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1 Samuel

사무엘상26장_결정적인 순간에 빛을 발하는 삶의 예배

Abigail_아비가일 2021. 9. 3. 01:32

그것은 포장이 아니였다.

 

이미 내 마음에 꽉 차있는 한 마디였을 뿐이었다.

 

툭 던져진 한 말. 그 한 마디에 그의 인생이 들어있었다.

그의 모든 신념과 가치체계 그를 움직이는 모든 지정의의 선택이 말이다.

 

“하나님께서 직접 하실 걸세”


삼천 명이 넘는다고 들었다.

벌써 몇 년 째인지, 광야에서 나같은 무일푼짜리 목숨을 찾으려 눈에 불을 킨 사람들이 삼천명이란다..

 

삼천명의 눈이 나와 나의 부하들을 찾고 있다..

2절. 사울이 일어나 십 광야에서 다윗을 찾으려고 이스라엘에서 택한 사람 삼천 명과 함께 십 광야로 내려가서


삼 천명은 그렇다 치고.

삼 천명을 제외한 사람들 마저도 나를 찾고 있다.

1절. 십 사람이 기브아에 와서 사울에게 말하여 이르되 다윗이 광야 앞 하길라 산에 숨지 아니하였나이까 하매


사울은 오직 한가지의 분명한 목적만이 존재하는 듯 했다.

그 많은 병력을 그 많은 자원을 오직 다윗 한명을 죽이기 위한 데에 온통 쏟아붓고 있었다.

사울은 십 사람이 기브아에서 와서 전해준 그 한 마디를 듣고, 삼 천명을 끌고 십 광야로 내려간다.

 

그도 목숨을 건 전쟁이었다.

 

2절. 사울이 일어나 십 광야에서 다윗을 찾으려고 이스라엘에서 택한 사람 삼천 명과 함께 십 광야로 내려가서


“이것은 기회입니다”

아비새가 속삭인다.

“바로 오늘이 당신이 왕이 되실 수 있는 날입니다. 드디어 하나님께서 당신의 원수를 당신에게 넘기셨습니다”

속삭이는 목소리 였지만 격양되어 있었다.

8절. 아비새가 다윗에게 이르되 하나님이 오늘 당신의 원수를 당신의 손에 넘기셨나이다 그러므로 청하오니 내가 창으로 그를 찔러서 단번에 땅에 꽂게 하소서 내가 그를 두 번 찌를 것이 없으리이다


드디어 사울이.

다윗의 눈 앞에서.

창을 머리 맡 땅에 꽃아놓은 채로

진영 가운데 누워서

 

디비 자고 있는 것이 아닌가!

7절. 다윗과 아비새가 밤에 그 백성에게 나아가 본즉 사울이 진영 가운데 누워 자고 창은 머리 곁 땅에 꽂혀 있고 아브넬과 백성들은 그를 둘러 누웠는지라.


한 발짝이면 되었다.

 

단 한번의 숨으로 그를 해치울 수 있었다.

이 지긋지긋한 시간을 끝낼 수 있었다.

지긋하고도 곧 돌아버릴 것 같은 이 헐떡이는 도망자의 삶을 어서......!!!!!!!!!!!


“죽이지 말거라.”

“네?”

“죽이지 말거라”

아비새는 자신의 귀를 의심했다.

죽이지 말라니.... 바로 내 손안에 들어온 이 기회를 버리라니! 여호와 하나님께서 주신 기회 아닌가! 이것을 그냥 지나치라니!

“여호와의 기름 부은 자를 치면 그 자는 죄가 없겠느냐. 하나님께서 살아계신다. 내가 그분의 살아계심으로 맹세한다. ”

“여호와께서 직접 그를 치실 것이다.”

 

다윗은 분명하고도 담담하게 계속 말을 이어갔다.

“죽을 날이 이르거나 또는 전장에서 망할 것이다.”

 

그는 단호했다.

그리고 담대했다.


 

차마 대답을 할 수 없었던 아비새는 다윗의 말에 순종하기로 한다.

그의 말을 가슴에 담은 채...

“내가 여호와의 기름부음 받은 자를 치는 것을 여호와께서 금하실 것이다. 너는 그의 머리 곁에 있는 창과 물병만 가지고 가자”

9절. 다윗이 아비새에게 이르되 죽이지 말라 누구든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면 죄가 없겠느냐 하고

10절. 다윗이 또 이르되 여호와께서 살아계심을 두고 맹세하노니 여호와께서 그를 치시리니 혹은 죽을 날이 이르거나 또는 전장에 나가서 망하리라

11절. 내가 손을 들어 여호와의 기름 부음 받은 자를 치는 것을 여호와께서 금하시나니 너는 그의 머리 곁에 있는 창과 물병만 가지고 가자 하고..

