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Genesis

창세기13장_하나님은 알고계신다.

Abigail_아비가일 2021. 2. 11. 15:59


롯,
가버렸다.

허. 거참. 뒤도 안돌아보다니.

기분이 묘하다.
이녀석. 아무리 삼촌이로서니.. 그렇게 훌쩍 떠나버리다니....

일찍 여읜 형제 '하란'의 아들 '롯'.....
이제는 삼촌이라 하기 무색하리만큼, 그렇게 끌어안고 아들이 되어버렸거늘...
점차 늠름해져갔던 롯이었는데..

내 조카 '롯'...
롯...

말발굽의 희뿌연 먼지를 일으키며 덜그덕덜그덕 소돔땅을 향해 달려가더라..
롯...

마음이 이상하다.
허전하기도하고 음.. 소돔이 그리 좋았더냐. 뒤통수 맞은 것 같기...도?
그래도 사랑하는 조카이니 그런 표현은 좀 그렇긴 하다.

여하튼.. 나와 함께했던 가나안 여정의 길이 힘들긴 힘들었었나 보다.
가나안까지... 사실 목숨걸고 온 걸음인데 그럴만도하지.
키워준 삼촌에 대한 불효? 라기보다는...
젊고 왕성한 나이에 겪은 산전수전을. 이제는 좀 평안하고 넓은 땅에서 누려보고 싶다는 마음인줄로.. 이해한다. 그래.. 알겠다.


애굽땅에서 맛본 풍요가 그에게 마음에 들었었나보다.
거침없이 주저없이 소돔땅을 선택한 것을 보니.

그래, 축복한다.
내 마음은 정말 묘하지만.....

14절. 롯이 아브람을 떠난 후에.....



'묘하다'라는 말을 이 때 쓰는 것 같다.
허전하기도
얄밉기도
미워할 수 없고
걱정되기도
염려스럽기도
다시 품에 안고 싶기도
등등등의 묘한 그런 헤어짐이었다.

그리고 나는 이 땅을 떠날 수 없다. 왜냐하면.......
하나님께서 내게 약속하신 땅이었기 때문...
약속된 땅... 가나안....



하나님 정말 , 난 그분이 좋다.
내 허전하고 묘한 마음을 아시고.. 금방 내게 나타나?주셨다.

"사랑하는 아들. 아브람아"
(그분의 음성은 늘 이렇게 부드럽다. 희뿌연먼지만큼 붕떠 올라온 마음이 금방 누그러진다.)

"너의 눈을 들어보렴.. 너 서있는 곳 있지. 거기서 동서남북을 바라보렴"
14절..... 여호와께서 아브람에게 이르시되 너는 눈을들어 너 있는 곳에서 북쪽과 남쪽 그리고 동쪽과 서쪽을 바라보라

맥없는 눈을들어 사방을 바라보았다.
맥없는 내 눈이 무색하도록
그리고 이내 이렇게 말씀하셨다!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라!!! 영원히 이르리라!!!!"

"너, 롯이 뒷말발굽으로 일으키고 간 희뿌연 먼지 보이느냐? 네 자손이 그렇게 만을꺼야!! 땅의 티끌 같이 많을꺼야!!!네 자손이 그렇게 많을꺼야!!!"

15절. 보이는 땅을 내가 너와 네 자손에게 주리니 영원히 이르리라
16절. 내가 네 자손이 땅의 티끌 같게 하리니 사람이 땅의 티끌을 능히 셀 수 있을진대 네 자손도 세리라

또 이어서 말씀하셨다.
"너는 일어나라!!! 그 땅을 종과 횡으로 두루 다녀 보아라!!!내가 그것을 네게 줄것이다!!!!"




아, 정말 그는 여호와 하나님이시다.
나는 다 말할 수 없다. 말이 짧고 우둔하여서. 내 마음이 어떤 마음인지 다 표현할 수 없었다. 그러나 그분은 알고 계셨다.
내 마음 깊숙한 곳.
약속하신 가나안을 향한 사모하는 마음을.
그리고 하나님께 대한 신뢰를...

'하나님.. 저 여기 남을게요.
약속하신 곳에 있을게요.
하나님 저 당신과 함께하고 싶어요
그 약속 이뤄주세요'

했던 신음같은 나의 고백을..

때론 나의 연약함에, 내가 정말 약속을 사모하고 신뢰하는 사람 맞아? 할 정도로.
그렇게 나약하고 어떨땐 배신감이 들 정도로.. 내 유익을 구하는 모습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맞다. 내 목숨 무서워서 마누라 팔아먹은 놈.

