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내산 이었다.
유난히, 자욱한 연기가 위엄 있게 보인다.
“모세야. 너는 아론과 나답과 아비후와 이스라엘 장로 칠십 명과 함께 여호와께 올라와 멀리서 경배하고 너 모세만 여호와께 가까이 나아오고 그들은 가까이 나아오지 말며 백성은 너와 함께 올라오지 말지니라”(2)
모세가 십계명을 펼쳐 들었다.
그리고, 백성들을 앞에 두고 거룩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선포했다.
여호와께서 주신 모든 말씀이었다.
그리고 그의 모든 율례를 전했다.
모두가 처음 듣는 법이었다.
그리고 이 말씀은 가슴이 시원해지는 그러한 법이었다.
고개가 숙여지고 끄덕여지는 그러한 법..
영혼이 가야할 길을 가르쳐주는 말씀.
영혼이 해갈이 오는 그런 법이었다.
“여호와께서 말씀하신 모든 것을 우리가 준행하리이다!!(4)”
그렇게 언약식이 거행되었다.
모세는 이른 아침에 일어나, 산 아래에 제단을 쌓고
이스라엘 열두지파대로 열두기둥을 세우고
이스라엘 자손의 청년을 보내어서
소로 번제와 화목제를 드리게 하였다.
모세는 그 피를 가지고 반은 양푼에, 반은 제단에 뿌리고는
이렇게 이야기하였다.
“이는 여호와께서 이 모든 말씀에 대하여 너희에게 세우신 언약의 피니라!”(8)
그리하고서는
모세와 아론 나답 아비후 이스라엘 장로 70인이 올라가서 뵙게된 하나님..
그분을 누리며 먹고 마셨다..
피의 언약식.
그 때를 상상해보게 되었다.
하나님의 엄위하신 말씀이 떨어지는
엄청난 양의 소의 피를 백성들에게 뿌리고
제단에 뿌리는 그 때.
이 피는 ‘언약의 피다!’라고 선포하는 그 때.
그리고, 감히 그 거룩하신 하나님 앞에서 그분의 존전 앞에서 뵙고 먹고 마시는 그 때 말이다.
이방사람들이 볼 때에는 저것이 어떤 행위인가?
저것이 대체 무슨 의미가 있다는 말인가? 의아하게 여길지라도
애굽에서 직접 나와 광야에서 백성들을 이끈
모세와 아론 나답 아비후... 등은 하나님과 뵙고 먹고 마시면서 알았을 것이다.
‘아..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것이 바로 이것이었구나..’
하나님과 뵙고 먹고 마시는 천국..
죄인으로 감히 만날 수 없는 그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시는 그 나라 말이다.
어디에도 맛볼 수 없었던 그 나라가 임한..
설명할 수 없는 그 나라를 모세는 맛보았을 것이다.
‘뵙고 먹고 마셨더라’의 말씀 앞에는 다음과 같은 말씀이 있다.
“하나님이 이스라엘 자손들의 존귀한 자들에게 손을 대지 아니하셨고...”(11)
심판으로서 손을 대야하는 자들을
언약의 피로 정결 대속하시고는 손을 대지 아니하시는 하나님의 법..
아주 대략적, 잠깐이라도 이들이 이 것을 맛보면서 느꼈을 것이다.
하나님 이런 백성 만들고 싶어하셨구나.
정말 세상에서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하나님 백성 만들고 싶어하셨구나.
하나님을 뵙고 먹고 마심으로 인하여.. 그분과 교제함으로 인하여..
그분과의 관계로 인하여 말씀에 순종하고 언약을 지킴으로 인하여
제사장 거룩한 나라가 되는 그런 백성들..
근거가 어디 있었는가?
피에 있었다.
피를 뿌리는 의식을 함으로 인해서 하나님은 이스라엘 백성이 제사장들과 거룩한 백성으로 살게 하신 것이다.
정결과 대속을 의미하는 피..
제단과 이스라엘 백성을 연결해주는 피..
절대 하나될 수 없고
절대 한 몸될 수 없는
이들을 연합하게 해준 언약의 피로 인하여...
가능하였다.
보혈의 피를 생각한다.
예수그리스도의 피흘리심으로 인하여, 아무 연고가 없는 나와 하나님이 화목하게 되었다.
그리스도의 십자가와 보혈의 피로 인해 하나님과 화평함을 누릴 수가 있게 된 것이다.
찬송이 생각난다.
찬송가 182장
구주의 십자가 보혈로 죄씻음 받기를 원하네.
내 죄를 씻으신 주 이름 찬송합시다.
죄악을 속하여 주신 주 내 속에 들어와 계시네.
십자가 앞에서 주 이름 찬송합시다.
주 앞에 흐르는 생명수 날 씻어 정하게 하시네.
내 기쁜 정성을 다하여 찬송합시다.
내 주께 회개한 양심은 생명수 가운데 젖었네.
흠 없고 순전한 주 이름 찬송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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