 


내가 생각했을 때, 다윗의 아름다움은 여기에서 결론이 난다.

다윗.

다윗.

다윗...


가장 위기의 순간에 하나님을 높이는 선택..

가장 절체절명의 순간에 자신을 하나님께 던져버리는 선택..

 

과연 오늘 본문의 그는 순간적인 흔들림이 없었을까.

이 기회를 잡아 사울을 죽이고자 하는 마음 말이다.

 

내 생각하건데,

결코 없었으리라 생각한다.

 

그저 그 위기의 순간에.. 그 마음 안에 꽉 차 있던 말이 튀어나왔던 것 뿐..


일생을 다룸받아 하나님 앞에 서고

또 서고

또 복음 앞에 섰던 그 말이 위기의 순간에 튀어나왔던 것 뿐..

 

그는 일초의 망설임도 없었으리라..


 

가슴에서 눈물이 난다.

잠시 다윗의 일생을 묵상해본다.

 

초원에서 만났던 하나님.

소년 시절 드렸던 수 많은 고백들.

찬양하며 노래하며 그분을 찬양했던 순간들.

곰과 사자의 발톱에서도 자신을 지켜주셨던 하나님의 손길.

골리앗 앞에서.

눈을 스치고 지나가는 사울의 창 앞에서.

블레셋 진영에서 미친 척을 했던 때에도.

 

아. 어떻게 어떻게 그렇게 고백할 수 있었을까.

‘여호와의 기름부으신 자를 죽이지 말라’라고 말이다.

 

어떻게 그렇게 ..

어떻게 그렇게.. 시험을 넘길 수 있었을까..

 

가슴에서 눈물이 났다.


 

그의 평생의 고백이 쌓였다는 것을..

그의 평생의 삶이 신앙이 녹여져 있었다는 것을..

 

그가 완벽해서가 아니라..

수 많은 선택 속에서 그가 만들어졌다는 것을..

 

너무나 존귀하게 느껴졌다.

하나님 때문에 사울을 죽이지 않은 그의 선택이 말이다.


진정한 예배라고 생각되어졌다.

자신의 전부를 던진 예배. 삶의 전부 이자 자신의 부하들의 모든 목숨까지도 던진 진짜 살아있는 예배..


 

나의 삶을 생각해본다.

나는 어떠한지.. 이런 믿음을 가지고 있는지..

 

어느새 나는

사자와 곰의 발끝과

사울의 창끝과

나를 죽이는 삼천명과

나를 굶주린 하이에나처럼 찾아 헤메는 수 많은 사람들의 눈을

먼저 의식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신을 던지는 진정한 예배 이전에, 내 심장을 갈퀴고 간 수 많은 사건들을 더 많이 더 자주 기억하고 있지는 않은지..


내 자신을 돌아보게 된다.

오 하나님 나를 긍휼히 여겨 주십시오.


언제나 상황과 환경이 아닌.. 바로 나의 마음. 내 믿음. 나와의 하나님과의 관계에서 모든 것이 결판이 난다.

다윗을 보라!

다윗처럼 고난이 많았던가?

다윗처럼 쫓기는 삶이었던가?

 

결국은 환경 자체가 아니라, 환경을 넘는 나를 던진 예배가 있는가..

나를 하나님께 온전히 드린 진정한 삶의 예배가 있는가.

바로 이 것이 진짜임을,

 

다시금.

다시금.

다시금.


하나님. 언제나 모든 상황 속에서 피할길을 주셨던 하나님이셨고, 나에게 가장 좋은 것을 주셨던 하나님이셨습니다. 그런데 다시 어떤 상황이 닥치면.. 이전의 상처나 안좋은 과거가 기억나서 움츠려드는 나의 모습을 봅니다. 하나님 그 순간 전부의 예배로 나를 하나님께 던져버릴 수 있게 하소서! 오 하나님! 평생에 다윗이 쌓아간 바로 그 하나님과의 관계성 안에서의 전부의 예배... 그 예배가 저 위기의 순간에도 빛을 발했던 것처럼... 주님 오늘의 삶에서 또 내게 주어주신 모든 상황 안에서 전부의 예배를 드려, 주님 하나님 사랑함과 경외함으로 시험을 이기기를 원합니다. 주님 도와주십시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