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1 Samuel

사무엘상30장_갑자기 광야가 사랑스러워졌다.

Abigail_아비가일 2021. 9. 3. 15:40

그는 조금도 흔들리지 않았어.

그는 조금도..


 

아무것도 빼앗긴 것 없이 전부 도로 찾아온 다윗..

 

피곤하여 전장에 참여하지 못한 200명의 용사들이 있었다.

그리고 불량배와 트러블메이커들이 말하기를

 

"다윗! 저들에게는 우리가 탈취한 것을 주면 안되지 않습니까. 저들은 우리와 함께 가지 않았습니다. 저들에게는 빼앗고 약탈한거 주지 마십시오. 우리가 전부 해온 것 아닙니까. 각자 와이프만 돌려주고 떠나가게 하십시오!"

22절. 다윗과 함께 갔던 자들 가운데 악한 자와 불량배들이 다 이르되 그들이 우리와 함께 가지 아니하였은즉 우리가 도로 찾은 물건은 무엇이든지 그들에게 주지 말고 각자의 처자만 데리고 떠나가게 하라 하는지라


 

일촉즉발의 상황이었고,

막 전쟁을 마치고 돌아온 자들에게서 또다시 피비린내 나는 전쟁이 시작 될 수 있는 상황이었다.

 

만약 저들을 쫓아낸다면....


 

그러나, 다윗은 요동치 않았다. 여전히 용맹해 보였다.

그리고 그는 이렇게 말했다.

 

"우리가 찾아온 것이 아니다."

"여호와께서 보호하셨다. 여호와께서 찾아오게 하신 것이다"

23절. 다윗이 이르되 나의 형제들아 여호와께서 우리를 보호하시고 우리를 치러 온 그 군대를 우리 손에 넘기셨은즉 그가 우리에게 주신 것을 너희가 이같이 못하리라.


 

그리고 다윗은 하나님께서 탈취하게 하신 것이라며 전리품을 유다 장로들에게 모두 보낸다.

 

의도가 있었을까?

아니. 그의 신앙고백 이었으리라...


 

어느새 다윗,

왕의 면모를 갖추고 있었다.

 

그는 알았을까?

자신도 모른 새. 자신이 얼마나 왕과 같이 변모되었는지를...

 


이전에도 다윗은 늘 용맹스럽고 하나님의 음성을 사모하고 그 말씀대로 순종하는 멋진 사람이었지만,

오늘에서야 드디어 '왕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다윗.

언제 이렇게 변했니.

어떻게 이렇게 변했니.

왕이 되었어. 진짜 왕이 되었어.

 


 

자신이 도로 찾아온 모든 전리품들을 '하나님께서 보호하셨다'라고 고백하는 모습이나.

자신을 전혀 주장하지 않는 모습이나.

그 전리품들을 유다 장로들과 심지어 함께 싸우러 가지 않았던 자들에게까지 동일하게 분배하는 모습을 보면서..

 

다윗..

진짜 멋진 왕이 되었구나

멋진 왕이 탄생했구나 생각했다.


 

하나님의 손길이 너무 놀랍다.

멋진 왕이

궁정에서 호화로운 저택에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광야에서 들판에서 굴 속에서 만들어졌다는 것이...

 

짧은 시간 안에 하나님은 다윗을 '왕'으로 만들어내셨다.

그의 신앙과 그의 인품과 그의 용맹함과 그의 지혜와 이 모든 것들을..

호화로운 저택이 아닌.. 바로 광야에서 굴에서..

 

흙먼지 뒤짚어쓰고 뒹구는 바로 그곳에서..

잔뼈가 굵어지고 야성이 생기는 바로 그 곳에서..


 

아..

아..

하나님의 계획은 나와 다르다.

하나님의 지혜는 나와 다르다.

 

왕을 만들어내신 주님.

흙먼지 속에서 왕을 키워내신 주님..

 

갑자기 광야가 사랑스러워진다.


또한, 나의 인생에 찾아왔던 광야가 사랑스럽게 느껴진다. (기적이야 !! 기적!!!)

 

생각해보면 그렇다.

나를 철천지 원수로 미워하는 사람이 있었던 그 때에 나는 묵상하고 기도하는 습관이 몸에 배였었고..

내가 가난해서 커피한잔 사 먹을 수 없을때에 나는 하나님이 친히 주시는 선물 하나에 감동할 수 있었다.


가만 생각해보자.

내가 언제 기도가 뜨거워졌나

언제 용맹해졌나

언제 하나님을 찐하게 만나게 되었나?

언제 내가 나를 돌파하고 극복하며 

언제 복음의 전진과 승리를 맛보았었나?


모두 광야의 때였다.

 

퍼질러 누워 티비 리모콘을 만지작 하던 나에서 

새벽을 깨우는 자로 바뀌어진 것도 광야였다.

 

그렇게 다윗이 왕이 되듯이..

 

하나님의 손길 아래에서 다듬어지고 세워지고 용맹스러운 군사이자 왕과 같은 제사장의 면모를 갖추게 된...

 

오, 이것이 가장 지름길이었다는 것을!


 

갑자기 광야가 진짜 사랑스러워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