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굴에 온통 두려움에 휩쌓인 한 남자가 좌우를 살피며 어디론가 도망을 간다. 가슴에는 훔친 돈주머니를 움크려쥔 채. 얼핏 그의 얼굴을 보면 돈다발이 아닌 칼을 품은 것 같아 보인다. 적어도 그렇다. 마치 강도같아 보였다. 그가 헐레벌떡 들어간 곳은 그의 몸을 숨길 수 있는 은신처였다. 어찌 발걸음한 영문인지는 모르나, 도망한 걸음이 '로마'에 까지 도달했다. 잠시 자신을 쫓아오는 자들이 없는지 살피고는 안도의 한숨을 내쉰다.. "이제 좀 쉴 수 있겠다.." 때마침, 그를 기다리기라도 했던가. 한 노년의 남자가 매우 환한 신비한 옅은 미소를 품고, 모든 것을 알고 있다는 표정으로 이 두려움 많은 강도에게 다가왔다. 아무리 필림을 돌려봐도 이 노년의 남자는 마주했던 적이 없다. 태어나서 처음 보는 얼굴.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