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Genesis

창세기50장_구멍 잡는 하나님 위로

Abigail_아비가일 2021. 8. 19. 14:55

야곱이 세상을 떠났다.

정신없이 지난 장례기간이었다.
크게 울고 애곡할 때에는 잘 몰랐는데. 이제서야 남겨진 우리 가족들에 대한 걱정이 쓰나미처럼 밀려온다.

쓰라린 마음이 아직 해소 되지 않았는데 한 형제가 이야기를 꺼냈다.

"우리 아버지가 돌아가셨는데, 요셉이가 혹시 우리를 다시 미워하지는 않겠지..?"
"설마"
"아버지가 있어서 우리를 돌봐준 것일지도 모르는 일인거잖아. 아버지 돌아가실 때 요셉이가 그 곁에 있던거 너희도 봤지. 어렸을때부터 각별했어. 아버지 때문에 우리를 여기까지 오게한거고.. 아버지 때문에 이렇게 있을 수 있었던거야"
"정말 그럴까."
"난 충분히 그럴 수 있을 것 같아. 만약 그렇다면.. 정말 큰일이야. 우리를 다시 미워한다면 .. 어떡하냐"

15절. 요셉의 형제들이 그들의 아버지가 죽었음을 보고 말하되 요셉이 혹시 우리를 미워하여 우리가 그에게 행한 모든 악을 다 갚지나 아니할까하고.



그들은 요셉에게 전갈을 보내었다.
직접 찾아가기엔 이미 두려운 존재가 되어버렸다.

"요셉. 아버지께서 돌아가시기 전에 명령하셨어 네 형들이 악ㅇ을 행하여도 이제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고. 그러니 이제 우리를 용서해"

16절. 요셉에게 말을 전하여 이르되 당신의 아버지가 돌아가시긱 전에 명령하여 이르시기를
17절. 너희는 이같이 요셉에게 이르라 네 형들이 네게 악을 행하였을지라도 이제 바라건대 그들의 허물과 죄를 용서하라 하셨나니 당신 아벵의 하나님의 종들인 우리 죄를 이제 용서하소서 하매

그리고 요셉은.
울었다.

17절. 요셉이 그들이 그에게 하는 말을 들을 때에 울었더라.

 



그 이후에도 형들은 직접 요셉을 찾아와,
간곡하게 자신들을 해하지 말 것을 요청한다.

"형님들 형님들. 두려워하지 마소서. 제가 하나님입니까. 하나님이 이 모든 것을 선으로 바꾸셨습니다. 오늘같이 많은 백성의 생명을 구원하신 뜻이 바로 하나님의 뜻이었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소서 두려워하지 마소서."

어떻게하면 형들 마음에 요셉의 마음이 전달 될 수 있을까.
할 수 있는 모든 힘을 동원하여, 형들에게 외친다.
21절. 당신들은 두려워하지 마소서 내가 당신들과 당신들의 자녀를 기르리이다 하고 그들을 간곡한 말로 위로하였더라.

간곡한 말로.. 알아들을 때까지 말이다.


본문을 보며 몇가지 단어가 생각났다.

'마음의 병'
'구멍'
'트라우마'
'패러다임'

이런 것들이다.

가만보면, 형들은 전혀 사실이 아닌 것을 사실로 간주하여 그것을 믿어버렸다.
그것은 '요셉이 자신을 용서하지 않았다'라는 것이다. 그리고 믿어버린 사실로 인하여 '자신들을 해하지 말아달라'고 요청한다.

자신들을 해하지 말아달라'는 말을 깊이 보면
'나는 용서받지 못했어'
'나는 헤어나올 수 없어' 이런 죄책감이 늘 이들을 옭아매고 있음을 볼 수 있다.

아무리 고센 땅에 이사오고. 좋고 풍요로운 곳에 살아도. 이들의 마음 구석에 늘 자리잡고 있었던 것은
사실 '죄책감'이었다.

마음의 병..
마치 구멍과 같아서. 아무리 좋고 맑고 깨끗하고 투명한 물을 갇다가 부어도. 다 질질 흘려 쏟아부어지는 '구멍'과도 같은 것이다.

상대는 A라고 이야기했는데 C라고 해석해버리는 '구멍' 말이다.



오늘 요셉은 형들의 이 마음을 정확하게 보았다.
그리고 울었다.

자신들을 용서해달라고 간청하는 형들 앞에, 요셉은 아주 간곡하게 부탁한다.
내가 형들을 용서한지가 언젠데.... 얼마나 오래전에 형들을 용서했는데...
아직도 그 구멍 부여잡고 힘들어하느냐고.. 아직도 아파하느냐고...

요셉은 형들이 아플 것이 아파서 울어버렸다.
형들이 두려워할 것이 마음 아파서
형들이 죄책감에 싸여있을 것이 가슴아파서 운 것이다.

당신들이 자유해질수만 있다면,
이 죄책감에서 해방될 수 있다면...

요셉은 모든 간곡한 말로 그들을 위로한다. 내가 당신의 자녀라도 키우겠어요.
하나님이 하신거니까 두려워하지마세요.
하면서 말이다.



 이사야 말씀이 생각났다.
사 40:1 너희의 하나님이 이르시되 너희는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2 너희는 예루살렘의 마음에 닿도록 말하며 그것에게 외치라 그 노역의 때가 끝났고 그 죄악이 사함을 받았느니라 그의 모든 죄로 말미암아 여호와의 손에서 벌을 배나 받았느니라 할지니라

하나님 마음이다.
그들의 마음에 닿기까지 말씀하고 싶으신 하나님 마음.
제발 그 죄책감에서 나오라고
그 구멍 메꾸라고
거기서부터 나오라고.

본질적인 회복을 외치시는 것이다.
상처에 밴드 붙이는 것 말고.
수술을 해야하면 수술을 해서라도.. 그것에서 자유를 주시고 싶어하시는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의 마음.
그분의 본심.

아들을 주시기까지 우리에게 주고 싶으셨던 생명.....

내 백성을 위로하라!
내 백성을 위로하라!
노역이 끝났다.!
십자가의 자리에서 수고하고 무거운 노역이 끝났다!
십자가로 나아오라!

이 말씀을 하고 싶으신 것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