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Genesis

창세기37장_하늘이 실제가 된 사람은 오늘도 하늘과 더불어 산다.

Abigail_아비가일 2021. 8. 18. 15:26


여느 때와 다름없이 형들은 양떼를 치고 있었다.

양을 치기에는
헤브론 보다 세겜이 낫다.

풀이 풍성한 세겜으로 향한다.
12절 그의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버지의 양 떼를 칠 때에..




아버지 이스라엘은 늘상 이 형들이 불안불안 했다.
늘 입에 불평과 원망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지켜봐서인지.
디나 사건이 있을 때에도,
이 형들은 분을 참지 못하고 심히 노하여 바로 행동에 옮겼던 이들이었다.
짝짝 맞장구를 치며. 그렇게 이스라엘의 가정을 모두 위험에 빠뜨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 자식이지만. 언제 푸르르 하며 끓어오를지. 모를 자식들..
‘양을 치면 , 좀 마음의 평정이 생길라나...’

이스라엘이 자신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찬다.

하늘 한번 바라보고, 이제까지 일궈온 삶의 터전을 바라본다.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시선을 옮겨보았다.

여러 텐트들. 손주 녀석들.
그리고 부인들의 재빠른 음식솜씨들..

브엘세바에서 팥죽 팔고, 도망나온 때는 지금의 나를 상상치도 못했다.
지금은 어느덧 이스라엘의 가정으로 자리잡고 있다니...

가정은...
반드시 지켜내야 한다..!!



“요셉아. 네 형들이 지금 세겜에서 양을 치고 있단다. 너를 그쪽으로 보내리라”
“예. 아버지. 제가 그리하겠습니다”
“가서 네 형들하고 양 떼들이 잘 있는지 보고 돌아오려무나, 다녀와서 내게 말해주려무나”

시원스런 아들의 목소리가 좋다.
마음에 드는 아이다.
성실하고, 똘망똘망하다. 무엇을 하나 시키면. 시키는 사람으로 하여금 마음을 듬직하게 만들어주는 그런 아이다. 요셉. 역시. 채색옷을 주어도 무방해

13절. 이스라엘이 요셉에게 이르되 네 형들이 세겜에서 양을 치지 아니하느냐 너를 그들에게로 보내리라 요셉이 아버지에게 대답하되 내가 그리하겠나이다.
14절. 이스라엘이 그에게 이르되 가서 네 형들과 양 떼가 다 잘 있는지를 보고 돌아와 내게 말하라 하고. ....



요셉이 헤브론 골짜기를 떠났다.
세겜으로..

세겜에 도착했다.
‘ 엇. 형들이 안보이네’

어떤 사람이 지나간다.
“저. 안녕하세요? 제가 형들을 찾고 잇는데. 혹시 형들이 양치는 곳을 알고계신가요?”
“아... 그 양치던 자들 말이요? 여기서 벌써 떠낫소. 내가 지나가며 그들의 말을 들으니, 도단으로 가자! 하더군요. ”

도단이라. 최고급 목초지가 있었던 땅이다.
30600평 이나 되는 매우 드넓은 장소.
세겜 여기서부터는 23km 떨어져있다..

아 형님들 멀리도 가셨네요.

15절. 어떤 사람이 그를 만난즉 그가 들에서 방황하는지라 그 사람이 그에게 물어 이르되 네가 무엇을 찾느냐
16절. 그가 이르되 내가 내 형들을 찾으오니 청하건대 그들이 양치는 곳을 내게 가르쳐 주소서
17절. 그 사람이 이르되 그들이 여기서 떠났느니라 내가 그들의 말을 들으니 도단으로 가자 하더라. 하니라.



두 번 생각지도 않고, 도단으로 향했다.
아버지 이스라엘이 자신에게 부탁하신 일이었다.
가기 싫고 하기 싫고가 요셉에게는 잘 없는 모양이었다.

성실. 이라는 것이 요셉 몸에 베어있는 것 같았다.

17절. .... 요셉이 그의 형들의 뒤를 따라 가서 도단에서 그를 만나니라.



“ 야. 봤어? 꿈꾸는 자,  쟤 온다. 진짜.....짜증나 죽이고 싶다”

죽이고 싶다는 한마디 한명이 던졌을 뿐인데.
‘죄’에는 무서운 확장력이 있다.

‘죽이고 싶다..’

어쩌면 모두의 마음에 타오르고 있었던 것이, 불똥이 튄 것일지도 모르겠다.
눈에 보이지 않던 것이, 실제 현실이 되어 움직여지기 시작했다.

18절. 요셉이 그들에게 가까이 오기 전에 그들이 요셉을 멀리서 보고 죽이기를 꾀하여 이르되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자! 그를 죽여서 한 구덩이에 던지고 우리가 말하기를 악한 짐승이 그를 잡아먹었다고 하자! 그의 꿈이 어떻게 되는지를 우리가 볼 것이니라 하는지라!!!” (20절)

우리가 보자! 죽이자!
현실이 되었다.

