뭐랄까 양치던 어느 곳에서 사자와 곰을 만나는 순간의 곱하기 100배는 되는 것 같았다.


 

나의 양의 새끼를 물어갔던 그 때를 기억해본다.

사자와 곰, 이노무 새끼들 그냥.. 하고 달려들었던 때.

하나님께서 나를 그렇게 돌보시고 계시겠지. 이리 떼가 나를 물어가려 할 때에 이리를 향한 불타는 마음이셨겠지.

그 놈의 아가리라도 쳐들어가서 나의 양 새끼를 꺼내오던 때에,

등에서 식은 땀은 줄줄 흘렀지만 단 한번도 후회하지 않았었다.


나의 하나님은 그런 분이셨으니까.

늘 그렇게 나를 구해주셨으니까.

혹여나 내가 하나님의 손에서 건짐받지 못한다 할지라도. 그래도 상관없었다.

내가 노래하던 하나님, 그 여호와 하나님의 신실하심을 나는 잘 알고 있다.


깨달아졌다. 어느순간부터 였던가..

아마 사무엘 사사님이 내게 오셔서 기름부었을 그 때부터였던 것 같다.

 

순간 깨달아졌던. 더 정확하게 깨달아졌던 것..

여호와의 큰 영으로 내 안에서 활기차게 움직였던 그것,

그것은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그분은 바로 살아계신 하나님이시라는 것!!


그런데 저노마가 지금 우리 살아계신 하나님의 군대를 모욕한단 말인가.

있을 수가 없지.

 

'말도 안되'


내 가슴에 타오르는 불을 손에 붙잡고 있는 듯,

나는 물맷돌을 손에 붙들고 불타는 슛을 던지듯이, 그렇게 나를 던졌다.

그리고 하나님께서는 이방인에게 그리고 이스라엘 사람들에게 동일하게... 하나님의 살아계심을 나타내셨다.

 

홀로 양을 치던 그 때에,

수 많은 양들이 보는 눈 앞에서 나의 양새끼를 구했던 것처럼.

‘봤지? 내가 너희를 사랑하는 것.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양을 결코 빼앗길 수 없다는 것을. 사랑하는 내 양새끼들.’ 하며 어깨를 으쓱였던 그 때처럼.


하나님의 이름이 높임받으셨다.

그리고 나는 골리앗 그노마의 갑옷을 가져다가 우리 집에 고이 간직해두기로 했다.


하나님의 승리였기 때문에.

얼떨떨 하다만,

내 손에 골리앗의 머리를 들게 하셨기 때문에.

 

하나님.

나의 하나님.

살아계신 하나님이셨기 때문이었다.

 


성경에서 너무나 유명한 장면, 바로 다윗이 골리앗을 쓰러뜨릴 때의 장면을 묵상하면서 나는.... 다윗의 마음을 묵상해본다.

과연. 다윗은 골리앗을 쓰러뜨렸을 때 어떤 심정이었을까.

 

얼굴은 상기되어있었겠지만,

마음은 차분했으리라.

 

늘 있어왔던 일이니까.


언제나 적의 위험에 있었던 텐션이나

수 많은 양들을 보호해야 했던 책임감이나

곰과 사자의 이빨을 무릎쓰고 목숨을 건 전쟁을 해야하는 상황이나

그 안에서 오직 하나님의 이름만을 의지하며 달려갔던 믿음이나

그를 빤히 바라보고 있는 양들의 눈동자나

아무것도 안하고 매에 매에 다윗의 속을 아는지 모르는지 풀을 뜯고있는 양들의 모습이나

그리고 승리케 하신, 가슴을 쓸어내린 찰나의 순간이나

하나님의 이름을 마음껏 높였던,

대적의 앞에서 나를 승리케 하신 하나님을 더욱 사랑하게 되었던 고백이나.

 

다윗에게는 늘 있어왔던 일일 뿐.

그저 다를 바가 없기 때문이다.


그리스도인의 삶이 바로 이런 것이라고 생각이 들었다.

갑자기 어느 큰 전쟁 판에서 승리케 되는 복권용이 아닌

늘상 전쟁에서 이기는 싸움을 싸우는 자들..


매일의 전쟁 한가운데에서,

작고 크고의 모든 전쟁에서 여호와 하나님의 이름을 높이는 자들.

그저 이런 싸움의 상황이 어색치 않고

하나님이 나를 건져주셨던 믿음의 승리의 간증들이 차곡차곡 쌓여서

 

진짜 골리앗을 만났을 때에,

차분할 수 있는 바로 그 믿음을 소유한 자들..

 

하나님은 그런 자들로 오늘의 나를 단련시켜 가시는 것이 아닐까.


오늘에 허락하신 전쟁을 성실하게 충성되이 믿음으로 나아가자.

눈에 보이는 싸움 이전에 눈에 보이지 않는 영적 측면에서의 나에게 맡겨주신 싸움들.

바로 기도로 작은 전쟁에서 승리하는 훈련을 치열하게 해 나가자.

마치 다윗이 양들 앞에서 사자와 곰을 쓰러뜨리듯이,

하나님이 지금 내게 보내주시는 믿음의 분량의 싸움을 성실하게 해 나가자.

 

오직 하나님을 위해서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서

그분의 이름을 위해서!


 

살아계신 하나님. 다윗에게 살아계신 하나님이 바로 나에게 살아계신 그 하나님이십니다. 다윗에게 승리를 주신 만군의 여호와의 하나님이 바로 오늘 지금 이순간의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다윗의 믿음의 고백으로 나아갑니다. ‘너는 칼과 창과 단창으로 내게 나아오거니와 나는 만군의 여호와의 이름 곧 네가 모욕하는 이스라엘 군대의 하나님의 이름으로 네게 나아가노라. 오늘 여호와께서 너를 내 손에 넘기시리니 내가 너를 쳐서 들짐승에게 주어 온 땅으로 이스라엘에 하나님이 계신줄 알게 하리라!’ 하나님, 오늘의 전쟁을 이 믿음으로 나아갑니다. 이 믿음의 선포로 나아갑니다! 성실히 오늘의 싸움을 싸우겠습니다. 성실히 충실히 오늘 주신 믿음의 분량을 힘써 싸워나갑니다! 주여 나에게 힘 주십시오! 오직 그리스도를 위해! 오직 하나님을 위해! 오직 하나님의 이름을 위해!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