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Genesis

창세기37장_끔찍했던 순간

Abigail_아비가일 2021. 8. 18. 15:33


그들이 고백은 진짜였던 것 같다.
고대 사회에서 짐승에 물려 사람 죽어나가는 것은 어렵지 않은 일이었다만,
실제 계획하여 죽이려 꾸며내는 말들이. 예사롭지 않았다.

“자, 그를 죽여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 하자 이제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꿈과 채색 옷에 한이 서린 사람들..
차별과 멸시에 한 맺힌 그들의 응어리진 가슴이 결국.
죽음으로..
죽음으로..

동생을 죽음으로...




“생명은 해치지 말자. 피를 흘리지는 말자. 광야 구덩이에 던지긴 해도 손을 대지는 말자”
(22절)

장자 르우벤이 길을 막아섰다.
이대로 두어서는 정말 끔찍한 살인이 눈 앞에서 벌어질 것 같았다.
아무리 분노에 차도 피를 흘리지는 말자..
차라리 구덩이에 던져버리자..




얼마나 심각하고 현실감각 있었던 살인모의였었는지 짐작할 수 있다.
그들은 농담이 아니였다.
어떻게든 아버지 이스라엘의 눈이 보이지 않을 때에,
저 눈엣 가시와 같은 요셉을 이 지구상에서 사라지게 하는 것이 저들의 진짜 목표였던 것이다.



“형~~”

하는 요셉의 목소리와 함께.
그가 숨조차 쉴 수 없도록 사방에서 그를 옧죄었다.
누군가는 그의 숨통을 틀어막고 누군가는 눈을 가리고, 누군가는 손을 꺽고 다리를..
그리고 낄낄대며, 그가 입은 채색옷을 벗겼다.

공포에 쪄든... 신음소리..
복받쳐 울 수도 없는 죽음의 위협 앞에
결국 묶여 내던져 졌고.
물이 없는 퍽퍽한 땅바닦에 돌부리에 걸려 굴러 넘어졌을 때.
이 곳이 구덩이라는 것을 알았다.
24절. 그를 잡아 구덩이에 던지니 그 구덩이는 빈 것이라. 그 속에 물이 없었더라



순식간에 일어난 일이었다.
그리고 마땅히 할 일을 드디어 한 것처럼...
방금 동생을 구덩이에 쳐 넣었다는 것과 아무 상관 없는 사람들처럼.
시장하여 음식을 먹었다.
25절. 그들이 앉아 음식을 먹다가.....



유다는 형제들 사이에서 리더쉽이 있었던 것 같다.
유다가 자신의 생각을 내비췄다.
26절. 유다가 자기 형제들에게 이르되
“우리가 우리 동생을 죽이고 그의 피를 덮어둔들 무엇이 유익할까..... 자 그를 이스마엘 사람들에게 팔고 그에게 우리 손을 대지 말자. 그는 우리의 동생이요 우리의 혈육이니라 하매”
그의 형제들이 청종하였더라.....


마침 지나가는 미디안 사람 상인들에게.
은 이십에
달아
구덩이에서
끌어올려
팔아

요셉
전쟁포로 와 같은..
다시는 자유를 얻을 수 없다고 하는 노예매매로..

애굽으로....



나는 오늘 본문을 거듭 보면서.
진짜?
정말 과연.. 정말... 실제 사건이란 말이야?
하는 생각이 계속 들었다.
정말 이정도 였단 말이야?

르우벤은 요셉을 차라리 구덩이에 넣자 고한다.. 피를 흘리지 말자고.
동생을 어떻게 죽이려고 했던 걸까.
여보세요. 실제상황이에요.

당시 빗물을 저장하기 위해 파내었고. 가축에게 물을 제공해주었는데,
죄수를 가두는 일을 하기도 했다고 한다. 그 구덩이에 넣는 것이 차라리 낳을만큼..
그들은 그렇게 잔학하게 이미 마음에서 살인을 벌이고 있었다.

채색옷을 벗기고
구덩이에 던진 후에도..

그들은 동생을 죽일 것에 대한 생각을 계속 했었던 것 같다.
유다가 ‘동생을 죽이고 피를 덮어두지 말자’라고 말하는 것을 보니..
그때까지 시장하여 음식을 먹고 있었으면서도. 동생을 어떻게 처리해야 할까를 생각했었던 그들의 잔혹함에 몸서리가 쳐졌다.

그리고 다시는 자유를 얻을 수 없는.
노예 매매로.
노예의 2년치 임금 값을 받고, 던져버린.. 형들.




그냥 읽을 때에는 보이지 않았던.
죄의 잔악함이
피와 함께 뚝뚝 뭍어나는 것 같았다.

죄의 잔악함....
아담의 범죄 이후에. 죄된 인간에게 타고 들어온 죄는....
여부를 막론하고, 모든 것을 뛰어넘어 잔혹의 극치를 달하는.. 참혹하게 추한. 모습이었다.



인간에게서 이런 생각이 나올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인간에게 가득한 것이 바로 죄인의 모습이다.
죄 곧 나, 나 곧 죄

생명 안에 들어온 죄는
온 몸에 독소처럼 퍼져서.... 스스로 답을 알수도 더듬어 찾을 수도 없고
가만히 두면 미궁의 구렁텅이에 스스로 빠져버리게 되어져버리는 운명의 죄..

자신을 스스로 구원할 수도
구원을 찾아낼 수도 없는
이대로 죽을 자에게



이 모든 죄 값을 단번에 치러내신 십자가
와 그분의 보혈의 피는..

얼마나 어마어마한 측량할 수 없는 사랑이었던가.

단 한 사람의 죄값이 아니라,
인류 모든 70억의 죄값을 영 단번에 치러내신
예수그리스도의 십자가.

완전한 구속을 이루신
완전한 기쁜 소식인 예수그리스도 그분 앞에..

오늘도 감격일 뿐이다.


주 없이 살 수 없네
죄인의 구주여
그 귀한 보배피로
나를 구속하소서
구주의 사랑으로 흘리신 보혈이
내 소망 나의 위로 내 영광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