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은 소돔과 고모라를 향해 갔다. 넓은 들, 풍부하고 비옥한 땅. '풍성함'이 소돔과 고모라를 대변해주는 말 같았기 때문이다. 사실, 등따습고 배부르고 싶어 결정했던 땅. 소돔, 고모라였다. 등따습고 배부르면, 죄인들이 무엇을 할까? 환경과 조건이 문제가 아니라는 것을 '죄인'이라는 단어에서 여실히 찾아볼 수가 있다. 죄인은 상황과 조건 상관없이 마음껏 죄의 꽃을 피우는데.. 등따습고 배불른 죄인들이라면.. 결국 심판의 구덩이로 그 미련한 머리를 스스로 들이민다. 롯이 갔던 그 땅은, 말할 수 없는 입에 담을 수 없는 죄가 즐비한 곳이었다. 오늘 본문의 단적인 사건을 보면 그렇다. 기도를 하러 올라갔던 것인지, 저녁 즈음에 롯이 성문에 앉아있었다. 이 성읍이 보이는 성문. '지는 해와 같이, 이 성읍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