그것도 맞긴한데,
내 마음 깊숙한 사모함을
때론 나도 불신하는 사모함을
하나님이 알고계신다.

'너 가나안에 있고싶구나..'

하나님은 그 마음을 터치해주셨다.
'너 내 약속있는 곳에 있고싶구나.'

그래! 내가 그 마음을 안다!
내가 내 약속을 지킬 것이다!



아주 작은 신음같은....
때론 나도 잘 모르겠는..
그러나 내 마음 깊숙한 곳에 이미 박혀 스며들어져 있는
약속에 대한 사모함을.

아신다.
누가? 하나님께서!!

내 마음을 하나님이 아신다는 것...
그분이 나와 연결되어있다..

아. 주님.

제단을 쌓았다. 제단을..... 제단을 올려드렸다.
가만히 있을 수가 없었다. 그분께 마음과 뜻과 정성을 다해 나의 마음을 드리고 싶었다.
오늘은
여호와. 그의 이름을 더욱 부르고 싶다.

18절. 이에 아브랆이 장막을 옮겨 헤브론에 있는 마므레 상수리 수풀에 이르러 거주하며 거기서 여호와를 위하여 제단을 쌓았더라.




아브라함이 점차 하나님과 가까워져가는 것 같으다.
그것은, 하나님의 본심을 알게되는 것..
그리고 그분을 경험하여 야다하여 알게되는 것..

그분이 얼마나 나를 살피시는지, 그분이 얼마나 내 마음 중심을 아시는지,
그분이 얼마나 나를 사랑하시는지,
그분이 얼마나 약속을 신실하게 이루가 주시는지..

앞으로 창세기를 보내며, 아브라함 안에 참으로 '믿음의 조상'이라는 말이 부끄럽기까지.
참 많은 연약함을 보게되겠지만서도..

한가지 묵상하며 알게되는 것은.
아브라함... 그와 하나님의 관계가 점차 돈독해져가는 것을 보게된다.

산전수전을 겪으면서, 그렇게 점차 하나님과 마음이 연결되어져가는 아브람의 모습..
그분을 더욱 신뢰하게 되는 모습..




글쎄, 오늘 특별히 보게 된 모습은.
꺼져가는 상한 마음을 멸시치 않으시는 하나님에 대해서였다.

아브라함.
보기에는 마누라 팔아먹고.. 배신?같은 롯과의 헤어짐의 아픔 속에서도
하나님의 약속의 땅인 가나안.. 그 가나안에 마음이 기울여졌던 아브람의 마음을

누가 알리요!
누가 알아주리요!

스스로도 그 마음이 정말 진심인지 진정어린 고백인지도 모를
가녀리고 가냘픈 가나안. 약속의 땅에 대한 마음을...

글쎄. 세상인간 누가 기억해주리요,



그러나, 하나님은 아신다 이말이다.
하나님은 알고계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마음과 더불어,
자신의 언약대로, 반드시 그 일을 이루시겠다고 다시 약속해주시겠다 이말이다.

왜 하나님께서 꼭 이 때에, 자손을 이렇게 많게 해주시겠다는,
이 땅을 네게 주겠다는 약속을 다시 해주셨겠는가?

그냥, 아브람. 괜찮아,... 힘들었지? 롯이 저렇게 가게되었으니 ..
뭐 등등의 말이 있지 않은가?

그런데 왜? 꼭 이 상황에서 요로코롬. 네 자손. 약속에 땅에 대해서 다시 생각나게 해주셨단 말인가?


아브람의 마음 깊숙한 곳에 자리잡은 약속의 땅을 향한 그 마음...
언약에 기울여진 그 마음.
그 마음을 하나님이 아신다 그 말이다.

나는 오늘 그렇게 이 본문이 보여졌다.

하나님이 아신다.
하나님이 아신다. 신음소리 같은 그 고백도.
사람 모두가 보지 못해도
하나님은 마음이 중심을 아신다.
그 사모하는 마음을
그 마음의 중심을

그거면 충분하다. 오늘을 사는 내게도,.



내 마음과 깊이 연결되어있는 분.. 여호와 하나님,. 저도 오늘 제단을 쌓겠습니다. 아브람처럼. 제 마음 깊숙한 곳을 아시는 하나님께. 그리고 멸시치 않으시는 하나님께. 꺽지 아니하시고 결국 살려 언약을 이뤄내시는 하나님께. 제단을 쌓기를 원합니다.
사랑합니다. 감사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