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Numbers

민수기2장_큰 그림을 가지라

Abigail_아비가일 2021. 8. 27. 16:20

그렇게 모든 숫자가 세어졌다.

한 번 그렇게 진영별로 훅 짚고 넘어가니, 왠지 모르게 어깨가 으쓱해진다.

광야에서 쓰레빠를 신고 있는 우리이지만, 적어도 애굽에서처럼 부림을 당하는 노예는 아니지 않는가.

남들 뒷꽁무니 따라가며, 오늘 죽을까 내일 죽을까 . 오늘은 저 손에 맞을까. 내일은 저 채찍에 맞을까.. 전전긍긍하는 신세는 아니지 않는가.

 

어짜피 피장파장 죽기는 마찬가지이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별한 임무가 주어진 그런 죽음일 것이다.

 

‘목적’이라는 것은 그렇게 중요한 것이다.

내가 서 있는 목적. 살아가는 목적. 달려가는 목적이 있는 삶..

그 삶에는 보이지 않는 힘이 있다.

 

분명, 우리는 이래나 저래나 죽는 것은 매한가지 일테이지만..

애굽에서 노예로서 채찍에 죽는 것과

군사로서 나라와 민족과 후손을 위하여 싸우다가 죽는 것은

하늘과 땅의 차이일 것이다.

 

여기까지 생각하고 나니 다시 한번 어깨가 들썩여졌다.


 

우리 진영은 ‘남쪽’이라고 했다.

아론을 통하여 모세의 말이 선포되었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이렇게 말씀하셨다는 것이다.

“이스라엘 자손은 각각 자기의 진영의 군기와 자기의 조상의 가문의 기호 곁에 진을 치되 회막을 향하여 사방으로 치라!(2)”

 

우리가 살 곳의 ‘진’을 치되..

하나님의 성막을 향해 있어야 했다. 회막을 향해 사방으로 둘러싼 곳..

우리는 늘 ‘회막’ 중심이다. 

하나님께서 우리와 함께 계신다는 것이 우리 민족의 새로운 정체성이었다.

 

여하튼 그렇게 우리 진영은 ‘남쪽’이라고 했다.

남쪽.

회막을 중심으로 ‘남쪽’이다.

뭐 조금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이왕이면 동쪽이 어떤가? 해 돋는 쪽.

해가 돋으니 빨래도 잘 마를 것이고.. 아, 좀 많이 심하게 덥기는 하겠다만.

그래도 햇빛은 늘 밝고 경쾌하지 않은가. 지나치게 힘들긴 해도 말이다.

 

어쨋든 남쪽이다.

남쪽. 무언가 뒷꽁무니를 따라가는 것 같아서 좀 마음에 안들기는 하다.

차라리 북쪽이 어떤가?

무언가 당차고 담대한 느낌이 들진 않는가?

 

음 서쪽은.. 별로 내키진 않는다.

서쪽보다야 남쪽이 낫지!

 

이렇게 우리는 자랑스러운 ‘르우벤 지파’로서의 군기를 달았다.

우리 조상 ‘르우벤 님’을 보자면.. 물의 끓음 같은 분이셨기로니.. 과연 우리 진영. 참으로 가관이다.

어찌 이런 자들과 함께 행진할 수 있을까.

세상에 아침에 저렇게 늦게 일어나는 꼴을 보니 참으로.. 소망이란게 없구나!

 

게다가 자랑스러운 우리 진영이 46500명 밖에 되지 않는다니

우리 옆에 진 치는 저 쪼꼬미 시므온 지파도 5만명이 넘는데 말이다!

아 ! 창피하다!


언제까지 이 생활을 할지 알 수는 없겠지만..

어쩔수 없다.

나는 르우벤 지파이다.

이로서 종족과 가문에 따라 기를 따라 진을 치고 행진도 하고.. 그렇게 우리 회막에 계신 주님의 말씀에 따라 나아갈 것이다!


 

궁시렁 쟁이들.

무슨 변명이 많고 무슨 말이 그렇게도 많니?

뭐가 그렇게 할 말이 많고.. 뭐가 그렇게 이러쿵 저러쿵 어쩌구 저쩌구..

뭐가 그렇게 궁시렁 댈 것이 많니

 

네가 하나님의 인자하심을 멸시하니?

네가 하나님의 진실하심을 얕보니?

하나님의 선하심이 네 눈과 네 경험과 네 판단 아래에 있다는 말이니?

네가 하나님보다 높으니?

네가 하나님의 계획을 볼 수 있니?

 


만약 이 주인공이.. 전체의 그림을 볼 수 있는 자였다면.. 그럼 어떠하였을까?

아, 르우벤이 남쪽에가 맞고.. 에브라임이 서쪽이 좋겠고..

전체 그림을 보니 회막을 중심으로 해서 사방으로 진이 쳐진 모습이 빈틈 없는 군대의 모습!

참으로 좋구나!

 

전체 그림을 보는 자는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사람이 무너지는 것은 작은 것이다. 아주 작은 것들.

 

쟤가 나보다 낫네?

저 자리가 이 자리보다 좋아보이는 데?

저 이불이 이 이불보다 따뜻해보이는데?

우리 숫자가 쟤네보다 더 많은데?

 

너무 시시콜콜한 것들..

이런 것들로 인해서 큰 것을 놓치는 것이다.


 

큰 그림을 보면.. 안정적이다.

하나님의 큰 그림은.. 너무나 완벽하게 안전하게 흘러가고 있기때문에

그분의 장엄하심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큰 그림.

전체 그림을 보아야 한다.

하나님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것. 그것이 필요하다.


하나님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 필요하다.

사람의 눈으로 바라보면 늘 불평이 있다. 늘 모자라 보이고 늘 배고파 보이고 늘 부족해 보인다.

그리고 그것은 정말 엄청난 한계를 가지고 있다.

그러나 하나님의 시각에서는 큰 그림에서는 모든 것들이 이겨지는 것을 본다.

하나님의 시각 전체 그림을 가지자.

 

나는 하나님의 자녀 아닌가?

우리 아버지의 시야가 크니.. 나도 시야가 커 질 수 밖에..

내 마음의 그릇이 넓어질 수 밖에..

 

하나님의 은혜를 구하자

하나님 제 마음을 넓혀 주소서. 그리하여 전체적인 큰 그림을 보는 은혜를 주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