형제 살인...
아담이후에 가장 사악했던 모습...형제 살인의 그 현장에
요셉..그 구렁텅이에 들어가고 있어....



‘꿈꾸는 자가 오는도다.’

의 꿈꾸는 자 는
히브리어로 바알 하할로모토 라고 한다. 꿈들의 주인, 소유자라는 뜻으로....
한껏 비웃음과 조소와 조롱으로 가득찬 말이었다.

요셉이 도단으로 오는 것을 보는 순간,
구덩이에 던지고 악한 짐승이 먹었다고 하자는
요셉을 죽이려고 하는 합의가 금방 일어난 것을 보면,
형들의 마음 속에는 이미 오래전부터 ‘살인’에 대한 마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한 두 명의 마음이 공유가 되었던지,
아니면 모두가 같은 생각을 한 것이 한순간에 일심이 되었던지..
여하튼. 하루 이틀 동안 급작스레 일어난 살인이라고 보여지지는 않았다.

오래토록 묵혀오고..또 생각하고,, 또 거듭하여 반복하여 이야기하고.
서로가 그렇게 한데 뭉쳐지기까지 얼마나 거듭된 시간이 있었겠나.
죄의 확장성.
형제들 안에 이미 단단하게 연결되어져 있던 끈은. 요셉 하나를 향한 질투.로 인함이었다.
시기, 질투, 피해의식으로 똘똘 뭉쳐진 형들 ...



그리고 아무것도 모른 채, 아버지 심부름하러 온 요셉.
뒤에 애굽에 팔려간 사건.
결국 요셉의 꿈대로 형들이 절을 하게되어지는 일까지 가려면 아직 묵상 분량이 10장이나 남았는데..

결말을 알고 있다고 해도.
참 씁쓸한 마음이 들었다.

마음 속으로, “요셉! 피해! 지금 피해야해!” 라고 외치고 싶기도.

형제 살인에 대한 요셉을 향한 살기가 한사람도 아닌 여러사람으로부터 뿜어져 나오는 그 순간......

하나님은 어디에 계셨을까?




때로는 하나님, 너무하시리만큼 넓고, 깊고, 모든 것을 알고계시는 침묵속에 계신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이 상황을 다 알고계시는 하나님....
그래 결국 끝에는 요셉으로 인하여 야곱집안이 애굽으로 대 이동하여 이스라엘 집안이 민족으로 태동되는 시간이기도 하겠지만.

이 상황에서 하나님은 어디 계신단 말일까?

요셉의 마음의 중심도 ..
아버지 이스라엘의 마음도 ...
형들의 마음도...
앞으로 벌어질 상황도 다 알고계시는 하나님....

그 하나님을 어떻게. 더듬어 찾을 수가 있단 말일까.



나는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산상수훈이 떠올랐다.

복있는 자에 대해서
맹세하지 말 것에 대해서
악한 자를 대적하지 말 것
노하지 말 것에 대해서
등등

산상수훈에 예수님께서 말씀을 전하시는데 원수를 사랑하라는 말씀을 바울이 이렇게 인용한다.

롬 12: 17 아무에게도 악을 악으로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라
19 내 사랑하는 자들아 너희가 친히 원수를 갚지말고 하나님의 진노하심에 맡기라 기록되었으되 원수 갚는 것이 내게 있으니 내가 갚으리라고 주께서 말씀하시니라
20절. 네 원수가 주리거든 먹이고 목마르거든 마시게 하라 그리함으로
21 네가 숫불을 그 머리에 쌓아 놓으리라. 악에게 지지말고 선으로 악을 이기라

이 땅에 보이는 것보다 하늘의 것이 실제가 된 자.
나는 여기서 계속 당하는데,
내가 기도하면 보이지 않는 하나님이 알아서 갚아주신다는 그 말씀...

하나님 다 알고 계신다는 그런 본문이다..



다시 아까 질문으로 돌아가서.
하나님은 어디 계신단 말일까?

질문 자체가 잘못되었다.

하나님은 모든 곳에 계신다!
모든 곳에!

하나님이 다 알고 계신다.
요셉의 마음도, 형들의 마음도, 이스라엘의 마음도..., 너무 신실하게 개입하신 분이 하나님이시다 이말이다.

그리고 그 백성들의 기도를 신실하게 들어 응답해주신다.
다만 백성들이 할 것은
축복하는 것.

하나님께서 하신다는 것을 믿고 그분께 맡겨드리며, 마음껏 축복하는 것.



하늘이 실제가 된 사람은
오늘도 하늘과 더불어 산다.

그것이 눈에 보이는 것보다 더욱 실제이기 때문이다.
어떤 실제를 붙들고 살 것인가?
땅의 실제 ? 하늘의 실제?

믿음으로 하늘을 보자.
그리고 그분께 나를 맡겨드리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