빵과 꿀 버터 치즈로 배를 불린 다윗은 백성들을 소집해 천부장 백부장을 세운다.
이제 곧, 압살롬이 쳐들어 올 것이기 때문이다.
1절. 이에 다윗이 그와 함께 한 백성을 찾아가서 천부장과 백부장을 그들 위에 세우고
요압, 아비새, 그리고 블레셋의 가드사람 잇새
세 군대로 나뉘어 전쟁에 나가도록 한다.
2절. 다윗이 그의 백성을 내보낼새 삼분의 일은 요압의 휘하에, 삼분의 일은 스루야의 아들 요압의 동생 아비새의 휘하에 넘기고 삼분의 일은 가드 사람 잇대의 휘하에 넘기고 왕이 백성에게 이르되 나도 반드시 너희와 함께 나가리라 하니
이들은 훈련된 용사였다.
다름이 아니라, 숲에 익숙한 용사들 이었다.
덜그덕 덜그덕 덜그덕
숲 에서는 숫자의 싸움이 아닌 것을.
누가 더 숲의 싸움에 익숙한지.
숲의 형태와 지리를 잘 알고 있는지.
누가 순간마다 숲의 지리적 특성을 이용한 전략으로 적의 허를 찌를 수 있는지.
바로 이런 싸움이었다.
말하자면, 매복을 한다거나
좁은 골짜기인 와디에 끌어들여 혼비백산하게 하는 작전이라거나
갑자기 나타나는 게릴라 작전이라거나
수풀 속에서 길을 잃게 만든다거나
한다면 2만명이나 되는 적의 숫자와 상관없이
승산이 있는 싸움이었더랬다.
이 싸움이 일어난 곳은 말하자면, 에브라임 수풀이었다.
6절.이에 백성이 이스라엘을 치러 들로 나가서 에브라임 수풀에서 싸우더니
그렇지만서도 이 전쟁이 어려운 싸움이기도 한 것은
2만명은 모두 죽여도 되나,
그 수장인 젊은 압살롬은 반드시 지켜내야 하는 싸움인 것이 바로 그것이었다.
전쟁에서는 이기되, 적의 수장은 보호해주어야 하는 싸움.
다윗의 용사들과 백성들은 이 고난이도 전쟁을 해야만 하는 것이었다.
"나를 보아서 그 아이 압살롬을 부드럽게 다루어라"
5절. 왕이 요압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나를 위하여 젊은 압살롬을 너그러이 대우하라 하니 왕이 압살롬을 위하여 모든 군지휘관에게 명령할 때에 백성들이 다 들으니라
"누구든지 젊은 압살롬을 지켜줘라"
12절. ..... 우리가 들었거니와 왕이 당신과 아비새와 잇대에게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삼가 누구든지 젊은 압살롬을 해하지 말라 하셨나이다
어떻게 된 영문인지,
고난이도의 전쟁에서 다윗의 군대는 이스라엘 군대를 쉽게 이기게 된다.
아마도 칼보다 수풀이라는 환경에서 오는 이득이 컸던 것이리라.
7절. 거기서 이스라엘 백성이 다윗의 부하들에게 패하매 그 날 그 곳에서 전사자가 많아 이만 명에 이르렀고
8절. 그 땅에서 사면으로 퍼져 싸웠으므로 그 날에 수풀에서 죽은 자가 칼에 죽은 자보다 많았더라
또한, 적의 수장인 압살롬까지도 쉽게 생포할 수 있게 되었다.
자신의 머리카락이 나무가지에 걸려 스스로 나무에 대롱대롱 매달려 있으니 말이다.
뒤에서 바람 불어주는 것 같은 이 전쟁을!
바로 다윗의 전쟁이라 했던가!
9절. 압살롬이 다윗의 부하들과 마주치니라 압살롬이 노새를 탔는데 그 노새가 큰 상수리나무 번성한 가지 아래로 지날 때에 압살롬의 머리가 그 상수리나무에 걸리매 그가 공중과 그 땅 사이에 달리고 그가 탔던 노새는 그 아래로 빠져나간지라
이렇듯 손쉽게.. 고난이도의 전쟁을 이긴 다윗의 군대.
하나님께서 뜻하신대로..
그렇게 이기게 된 것이다.
결국 그렇게 되고야 말았다.
자신의 자랑으로 삼던 2kg의 머리카락도
2만명의 군사들도
이스라엘의 왕이라는 직함도
자신이 스스로 세운 기념비도
왕이 되어 이스라엘을 통치하겠다는 그의 야침찬 계획도
스스로 순식간에 무너져 내려버렸다.
허무하도록,
너무나 허무하도록..
자신이 자랑하던 그 모든 것으로부터 걸려 넘어지게 된 것이다.
내가 자랑스러워하는 것이 무엇인가?
그것이 나의 자랑이 되었는가?
하나님께서는 그 자랑을 시험해보시고, 하나님으로부터 나온 것이 아니라면 분명 걸려넘어지게 하실 것이다.
혹은 다시 그 자랑이 하나님께로부터 출발하도록 불길 가운데 지나가게 하실 수도 있다.
오늘 압살롬을 본다.
자신이 자랑하던 자신의 힘과, 머리칼과, 2만명의 군사들과, 자신의 이름을 새겨놓은 기념비가 한 순간에 물거품처럼 사라져버렸다.
자신의 힘으로 인해서 그는 망했다.
2만명의 군사들도 에브라임 수풀에서는 힘을 쓸 수가 없었다.
그가 자랑하던 200세겔의 머리카락은 상수리나무에 걸려 절대 떨어지지 않도록 힘을 써주었다. (덕분에, 그 상수리나무에 확실히 매달려 있을 수 있었다.)
그의 이름을 자랑스럽게 새겨놓은 기념비가 무색하도록, 그는 매우 큰 돌무더기에 장사되었다.
한 큐에 그의 모든 자랑거리가 끝나버렸다.
이것이 인생인 것이다.
대단히 무엇을 해 보일 것만 같이 호기롭게 기세등등해 보인다 할지라도..
음,
그에게 주어진 자산들이 하나님 앞에서 한번 거듭나지 않은 것이라면..
바로 압살롬 같은 형편이 된다는 그 말이다.
압살롬과 같이..
압살롬과 같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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