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장안의 숙연함을 깨뜨리는 소리침이 울렸다.
“모두 나가거라!!!!”
억제할 수 없는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심연 깊숙한 곳에서 끓어오르는 울음..
애굽에 바로의 궁중에까지 들릴, 깊은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2절.요셉이 큰 소리로 우니 애굽 사람에게 들리며 바로의 궁중에 들리더라.
“내가.. 요셉이요. 형들 내가 요셉이요. 내 아버지께서 살아계시더이까. 형님들... ” (3절)
“내게 가까이 오소서. 내 얼굴이 잘 보이오? 내가 요셉이요.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십니까..”
가까이서 보니 그랬다.
정말 요셉이었다. 요셉. 너가 요셉이란 말이냐..
요셉 내 동생인데, 애굽의 총리가 되었구나.
손등을 보니, 그래 요셉이 맞다.
입술 언저리를 보니, 옅은 미소를 지닌 그래. 너 요셉 맞구나.
그런데..이거 이거 어떻게 된 일인것인가..
3절. 나는 요셉이라 ............형들이 놀라서 대답하지 못하더라.
“나... 당신들이 애굽에 판 자 요..”(4절)“
잠시 형들의 눈빛이 흔들렸다.
“아니요. 형님들 당신들이 나를 팔았다고 해서 근심하지 마소서.”
눈물이 어린 그의 눈빛이 진심이었다.
격정적인 눈물을 그는 온 몸으로 흘려내고 있었다.
“당신들이 이곳에 나를 팔았지만. 한탄하지 마소서. 하나님이 생명을 구원하시려고 나를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셨습니다. 나를요..”
요셉은 눈이 휘둥그래질 이야기를 계속 이어갔다.
“ 이 땅에 이 년 동안 흉년이 들었습니다. 아직 오년은 밭갈이도 못하고 추수도 못할 것입니다. 그래서 하나님께서 큰 구원으로 당신들의 생명을 보존하시려고.. 당신들보다 먼저 보내신 것입니다. ” (8절)
“ 그런즉 나를 보낸 자는 당신들이 아닙니다. 하나님이십니다.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셨습니다. ”(9절)
“ 당신들은 속히 아버지께로 올라가서 아뢰어 주십시오. 지체말고 애굽으로 내려오사 고센 땅에 머물러 나와 가깝게 하여 내가 아버지를 그곳에서 봉양하겠다고 말입니다. 아버지와 모든 가족에게 부족함이 없게 말입니다.” (11절)
하루 아침에 역전이 된 이야기.
그러나 요셉의 마음 속엔 늘 있었던 이야기.
요셉은 그토록 기다려왔었다.
이 말을 형들에게 전해주기까지 말이다.
형을 용서하지 못한 시간도 있었다. 엉겅퀴가 얽혀진 버려진 밭처럼. 그의 마음도 손쓸 수 없이 엉터리가 되어진 적도 있었다.
때론 근심하고 고민하고. 잊어보려 애쓰고, 다른 생각으로 돌려도. 그의 발목을 잡았던 것은 ‘용서’라는 큰 주제였다.
그는 하나님 앞에 정직했고, 그분을 사랑하고 신뢰했기에.
그 엉겅퀴는 자신이 아닌, 하나님의 손길 아래에서 어느새 눈녹듯이 사라졌을 것이다.
이 스토리는 요셉 안에 늘 있었던 스토리였다.
엉겅퀴가 제거 된 이후에, 아버지를 모셔야겠다는 마음.. 형들을 다시 만나야겠다는 그러한 마음이었다.
자신이 총리가 된 것은 하나님이 하신 일이라고.
당신들을 다시 맞이하기 위해서 고센땅을 준비해놓았다고
얼마나 전하고 싶었었는지 모른다.
입을 맞추고, 목을 끌어안고.
그간 울지 못했던 울음을 모두 터뜨렸다.
한 명 한 명, 후회화 회환. 미안함과 감격이 섞인 눈물을 흘리며,
그간의 오래 묶은 마음이 씻어져 내려가는 시간을 갖게 되었다.14절. 자기 아우 베냐민의 목을 안고 우니
15절. 베냐민도 요셉의 목을 안고 우니라. 요셉이 또 형들과 입맞추며 안고 우니 형들이 그제서야 요셉과 말하니라
엉켜진 실타래를 풀기 위해 그간 얼마나 돌아왔던가.
아니, 어쩌면 정확한 타이밍에. 정확한 실타래의 끈을 풀었는지도 모르겠다.
이 모든 것이 그분의 손 아래에 있으니
기가막힌 스토리의 역전의 장면인데
내게는 오늘 담담하게 보이는 이유가 무엇일까.
여하튼. 일어나야 할 일이 일어났다.
요셉의 마음 안에 늘 있었던 재회의 스토리가 드러난 것이다.
늘 상 그의 마음에 있었던 스토리.... 형들과 재회하는 스토리 말이다.
그 이야기의 꼭짓점이 맞닿아져서
이제 그 이야기가 완성될 즈음에, 요셉의 말을 살펴보게 된다.
“하나님이”
“하나님이”
“하나님이”
“하나님이”
끊임없이 이 모든 말의 주어를 “하나님이”라고 말하고 있다.
요셉의 인생의 주어가 “하나님이”라고 바뀌어진 수 많은 순간들이 이 멋진 장면을 만들어냈다는 생각을 하니.
정말 소망이 보였다.
모든 것을 “하나님이”하셨다.
그것은 그냥 대강, 좋은게 좋은 대답이 아니라,
마음 중심에서. 주권이 바뀐자에게 나온 대답이었으리라.
믿음의 고백이었으리라.
'하나님이'가 주체가 된 사람은 기적이 따라온다.
혹은 기적을 만들어낼 수도 있겠다.
역전의 드라마. 의 시작.
하나님이 하셨어요!
하나님이 하셨어요!
그분이 온 땅의 통치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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