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절. 너희의 수고가 헛될지라 땅은 그 산물을 내지 아니하고 땅의 나무는 그 열매를 맺지 아니하리라
“ 이상해 .. 이상하단 말이야.. 어째 아무래도 올해 농작은 망했지 뭐야 ”
“ 아니 그게 하루이틀이에요? 하늘이 너무한거 아닌가요? 어째 비가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는지 원. ”
“ 이렇게 우리는 모두 굶어 죽을거에요! ”
“ 거참 재수 없는 소리 하지 말아요! 기분 더럽게 ”
“ 뭐라고요?”
농작물에 소출이 없다보니 마을의 불화는 계속되었다.
아니 불화라기 보다는.. 전쟁에 가까웠다.
이웃사랑은 식어진지는 오래, 굶어죽기 직전의 사람들은 허탈감과 허무함에 지쳐서 나와 이웃을 원망하기에 그지없었다.
한번만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생각했으면 조으련만..
딱 한명만 고개를 들어, 하나님을 기억하게 했으면 좋으련만..
계속 이어지는 재앙을 읽어가면서, 감히 나는 생각해보았다.
왜?
이렇게 계속되는 싸인이 있다면 알아들어야 할 것이 아닌가?
이 고통의 뜻이 무엇인지.. 왜 이런 일이 벌어졌는지.. 혹시 내가 하나님 앞에 잘못된 구석은 없는지 .
그러나, 이 상황 속에 있는 이들은.. 너무 삶이 모질어서 거기까지도 생각할 수 없는 것 같아보였다.
회개하고 싶어도 회개가 되지 않는 강팍함.
소출이 나지 않는 것을 오히려 하나님께 원망의 화살로 쏟아부을 수 밖에 없는 완고함.
어떻게 이럴 수 있을까?
이만큼 벌을 받았으면.. 하나님의 율법의 말씀에 기준을 두어서.. 다시 한번 내 삶을 돌아볼 수 있지 않을까?
회개하는 심령 자체도, 하나님의 은혜라는 것을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이들은 이럴 마음의 여유조차도 없다.
지금의 이 나라의 모습이 그렇지 않은가 생각해본다.
회개하고 싶으나 회개할 수 없는 심령.
회개하고 싶으나.. 회개가 되지 않는 심령..
어디서부터 손을 대야할지, 어디서부터 잘못되었는지..
다시 율법으로 돌아갈 힘이나.. 다시 율법에 손을 뻗힐 용기조차 나지 않는..
계속하여 재앙의 구렁텅으로 가는 이 순환고리를 끊어내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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