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명 압살롬의 성격으로 보아서는......
나 다윗을 잡으러 곧 일을 벌일텐데......
이제 곧 추격전이 벌어질텐데.......'
다윗의 얼굴에 어둠이 드리워졌다.
분명 아들 압살롬이 다윗을 쫓아와 자신을 죽음으로 내몰게 할 그 순간이 코 앞에 다가왔는데..
아직 후새로부터 소식은 없었다.
다윗은 가만히 다시 그 날을 생각해본다..
'만약 그 때에 내가 밧세바를 범하지 않았더라면.. 아니 우리야를 죽이지 않았더라면...'
아직도 다윗에게는 그 날의 범죄가.. 가슴에서 날렵한 창이 되어 다시 자신을 찌르는 듯 했다.
'그래...그래서 압살롬이 나를 반역하게 된 것이지.. 바로 나의 아들이 나를 치게 된 것이지..'
'하나님의 채찍을, 받아들여야지.. 하나님께서 나를 불쌍히 여기실 수도 있으니..'
되뇌이고.. 또 되뇌이기를.. 얼마나 했을까.
산등성이에 올라갈 때에, 요단강 나루턱에 있을 때,
그리고 너무나 지친 나머지.. 초조히 기다리고 있는 이 때에도 그 생각은 어김없이 다윗의 마음을 짖누르고 있었다.
한편, 후새는 재빠르게 압살롬의 계략을 다윗에게 알리도록 한다.
다윗이 조치를 취해놓았던 두 사람 '사독과 아비아달 제사장'을 통해서 말이다.
"사독, 아비아달. 자 어서 다윗에게 이렇게 전하시오. 오늘 밤입니다. 오늘 밤 광야 나루터에서 주무시지 말고 반드시 건너가시라고 전하셔야 합니다. 왕과 모든 백성들이 오늘 요단강을 건너지 않으면 모두 몰사할 수 있습니다. 어서! 빨리 전하십시오!"
16절. 이제 너희는 빨리 사람을 보내 다윗에게 전하기를 오늘밤에 광야 나루터에서 자지 말고 아무쪼록 건너가소서 하라 혹시 왕과 그를 따르는 모든 백성이 몰사할까 하노라 하니라
그렇게 사독과 아비아달 제사장은 사람들의 눈을 피해, 자신들의 집을 섬기던 아주 평범해보이는 여종에게 이 막중한 임무를 맡긴다. 자신의 아들들 요나단과 아히마아스에게 이 소식을 전해주는 임무를 말이다.
"어서 가서 전해주어라.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는 지금 예루살렘 성밖의 에느로겔 가에 있을 것이다. 그들에게 가서 이 소식을 전해주어라. 너가 가지고 가는 이 소식은 다윗왕의 목숨이 달려있다.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를 찾아서 그들에게 이 소식을 다윗에게 어서 전하라고 일러라. 어서! 서두르거라!"
17절.그 때에 요나단과 아히마아스가 사람이 볼까 두려워하여 감히 성에 들어가지 못하고 에느로겔 가에 머물고 어떤 여종은 그들에게 나와서 말하고 그들은 가서 다윗 왕에게 알리더니
그리고 이 소식의 바톤을 받은 요나단과 아히마아스는..
다윗에게 향하는데..
아뿔사! 한 청년에게 들켜 압살롬에게 알려지고야 말았다.
게다가 이곳은... 바. 후. 림!!
시므이가 사는 바로 그 동네 아닌가!
사울 집안을 지지하는 사람들이 많은 바로 그 동네! 베냐민 지파의 마을이 아니던가!
그래도 어쩔 수 없다! 일단 아무 집으로 들어가는 수 밖에 !
"우리를 숨겨주시오!!!"
그 (베냐민 지파의 바후림의 어느 집) 여인은 너무나 놀랐지만,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내가 반드시 이 둘을 도와야만 한다는 것을!
"이리로 와 숨으세요!"
그렇게 우물 밑에 숨은 두 사람.
여인은 사람들이 전혀 눈치채지 못하도록 우물 위에 곡식을 널어 놓았다.
그리고 태연하게....그들이 시내를 건너가더라고 압살롬의 종들에게 일러주었다.
