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2 Samuel

사무엘하16장_겸손, 하나님의 채찍을 받아들이는 마음.

Abigail_아비가일 2021. 9. 3. 16:15

그렇게 감람산을 오르고 또 올랐다.

예루살렘에서부터 요단강까지가 얼마나 그리 멀게 느껴지는지,

감람산은 왜 그리 높은지.

맨발로 올라가는 고행길, 눈물의 길은 어찌 그리 길었는지..

 

그 눈물의 길을 가는 동안,

시바를 만난다.

 

"왕이시여!"

어느틈엔가 감람산 마루턱까지 찾아왔는지, 

 나귀 2마리, 떡 200개, 건포도 100송이, 무화과 과일 100개, 포도주 한 가득 가죽부대를 가지고 찾아온 시바가 그토록 반갑고 고맙게 여겨졌다. 

1절.다윗이 마루턱을 조금 지나니 므비보셋의 종 시바가 안장 지운 두 나귀에 떡 이백 개와 건포도 백 송이와 여름 과일 백 개와 포도주 한 가죽부대를 싣고 다윗을 맞는지라

 

그리고 이어지는 시바의 고백이여.

"므비보셋이 당신에게서 사울의 나라를 찾으려 하나이다."

3절. 왕이 이르되 네 주인의 아들이 어디 있느냐 하니 시바가 왕께 아뢰되 "예루살렘에 있는데 그가 말하기를 이스라엘 족속이 오늘 내 아버지의 나라를 내게 돌리리라 하나이다" 하는지라

 

아무래도 사울집안의 사람들이 미심쩍기는 했었다.

이 반역의 때, 다윗의 왕위가 흔들거리는 때에.. 사울의 왕가 사람들이 가만히 있는 것이 오히려 이상한 징조가 아닌가.

역시 예상했던 대로, 므비보셋이 나를 배반했다.

 

"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을 네게 준다."

 

4절.왕이 시바에게 이르되 므비보셋에게 있는 것이 다 네 것이니라 하니라 시바가 이르되 내가 절하나이다 내 주 왕이여 내가 왕 앞에서 은혜를 입게 하옵소서 하니라


 

바후림

이 곳은 베냐민 지파의 땅이다.

신실하게 충성된 사울집안의 사람들이 여전히 유다지파로서 왕이 된 나 다윗을 철천지 원수로 미워하는 곳.

 

그 곳을 지나가게 된다.

그리고 아니나 다를까.

 

"이 사악한 놈아!! 이 흉악한 놈아!! 이 거짓된 놈!! 네 그럴줄 알았다!!"

"아하, 이놈아. 네가 사울의 집안에 피를 흘리고도 멀쩡할 줄 알았느냐? 아하아하, 그 피를 하나님께서 네게 돌리신 것을 이제야 알겠느냐? 네 아들 압! 살! 롬!의 손에 넘기지 않았느냐!!"

"너는 피를 흘린자이로소니 하나님의 징벌을 자초한 놈이다!"

"이 악한 놈아! 흉악한 놈아! 사악한 놈아! 당해도 싼 놈아!"

 

6절. 또 다윗과 다윗 왕의 모든 신하들을 향하여 돌을 던지니 그 때에 모든 백성과 용사들은 다 왕의 좌우에 있었더라

7절. 시므이가 저주하는 가운데 이와 같이 말하니라 피를 흘린 자여 사악한 자여 가거라 가거라

8절. 사울의 족속의 모든 피를 여호와께서 네게로 돌리셨도다 그를 이어서 네가 왕이 되었으나 여호와께서 나라를 네 아들 압살롬의 손에 넘기셨도다 보라 너는 피를 흘린 자이므로 화를 자초하였느니라 하는지라

 

예상했던 바...

산비탈길을 따라오면서 돌과 먼지를 날릴만큼.

13절. 다윗과 그의 추종자들이 길을 갈 때에 시므이는 산비탈로 따라가면서 저주하고 그를 향하여 돌을 던지며 먼지를 날리더라

나는 하나님 앞에 벌을 받아 마땅한 놈이 아니겠는가...


예루살렘은 이미 승기에 차 있는 모습이었다.

얼굴이 상기된 압살롬, 아히도벨 은..

이제 곧 자신에게로 돌아올 왕위를, 아버지를 완벽하게 폐위시킬 전략을 짠다.

 

이제 곧 압살롬 왕이 되어, 이 이스라엘을 통치하고,

아버지의 왕좌에 앉아

아버지는 감히 할 수 없는 바로 그 일을 나 압살롬이 멋지게 해내리라.


상기된 얼굴의 두 남자.

이 남자의 머리 속에서 나온 일들을 보라.

