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울의 3차 전도여행 시기였다.
바울이 펜을 든 장소는 에베소였고,
그곳에서 3년간 머무르며 말씀을 가르치고 있었던 때였다.
당시 에베소에서 사역할 때에 놀라우리만큼 이적과 기사가 많이 일어났던 때였다.
바로 그 때에 에베소에서 바울은 고린도 신자들에게 첫번째 서신을 쓴다.
고린도교회의 소식은 도움과 바르게함이 너무 절박했기에 바울이 주저없이 펜을 들게 된 것이었다.
고린도교회는 정말 문제가 많은 교회였다.
잔소리라고 치면 폭풍으로 쳐야할만큼 이 교회에게 적지않은 문제들이 있었다.
그 문제들은 지금까지 1-12장에서 다룬 내용들이다.
그리고 오늘 본문인 13장이다.
마치 1-12장을 모두 꽉 짜서 요약한 것 같은 느낌을 받는다.
고린도교회의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점을 말하기보다, 모든 것의 해결의 '본질'을 말하고 있기 때문이었다.
그 것은 바로 '사랑'이었다.
사도바울은 진짜 '사랑'을 이렇게 표현하고 있다.
사랑은..
- 오래 참는다 ( 옆의 원어로는 '분노를 멀리두다' 화를 가라 앉힌다 )
- 온유하다
- 시기하지 아니한다
- 자랑하지 않는다
- 교만하지 않는다
- 무례히 행하지 않는다
- 자기 유익을 구하지 않는다
- 성내지 않는다
- 악한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 불의를 기뻐하지 않는다
- 진리와 함께 기뻐한다
- 모든 것을 참으며
- 모든 것을 믿으며
- 모든 것을 바라며
- 모든 것을 견딘다
인간으로서 완벽하게 불가능한 사랑의 속성을 15가지나 나열하고 있다.
내가 스스로 해보겠다는 마음으로 읽으면 너무 불가능해서 절망할 수 밖에 없는 real 사랑의 속성들.
이것은 완전히 "하나님께만 속한 속성"이며, 이것을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공로"로 말미암아,
믿는 우리에게 하나님과 "연합하여 임마누엘 하심으로" 가능케 되는 사랑인 것이다.
나는 이 놀라운 은혜를 마치 사도바울의 개인 신앙의 고백처럼 표현한 것 같은 1-3절에 주목하게 되었다.
1절. 내가 사람의 방언과 천사의 말을 할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소리나는 구리와 울리는 꽹과리가 되고
2절. 내가 예언하는 능력이 있어 모든 비밀과 모든 지식을 알고 또 산을 옮길 만한 모든 믿음이 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가 아무 것도 아니요
3절. 내가 내게 있는 모든 것으로 구제하고 또 내 몸을 불사르게 내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느니라.
마치 개인의 신앙고백과도 같다는 생각을 했다. 겪어본 사람만이 할 수 있는 고백.
3차 전도여행 때에 사도바울은 거의 강림하신 신적 존재와 같아보였다.
바울의 손수건이나 앞치마만 갖다가 병든 사람에게 얹어도 병이 떠나갈 정도였으니
바울을 통해 일하신 일이 얼마나 놀라운지 알 수 있다.
그런데 그런 바울이 고백한다.
'사랑이 없으면 내게 아무 유익이 없더라..'
모든 사역의 핵심. 중심에 있고
산을 옮길만큼의 믿음이 있고
내 몸을 불사르게 내어줄 단련이 되어있을지라도
'사랑이 없으면..'
'사랑이 없으면..'
'결국 내가 아무것도 아니요'
'내게 아무 유익이 없더라'
그 이후에 적어내려가는 사랑의 속성 15가지는 그래서인지 더욱 빛을 발하게 된다.
사역의 핵심 현장에 있었던, 믿음의 대선배가 발견한 원리였기에 일수도 있겠다.
그러나, 사도바울 그가 대단한 위인이어서 위대한 사랑을 하며 살 수 있었던 것이 아니라
그 사랑을 우리에게 먼저 보이시고 베푸신..
예수 사랑. 십자가 사랑..
그 사랑이 있었기에 가능했음을 믿음으로 고백한다.
결코 함께할 수 없는 오합지졸을 모아서 '서로 사랑'하게 하시는 그 일이 세상에서 가장 놀라운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예수님께서 이루셨다.
오직 믿음으로 누리는 복음의 완전한 조치..
십자가에서 이루신 놀라운 일은
캐도캐도 쏟아져 나오는 보물단지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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