18절. 한 청년이 그들을 보고 압살롬에게 알린지라 그 두 사람이 빨리 달려서 바후림 어떤 사람의 집으로 들어가서 그의 뜰에 있는 우물 속으로 내려가니
19절. 그 집 여인이 덮을 것을 가져다가 우물 아귀를 덮고 찧은 곡식을 그 위에 널매 전혀 알지 못하더라
20절. 압살롬의 종들이 그 집에 와서 여인에게 묻되 아히마아스와 요나단이 어디 있느냐 하니 여인이 그들에게 이르되 그들이 시내를 건너가더라 하니 그들이 찾아도 만나지 못하고 예루살렘으로 돌아가니라
광야 나루터의 다윗의 진.
"저... 저기 사람이 오고 있습니다!! 소식을 들고 오는 듯 합니다!!"
그들은 요나단과 아히마아스였다.
그리고 숨을 가누지도 못한채로 이렇게 말했다.
21절. 그들이 간 후에 두 사람이 우물에서 올라와서 다윗 왕에게 가서 다윗 왕에게 말하여 이르되 당신들은 일어나 빨리 물을 건너가소서 아히도벨이 당신들을 해하려고 이러이러하게 계략을 세웠나이다
그렇게 다윗은 모든 백성을 일으켜 재빨리 요단을 건너갔다.
새벽까지 단 한 사람도 요단을 건너지 못한 자가 없도록..
그들은 그렇게 압살롬을 피하게 된 것이다.
다윗은 요단강을 건넌 지점에서부터 60Km나 떨어진 '마하나임'이라는 성읍으로 이동하게 된다.
그리고 뜻밖의 선물을 만나게 된다.
목숨을 걸고 떠난 여정에, 마른 땅에 단비가 내리듯이..
침구와 취사도구, 밀, 보리, 밀가루, 볶은 곡식, 콩, 팥, 꿀, 버터 ,양, 치즈가 기다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것도 예상치도 못했던 사람들에게서!
암논왕 하눈의 동생 '소비'
므비보셋을 돌보아준 '마길'
길르앗 사람 '바르실래'
가 바로 그들이었다.
고개가 갸우뚱 ? 한 조합으로써....
참으로
암논사람에게서... 다윗이 도움을 받게 된 것이다.
무엇인지 모르게 보이지 않는 큰 손이 다윗 그를 돕고 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후새로부터 요나단과 아히마아스에게 소식을 전해야 하는 '여종'이 배신을 할 수도 있었고......
요나단과 아히마아스가 우연히 들어간 바후림의 어느 집의 여인이 그들을 우물에 숨긴 상태에서 압살롬에게 즉각 보고할 수도 있었다...... (이 여인은 목숨을 걸고 그들을 도와준 것이다. 왜냐하면 바후림은 다윗을 좋아하지 않은 사울의 동네였기 때문이었다. 어쩜, 하필 이 집으로 도망을 치게 된 것일까?)
왜 그리로 갔는진 모르지만, 마하나임이라는 땅에서 자신이 쳐부순 암몬사람에게서 생명의 도움을 받게 된다........
참 아이러니하게도..
이 일이 이렇게 되었다..
모두 다윗을 배반할 수 있는 상황이었고..
모두 죽을 수도 있는 상황이었는데..
어떻게 그렇게 기가막힌 우연으로, 목숨을 건지게 될 수 있었을까..
보이지 않는 하나님의 손길,
채찍과 징계를 받아내고 있는 다윗에게.. 보이지 않는 손으로 돕고계시는 하나님을.. 다윗은 깨닫고는 있었을까?
가만 묵상해본다.
다윗은 회개했다. 그리고 하나님의 징계와 채찍을 받아들였다. (물론 마음은 괴로웠겠지만.. 그 채찍을 달게 받아들였다.)
오직 그것만 했을 뿐이다.
그런데, 하나님이 움직이신다.
하나님께서 다윗에게 유리하도록 움직이시고 있는 것이다.
어떤 한가지의 비밀을 발견하게 된다.
회개할 때에, 하나님이 일하시는 비밀 말이다.
어떤 한 선교사님이 하신 말씀이 생각이 난다.
'회개만이, 예수그리스도와 손을 잡게 되는 것이라고..'
회개할 때, 오직 그것만 할 때에..
하나님께서 직접 일하시는 것이다.. 보이지 않는 손으로.. 다윗을 위하여!
아, 이 비밀을 누가 알아 실행하겠는가!
이 회개의 비밀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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