 

21절. 아히도벨이 압살롬에게 이르되 왕의 아버지가 남겨 두어 왕궁을 지키게 한 후궁들과 더불어 동침하소서 그리하면 왕께서 왕의 아버지가 미워하는 바 됨을 온 이스라엘이 들으리니 왕과 함께 있는 모든 사람의 힘이 더욱 강하여지리이다 하니라

22절. 이에 사람들이 압살롬을 위하여 옥상에 장막을 치니 압살롬이 온 이스라엘 무리의 눈앞에서 그 아버지의 후궁들과 더불어 동침하니라


만약 하나님께서 다윗이 범죄했을 때에, 나단을 통해 하신 예언의 성취이라고 한다면..

다윗 한 사람에게 일어나는 이 일이 너무나 가혹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니 하나님~

다윗이 엄청나게 분명 잘못한 것인데..

그렇다고 그 일을 아들을 통해 이루시다니요..

다른 사람, 신하나 어디 다른 사람을 일으키셔서 나단의 예언을 성취하실 수 도 있었는데..

꼭 아들을 통해서 그리 하셨어야만 하셨습니까..

그 아들은 어떻게 되는 겁니까.. 그 압살롬은 말입니다요~

 

이런 저런 복잡한 생각이 지나는 가운데..

내 마음 가운데 이런 생각이 든다.

'아들이 아니였으면 다윗이 깨졌겠느냐'

 

그렇다. 신하가 반역을 일으켰으면 간단히 죽이면 될 것이고.. 또 다른 사람이 반란을 일으키면 제압하면 그만이거니와..

아들이 일을 벌였으니.. 다윗도 더 신중하지 않았겠는가.


어찌되었든, 이도저도 갈 수 없고 사방이 막혀있는 듯한 하나님의 채찍 속에서..

다윗의 고백은 참으로 놀랍고도 위대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저 고통스러운 채찍 가운데에서, 다윗은 겸손의 열매를 낸다.

 

" 시므이 그가 나를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신 것이다.

그러니 너가 어찌 나를 저주하느냐 라고 어떻게 말하겠느냐.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는데,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 시므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10절. 왕이 이르되 스루야의 아들들아 내가 너희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그가 저주하는 것은 여호와께서 그에게 다윗을 저주하라 하심이니 네가 어찌 그리하였느냐 할 자가 누구겠느냐 하고

11절. 또 다윗이 아비새와 모든 신하들에게 이르되 내 몸에서 난 아들도 내 생명을 해하려 하거든 하물며 이 베냐민 사람이랴 여호와께서 그에게 명령하신 것이니 그가 저주하게 버려두라

 

참으로 놀라운 고백이다.

 

"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고 오늘 이 저주 때문에라도 내게 선으로 갚아주실지도 모른다."

12절. 혹시 여호와께서 나의 원통함을 감찰하시리니 오늘 그 저주 때문에 여호와께서 선으로 내게 갚아 주시리라 하고

 

이 놀라운 고백..

 

그는 십자가로 가고 있다.

그는 겸손의 열매를 내고 있다.

 

그는 진정 이 사망의 채찍과 징계에서 벗어나고 있다.

어떻게? 그 채찍을 받아들임으로써.

 

애써 힘씀으로써, 발버둥 침으로써 이 징계에서 벗어나는 것이 아니라,

채찍을 받아들임으로서 벗어나게 되는 이 역설을..

 

살고자 하는 자는 죽고,

죽고자 하는 자는 살게되는 이 진리를..

 

다윗은 어떻게 알고 있었을까..

 

참으로 겸손한 이 고백..

바로, 하나님의 채찍을 그대로 받아들이는 마음이 오늘 사무엘하 16장의 다윗을 다시 소생시켜가고 있다는 것을..

 

그의 옛사람이 부쉬어지고

아담의 생명이 끊어지고

그리스도의 부활의 생명으로 들어가는 기쁨이

오늘을 사는 내게도 전달이 되어진다..

 

이 십자가를 기쁘게 지는 자,

자신의 옛생명이 끊겨지는 것을 기뻐하는 자.

징계와 채찍을 달게 받아들이는 겸손함의 열매를 맺으며,

부활의 생명으로 기쁘게 들어가는 자.

 

하나님께서 이런 자를 어찌 존귀히 여기지 않으실 수가 있을까.


오직 겸손함을 구한다.

아니, 겸손함으로 나아가자.

 

그 마음은, 하나님의 주권을 신뢰하며

오늘 내게 보내시는 채찍과 징계를 받아들이며, 하나님께서 하시는 모든 것을 선으로 받아들이는 그 마음으로

그렇게 서는 것이다.

 

하나님께서는 무엇보다 이 마음을 기뻐하실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