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Exodus

출애굽기3장_구슬이 꿰어지는 순간!

Abigail_아비가일 2021. 8. 19. 15:57


오늘도 양을 친다.
비릿한 양젖냄새, 고요한 광야 들판에 이따금씩 들리는 ‘매애’하는 소리.
이제는 양을 치는 모세의 손놀림이 노련하다.

운명으로 받아들여져 버린 미디안 광야..
어느덧 기억 저편에 스러져가는 애굽의 궁정생활.

이제 모세도 나이가 많이 들었다.
애굽의 궁정생활에 있었던 만큼, 이 광야에서의 시간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그런 생각이 없었을런지도.
순응하는 법을 배웠는지도 모른다.



양을 데리고 광야 서쪽으로 인도했다.
서쪽. 호렙산 지금의 시내산이라고 이르르는 산에 다다랐다.

1절.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그리고 모세는
그의 인생을 또 다시 뒤집을 한 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떨기 나무’



‘ 이상하다. 나무가 맞는건가? 타고 있는 것 같은데? ’
활활 타오르고 있는 나무인데 타지 않는 이상한 나무를 보았다.

‘내가 눈이 침침한가. 참 많이 나이가 들었나보구만’
다시 눈을 비비고 씻고 쳐다봐도 이상한 광경이었다.

그냥 지나쳐지가 않았다. 무언가 꼭 가까이서 그 나무를 봐야할 것 같은 느낌이었다.
떨기나무...? 내가 알고 있는 떨기나무.. 타오르는 떨기나무가 맞는가?
타지 않는 떨기나무인가?

2절. 여호와의 사자가 떨기나무 가운데로부터 나오는 불 꽃 안에서 그에게 나타나시니라 그가 보니 떨기 나무에 불이 붙었으나 그 떨기나무가 사라지지 아니하는지라 .
3절. 이에 모세가 이르되 내가 돌이켜 가서 이 큰 광경을 보리라 떨기나무가 어찌하여 타지 아니하는고 하니.



가까이 갈수록 신비하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모세를 부르는 한 음성이 들려왔다.

“모세야 모세야. 이리로 가까이 오너라. 네가 선 곳은 거룩한 땅이니 네 발의 신을 벗으라. ”
“나는 네 조상의 하나님이니 아브라함의 하나님, 이삭의 하나님, 야곱의 하나님이니라”
.
그 자리에서 엎드려졌다.
두려워 얼굴을 가렸다.
눈에 보이지 않는 압도하는 임재가 모세의 눈의 현실보다 더욱 현실로 다가왔다.
그는 하나님이시고, 그가 떨기나무에서 나를 만나주셨다.
그리고 그분이 친히 자신을 아브라함, 이삭, 야곱의 하나님이라고 소개하셨다.

“내가 내 백성의 고통을 분명히 들었다. 그들의 부르짖음을 들었다. 내가 그들의 근심을 안다. 내가 내려가서 그들을 애굽인의 손에서 건져낼 것이다. 그들을 그 땅에서 인도해 낼 것이다. 아름답고 광대한 땅, 젖과 꿀이 흐르는 땅, 곧 가나안 족속 헷 족속 아모리 족속 브리스 족속 히위 족속 여부스 족속의 지방에 데려가려 하노라” (8절)

“ 이제 가라. 이스라엘 자손의 부르짖음이 내게 달하고 애굽 사람이 그들을 괴롭히는 학대도 내가 보았다.
내가 너를 바로에게로 보내어 내 백성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내게 하리라. “(10절)



감히 꿈꿔보지도 않은 말들이었고
믿겨지지도 않는 말들이었지만
이것이 하나님이 하신 말씀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바로에게 가라 하셨다
이 백성을 이끌어내라 하신다. 애굽에서.

그냥 모르는 척 무시할 수 없는 말임을 직감했다.
이것은 반드시 일어나고 순종해야 하는 말인 것임도 알 수 있었다.
30분전까지 지극히 평범한 양치기 목자였는데,
아니 20분전, 아니 10분전까지.
이렇게 살다가.. 죽을 인생이었는데..

애굽으로. ? 애굽으로?

“ 내가 누구이기에 바로에게 갑니까. 제가 어떻게 이스라엘 자손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냅니까? ” (12절)

답이 간단했다.
“ 내가 반드시 너와 함께 있으리라. 네가 그 백성을 애굽에서 인도하여 낸 후에 너희가 이 산에서 하나님을 섬기리니 이것이 내가 너를 보낸 증거니라 ” (12절)


갈수록 구체적이 되어가는 대화 속에서 모세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말도 안되.
10분 전까지만 해도 상상할 수 없었어.
했을까?
여하튼 상상할 수도 없는 하나님의 뜻이 모세에게 부어졌다.

양 이외에 이것을 목격한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작은 내용이 아니라 애굽의 바로에게 가서 이 백성을 데리고 나오라니.
정말 당황스러울 노릇이다.

누구라도 함께 들어준 사람이 있다면은 같이 이것을 어떻게 생각해보고 토론이라도 해보겠지만은 , 누구 함께 들은 사람도 없고.. 그렇다고 부인할 수도 없는 너무나 분명한 확증을 해 주시니.. 모세로서 이것을 어떻게 받아야할지 .. 생각할 겨를이나 있었겠는가?

밀려들어오는 하나님의 거룩한 임재
너무나 분명한 말씀
더 엄청난 것은 이 비밀스러운 하나님의 작전이 모세 스스로에게 믿어진다는 것이다!!!



매우 평범한 한 인생이 바뀌어지는 때가 있다.
하나님이 그에게 개입하시는 순간이다.
그때부터는 이전과 같은 삶이 될 수가 없다. 하늘의 뜻이 개입했기 때문이다.

바로에게 가라.
내 백성을 이끌어내라.

하나님의 뜻이 부어지는 순간
인생의 모든 단추들 꿰어지지 않았던 구슬들이 꿰어지기 시작한다.

아 그래서 양을 치는 시간이 있었구나
그래서 애굽 궁정에서 교육을 받았었구나
그래서 미디안 땅에 있었구나.
이것을 위해서 이 모든 것을 하게 되었던 것이구나.

인생은 하나님의 뜻으로 인해 맞춰지지 않은 조각난 퍼즐들이 맞춰진다.
오늘 모세가 그러했으리라.

당시 자신은 잘 알지 못해 당황스러워도.
이제 곧 알게 되리라.
여러 모든 조각들이 바로 이 순간을 위해 준비되었던 것임을.

이 뜻으로 인해,
모든 구슬 조각들이 꿰어맞춰지는 것임을.



하튼간에, 바로에게로 가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은
인간 모세에게도 어마어마한 일이었을터,
모세의 몸부림이 시작된다.
내일 묵상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