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이 흔들렸고
땅이 요동을 했다.
산에서 그 연기가 옹기가마처럼 떠올랐고
온 산이 크게 진동을 했다.
시내산 전체에 연기가 자욱했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셨다.
모두가 하나같이 두렵고 떨리는 심정이었다.
굳이 말해주지 않더라도,
그간 양심에 찔린 죄라는 것들이 머리 속에 끊임없이 스쳐지나갔다.
거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거기서 멈췄어야 했는데..
내 발을, 내 손목을, 내 입술을 거기에서 멈췄어야 했는데..
진정 이 때에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무슨 말씀을 하실까..
하나님 입김이 열리는 그 순간,
단 한 번에 이스라엘의 존재 자체가 사라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신적 존재 앞에.
그렇게 땅에 바짝 엎드릴 수 밖에 없는 피조물이라는 것을 온 몸으로 느끼게 된다.
그렇게 하나님께서 강림하신 시내산은
위엄찬 광경이었다.
그리고 드디어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그 첫마디,
“나는 너를 애굽 땅,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여 낸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2)
네 하나님 여호와니라.....
네 하나님이니라....
애굽 땅에서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신 분이시라...
그리고 이어진 말씀이 이어졌다.
3절. 너는 나 외에 다른 신들을 내게 두지 말라..
“어떤 형상도 만들지 말거라. 절하지도 말거라. 섬기지 말거라. 나 네 하나님은 질투하는 하나님인즉 나를 미워하는 자의 죄를 갚되.. 나를 사랑하고 내 계명을 지키는 자에게는 천 대까지 은혜를 베푸느니라..(5,6)"
7절. 넌 네 하나님 여호와의 이름을 망령되이 부르지 말라
8절. 안식일을 기억하여 거룩하게 지키라
“ 안식일을 복되게 하여 그 날을 거룩하게 하였느니라.(11)”
12절. 네 부모를 공경하라 그리하면 네 하나님 여호와가 네게 준 땅에서 네 생명이 길리라
13절. 살인하지 말라
14절. 간음하지 말라
15절. 도둑질하지 말라
16절. 네 이웃에 대하여 거짓 증거하지 말라
17절. 네 이웃의 집을 탐내지 말라..
“ 네 이웃의 소유를 탐내지 말라 (17)”
한 절 한 절, 가슴에 새기듯
한 절도 땅에 떨어뜨릴 수 없었다.
우레와 번개와 나팔소리와 연기와 같이 임한 하나님의 말씀을
모세는 그렇게 귀중한 보석을 받듯 그렇게 십계명을 받았다.
“모세 당신이 말씀하소서!! 하나님이 말씀하시지 않게 하소서!! 우리가 죽을 것 같습니다!!”(19)
18절. 뭇 백성이 우레와 번개와 나팔 소리와 산의 연기를 본지라 그들이 볼 때에 떨며 멀리 서서
19절. 모세에게 이르되 당신이 우리에게 말씀하소서 우리가 들으리이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말씀하시지 말게하소서 우리가 죽을까 하나이다.
“두려워하지 말라. 하나님이 임하심은 너희를 시험하고 너희로 경외하여 범죄하지 않게 하려 하심이니라..”(20)
그렇게 모세는 하나님이 계신
흑암으로
흑암으로
가까이 나아갔다.
21절. 백성은 멀리 서 있고 모세는 하나님이 계신 흑암으로 가까이 가니라..
피조물 인간이 거룩한 신적 존재를 만났을 때의 반응은 어떠할 것인가?
예수님을 만난 베드로와 같이 엎드려져 이렇게 반응할 것이다.
‘주여 나를 떠나소서, 나는 죄인이로소이다..’
오늘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그러해보였다.
시내산의 자욱한 연기
쩌렁쩌렁한 나팔소리
크게 진동하는 산과
큰 연기
가운데 임하신 하나님 앞에,
자신이 지은 온갖 죄악들이 필름 지나가듯 스쳐지나가지 않았을까..?
마라에서, 엘림에서, 르비딤에서..
불평하고 원망했던 모든 순간들..
모세의 이름을 저주하고 애굽으로 돌아가자 목청껏 높였던 시간들..
쥐구멍이라도 있다면. 당장 들어가고 싶고..
혹은, 돌아갈 수만 있다면. 그 때로 돌아가고 싶었을 것..
아니면 이 순간만을 넘기고 싶은 자들도 있었을 것이다.
이스라엘 백성 앞에 나타난 하나님의 위엄은 이러했다.
그 분은 하늘의 하나님이셨고
그 앞에 선 백성들은 먼지와 같이 훅 불면 날아갈 그러한 존재들이었다.
그리고 그 존재 앞에서,
하나님 스스로 가장 먼저 입을 뗀 말씀이 바로 이 말씀이었다.
‘ 나 너희의 하나님이야..’
‘ 너희 종 되었던 곳에서 인도한, 너희의 하나님이야..’
라고 말이다.
물론 아직 모세를 통해 이스라엘 백성에게 이 말씀이 전달되진 않았다.
그러나 곧 전달될 이 말씀은..
너무도 분명한 이스라엘 민족의 정체성이 되어질 것이었다.
이스라엘을 인도하신 하나님
종 되었던 집에서 인도하신 하나님
내 것 삼으신 하나님
너희의 하나님..
오직 너희가 유일하게 섬길 한 분. 하나님.
그렇게 민족적 정체성이 새롭게 태어날 것이다.
묵상을 하면서 지난 시간이 생각났다.
10여년 전에,
어느덧 갑자기 내가 예상치도 계획치도 않았던 어느 시점에,
하나님이란 분이 갑자기 내게 찾아왔던 그 때 말이다.
나는 믿지 않는 가정에서 태어났고,
또 나도 교회라는 곳에 발걸음을 해본 적이 없기로..
신적 존재를 믿지도 않았던 내게
하나님이란 내게 너무도 어색한 분이 나를 찾아올 때,
그 충격은 이루 말할 수가 없었다.
나에게 처음 하신 말씀이셨다.
사 41:10 두려워하지 말라 내가 너와 함께 함이라 놀라지 말라 나는 네 하나님이 됨이라 내가 너를 굳세게 하리라 참으로 너를 도와 주리라 참으로 나의 의로운 오른손으로 너를 붙들리라
나는 네 하나님이라.
나는 네 하나님이라.
기억하기론, 이 때부터 진짜 내 인생이 출발된 것 같다.
내 정체성이
내 삶의 이유와 목적이 출발된 시점이었다.
내가 사단이라는 것에 종노릇을 했다는 사실을 알았고
내 운명이 지옥이라는 것을 알았다.
눈에 보이는 세상이 다가 아니라는 것을 알았다.
하나님이라는 분이 계시고
자기 백성 삼기를 원하시는 분이라는 것도 알았다.
그래서 이제, 이 신적 존재의 개입으로 인해..
그분과 함께 동행하며 살아가는 새 삶이 주어졌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방팔방을 둘러봐도 함께해 줄 이 없었던 내게.
함께해주시는 분이 있다는 사실은 정말. 기적과 같은 일이었다.
이스라엘 이 백성에게 그러한 시간이 아니였을까.
지금은 마냥 두렵고 떨리기만하고
뭐가 뭔지 분간이 안되지만,
앞으로 이 민족이 하나님 백성으로 살아가게 되어지는 출발 선상에서
“나 너희의 하나님이야..”
하신 이 말씀은 그들의 하나님 백성이라는 정체성을 분명히 해 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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