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이사에게 상소한 바울은 드디어, 이달리아로 향하게 된다.
백부장 율리오와 다른 죄수들도 함께 배에 올랐다.
이들은 처음에 맞바람을 맞이했고
바람을 피하여 구부로 해안을 끼고 항해해
결국, 무라 시에 이르렀다.
그레데 섬 근처에서는
이상하게도 풍세가 허락되지 않았다.
그레데 섬의 살모네 앞을 지나 간신히 간신히 미항이라는 곳에 이르렀다.
당시 금식하는 절기가 있었는데,
이 금식 절기인 9월 중순이 지나면 다음해 3월까지 항해를 중단하는 것이 관례였다.
바울은 항해를 멈추자고 했지만 선주의 말을 따라
결국 다시 그레데 항구의 뵈닉스로 다시 항해를 시작했다.
처음에는 순하게 불던 남풍이.. 왠걸 너무나 거세지기 시작했다.
조금 후에 유라굴로라는 광풍이 매우 크게 일어났다.
유라굴로는 그레데 섬의 산맥에서 발생한 동풍이 난기류를 만나 형성된 돌풍이다.
특징이라 말할 것 같으면,
매우 거세다.
배가 밀려 바람을 맞추어 갈 수가 없는 정도이다.
당시 배에는 300명 가까운 사람들이 타고 있었고, 배는 300명을 수용할만큼 꽤 규모가 있는 배였지만
도저히 컨트롤 할 수가 없었다.
금식한데다가, 배의 요동으로 인하여 식사를 챙길 겨를이 없었다.
그 말은 300명이 굶주렸다는 것이다.
밥과 물을 먹지 못하기를 열나흘이나 되었다.
배의 기구를 다 버리고, 짐도 다 버리고, 연장도 내리고,
아 이제는 살수 있겠다는 소망마져 끊어져 버렸다.
20절. 여러 날 동안 해도 별도 보이지 아니하고 큰 풍랑이 그대로 있으매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
그 때에 어디선가 "안심하라" 는 목소리가 들린다.
22절. 내가 너희를 권하노니 이제는 안심하라. 너희 중 아무도 생명에는 아무런 손상이 없겠고 오직 배 뿐이니라.
25절. 여러분이여 안심하라 나는 내게 말씀하신 그대로 되리라고 하나님을 믿노라.
어제 밤에 주의 사자가 바울에게 나타나 아무도 생명을 잃을 자가 없다고 말씀해주셨다고 증언한다.
그리고는 떡을 가져다가 축사하고 모두가 떼어먹었다.
36절. 그들도 다 안심하고 받아먹으니.
그리고 결국
44절. 마침내 사람들이 다 상륙하여 구조되니라.
모두가 구조되었다.
이 꿈같은 이야기..
말이 광풍이지, 내가 그 자리에서 겪어보지 않아서 그렇지.
2주가 넘도록 밥도 먹지못한 기진한 상태에,
집어삼킬 만한 검은 파도가 계속해서 몰려온다면.
제 정신을 차릴 수가 있을까?
성경에서 '구원의 여망마저 없어졌더라'고 증언한다면,
정말 당시 상황이 얼마나 절박했을까.
얼마나 절박했으리오..
짐이고 재산이고 배의 기구이건. 아무것도 눈에 들어오지 않고.
완전히 시체처럼 된 모든 상황에서,
주님께서 말씀하신 한 말씀이 모두를 살린다.
"안심하라.
모두가 살게 될 것이다."
사도바울이 예수님과 꼭 닮았다는 생각을 하게되었다.
'안심하라 내니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그니라. 폭풍아 잠잠하라..'
'하늘을 우러러 축사하시고 떡을 떼시니..'
사실, 27장을 보며 입이 떡 벌어지기도 했다.
어쩜 이렇게 예수님을 닮았을까.
바울은 사람인데,
그 안의 예수생명은
상황을 0으로 보는 것 같았다.
상황 30, 말씀 70
상황 10, 말씀 90
이런 종류도 아니고
상황 0, 말씀 100
이런 것 같은. 온전한 믿음..
이 온전한 믿음은, 폭풍을 잠잠케 할 안식 속에 들어가게 하고,
모두를 그렇게 안식하게 했다.
과연 나는 어떠한가?
시시때때로 왔다갔다 하지는 않는가?
말씀을 보며 깨달았다.
아, 이정도구나. 이정도로까지 말씀이 100인 것이구나.
상황을 압도할만큼 말씀이 전부로 보이면 가능한 것이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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