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로몬과 술남미 여인이 서로를 애타게 찾는 장면이 이어진다.
그리고 솔로몬이 그녀를 향한 사랑과, 그녀를 향한 마음을 가득담아 술남미 여인을 묘사하는 장면이 나온다.
오늘은 바로 그 장면을 묵상하게 되었다.
4절. (히브리어 번역본) 내 사랑아, 너는 티르짜처럼 아름답고 예루살라임처럼 고우며 깃발들을 세운 군대처럼 위협적이다.
4절.(개역개정) 내 사랑아 너는 디르사 같이 어여쁘고, 예루살렘 같이 곱고 깃발을 세운 군대 같이 당당하구나
10절. (히브리어 번역본) 동이 트는 것처럼 빛나고, 달처럼 아름답고 해처럼 순수하며 깃발들을 세운 군대처럼 위협적인 이 여인이 누구인가?
10절.(개역개정) 아침 빛 같이 뚜렷하고 달 같이 아름답고 해 같이 맑고 깃발을 세운 군대 같이 당당한 여자가 누구인가
개인적으로 ‘4절’은 히브리어 번역본이, ‘10절’은 개역개정이 더 마음에 든다.
마음에 확 와닿는 느낌이다.
4절. (히) 내 사랑아, 너는 티르짜처럼 아름답고 예루살라임처럼 고우며 깃발들을 세운 군대처럼 위협적이다.
10절. (개역개정) 아침 빛 같이 뚜렷하고 달 같이 아름답고 해 같이 맑고 깃발을 세운 군대 같이 당당한 여자가 누구인가.
적어도 솔로몬의 눈에는 술남미 여인이 이렇게 보였을 것이다.
피부는 게달의 장막과도 같고, 머리는 옥수술 술 같은.. 까무잡잡하고 근육이 다부진 이 여성이 말이다.
뚜렷하고 아름답고 맑고 당당하며
곱고, 어여쁘고 순수하고 빛나는 여인.
사랑을 하게 되면 그러한가 보다.
다른 사람이 아무리 아니라 해도,본인 스스로도 아니라 해도,
사랑하는 사람 눈에는 아름다움 그 자체이니 말이다.
술남미 여인을 바라보는 솔로몬의 시선이 아니라,
교회를 바라보는 그리스도의 시선이라 생각해 보면.. 이 모든 말들이 고개를 홱 돌려 내 가슴에 확확 꽃히게 된다.
교회.. 그리스도께서 사랑하시는 교회.
바로 ‘나 자신’ 말이다.
뚜렷하고 아름답고 맑고 당당하며
곱고, 어여쁘고 순수하고 빛나는 여인.
이 여인이 바로 ‘나’라는 것이다.
모든 것을 창조하신, 창조의 근원이 되신 ‘그리스도의 눈’에 말이다.
와....
그렇구나.
그런 것이구나.
내 모습이 어제나 오늘이나 거지같이 질질 끌려다니듯, 내 안에 볼품없는 것들이 가득차 있다 할 지라도..
내 안에 ‘예수’가 있다면,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내 안의 예수’를 믿음으로 바라봐 주신다.
하나님은 오늘도 ‘나’를 ‘원형’의 모습으로 바라봐 주신다.
즉각적으로 반응하는 찌질한 모습,
그 이면에 있는 ‘진짜 원형’의 모습을 믿음으로 보고, 감탄하고 감탄하며 감격해하시는 것이다.
‘창조의 원형’
‘그리스도 안에서의 진짜 내 모습’
나 스스로, 이웃도, 가족도, 친척도, 많은 사람들도 보지 못하는 바로 이면의 바로 그 모습!!
주님께서 나를 태초에 계획하고 빚어가실 때에, 내 안에 숨겨놓으신 바로 그리스도 안에서의 완전한 모습..
하나님께서는 오늘도 그 노래를 부르고 계시다..
‘내 사랑..’
‘내 사랑..’
‘네가 내게 얼마나 아름다운지 아니..’
아가서를 계속 묵상하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유독 아가서 묵상기간에, 참 내 안에 이런 것도 있었나, 이런 허물의 찌꺼기도 있었나.
이게 내 모습이 맞나. 이런 쓰레기도 있었나. 할 만큼 내 안의 것들과 직면해야 했다.
보기싫고 흉악하고 직면하고 싶지 않은 내 모습.
직면하고 싶지 않은 나의 과거와 상처.
다시 꺼내고 싶지 않은 무엇무엇들..
마치, 대문을 열고 집에 들어갔을 때에 도둑맞은 집처럼 난장판이 되어있는 집구석을 발견한 것 마냥.
내 가슴은 놀라고, 내 가슴은 요동쳤다.
그러나 곧 알게된 것.
도둑맞은 것이 아니라, ‘대청소’중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에..
마주하는 현실에 대한 안정감을 찾을 수 있었다.
그런 것이다.
내 안에 뭐 이런게 있어 저런게 있어. 이게 아직도 해결이 안됬어.
내가 계획하지 않았는데, 불쑥 튀어나오는 것을 보면서.. 내 마음을 도둑맞은 것 같은 그 때에,
주님은 깨끗하게 대청소 된 원형?의 집을 말씀해주신다는 것이다.
얼마나 뚜렷하고
얼마나 아름답고
얼마나 맑고
얼마나 당당한지
그리스도 안에서 회복된 원형의 아름다운 모습이 얼마나 아름다운지..
오늘도 내게 ‘노래중의 노래’를 불러주시는 주님을 찬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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