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Genesis

창세기42장_하나님은 빈틈없이 다뤄가신다.

Abigail_아비가일 2021. 8. 18. 18:08

장면 전환.
이곳은 야곱의 집입니다.



몇날 몇일을 굶주렸는지,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아버지 야곱이 말을 꺼내었다.

1절. .. 야곱이 애굽에 곡식이 있음을 보고 아들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서로 바라보고만 있느냐.
2절. 내가 들은즉 저 애굽에 곡식이 있다 하니 너희는 그리로 가서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사오라! 그러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 베냐민은 보낼 수가 없다. 너희끼리 다녀오거라.”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빈 자리가 큰 법이기에..

요셉이 사건 이후에 20년이란 시간이 지났기는 했지만, 그 빈 자리는 야곱의 가정에 큰 구멍과도 같았다.

가슴에 자식을 뭍은 아픔에 대하여, 어찌보면 막내 베냐민을 저렇게 얼싸안으시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가는 부분이기도 했다.
형제 중 그 누구도 한 마디도 '아니다' 불평할 겨를 없이. 형제 모두 그렇게 애굽으로 길을 떠나게 되었다.

3절. 요셉의 형 열 사람이 애굽에서 곡식을 사려고 내려갔으나
4절. 야곱이 요셉의 아우 베냐민은 그의 형들과 함께 보내지 아니하였으니 이는 그의 생각에 재난이 그에게 미칠까 두려워함이었더라.
 



또 다시 장면 전환.

이곳은 애굽 이집트입니다.
아, 저기 요셉이 보이는군요.
응? 요셉처럼 안 보이는군요.



멀리서 오는 10명의 형제들을. 요셉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안다.
가까이 오지 않아도 알 수 있다.

큰 형님, 특유의 팔자걸음. 여전하시다.
둘째 형님.. 키가 큰 덕에 보폭이 컸다. 다리도 길고 팔도 길고, 흐느적 흐느적. 여전하시네.
셋째 형님.. 단단한 근육 . 간혹 새로운 장소에 갔을 때, 킁킁거리는 습관. 또한 여전하시다.

넷째형님. 다섯째 형님. ....

그렇게 이스라엘의 10 형제들을. 요셉은 단번에 알아차릴 수 있었다.
아, 그러나 동생 베냐민은 보이지 않는다.

8절. 요셉은 그의 형들을 알아보았으나 그들은 요셉을 알아보지 못하더라



감정을 어떻게 써야할까.
늘상 기다렸던? 혹은 미뤄왔던 순간이긴 했지만..
여러 복합적인 감정이 드는 것도 사실이었다.
그리고 오랫도록 이 순간을 기다린 것도 맞다.
아닌가. 이 순간을 기다린 것이 아니였을까?

사실, ‘용서’.. 라는 주제로 씨름을 참 많이 했었는데.
그 실제가 오늘 여기서 이 상황을 맞이하게 될 줄은. 몰랐었다.



6절. 때에 요셉이 나라의 총리로서 그 땅 모든 백성에게 곡식을 팔더니..... 요셉의 형들이 와서 그 앞에서 땅에 엎드려 절하매.

7절. 요셉이 보고 형들인 줄을 아나 모르는 체하고.
엄한 소리로 “너희가 어디서 왔느냐! ”...

형들이 대답하였다.
숫자는 10명인데, 참 작아 보인다.
어렸을 때는, 산 같은 형들이었는데..

“저희는. . 곡물을 사려고 가나안에서 왔습니다.”
 



요셉에게  순간 스쳐지나가는 것이 있었다.

꿈.
그래 그 꿈.

형들의 볏단이 요셉의 볏단을 둘러서서 절하는 꿈.
그리고 해와 달과 열한 별이 요셉에게 절하는 꿈이었다.



무슨 생각이었을까? 요셉이 형들에게 순순히 곡물을 주지 않는다.
그리고는 형들을 나라의 틈을 엿보러 온 정탐꾼으로 몰아간다...

9절. 요셉이 그들에게 대하여 꾼 꿈을 생각하고....
 그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정탐꾼들이라 이 나라의 틈을 엿보려고 왔느니라.



오늘 묵상은 참 어려웠다.
요셉이 자신의 감정을 숨기고 있기에도 그랬고.
형들이 어떤 마음이었을지도 잘 감에 잡히지도 않고.
..
특히, 요셉이 형들을 만났을 때에, 어떤 마음이었을까. 대략 짐작이 가지 않기도 했다.
요셉의 마음에 ‘용서’가 어떻게 일어났을까.
옥에 있는 동안, 형들에 대한 마음이 충분히 다루어졌을까?

뒤에 보면, 요셉은 주체할 수 없는 눈물을 흘리기도하고,
형들이 자신을 구덩이에 던진 것은 하나님의 섭리였다고 고백하기도 한다..
이러한 것을 보면. 참 오랜 시간 하나님 앞에 ‘용서’라는 부분에 대해 다룸받았을 것 같은데..

오늘 본문의 요셉은,
형들인줄을 알아보고. 전혀 모르는 체 감정을 숨기며 ‘엄한 소리’로 형들을 정탐꾼으로 몰아간다.

그리고 성경은 ‘요셉이 꾸었던 꿈’에 대해서 주목해준다.
..



글쎄 나라면,
꿈이 이루어져가고 있는 것에 대한 경이로움과
실제 형들을 마주한 것에 대한 당황스러움. 아직 용서하지 못한 마음? 혹은 다 용서한 너그러운 마음.
동생 베냐민에 대해 궁금함..
그리고 눈물겹게 반가움..

이런 모든 생각이 한꺼번에 들이닥치지 않았을까.요셉에게.

그런데 요셉은 어떻게 이 상황에서,
형들을 정탐꾼으로 몰아갈 생각을 했을까..



다 이해할 수 없지만,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이전까지의 요셉을 삶으로 추측해 보건데.

요셉은.......
하나님의 뜻과 꿈에 대한 사모함이 있었던 사람.
요셉은.....
하나님의 형통함을 입은 사람.
요셉은.......
그러한 사람이었기에.

그냥 이 순간을 넘길 수는 없었을 것 같다.

그들에게 대해 꾸었던 ‘하나님의 꿈’은 . 대강대강 이루어질 수 있는 것이 아니였기에..
말하자면, 형들이 배고파 와서, 곡물주고 돈 받고 끝. 으로 그렇게 넘길 수 있는 것이 아니였기에.....

하나님의 꿈이 정말 꿈으로 이루어지도록.
대강 곡물주고 끝 되어지지 않고,
형들과 요셉과 베냐민과 야곱 안의 진정한 화해가 이루어지고 하나님의 경륜이 이뤄지도록 요셉편에서 브레이크 아닌 브레이크를 건 것이 아닐까.



하나님의 꿈은 이뤄지는데.
대강 대강 좋은 게 좋은 것으로 넘어가진 않는 것 같다.
하나님은 빈틈 없이 다뤄가주신다.
그리고 가장 선한 곳으로 이끌어가주신다.

내 마음을 다루시고, 정직한 심령으로.. 깨끗한 그릇으로 빚어가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