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Exodus 89

출애굽기3장_구슬이 꿰어지는 순간!

오늘도 양을 친다. 비릿한 양젖냄새, 고요한 광야 들판에 이따금씩 들리는 ‘매애’하는 소리. 이제는 양을 치는 모세의 손놀림이 노련하다. 운명으로 받아들여져 버린 미디안 광야.. 어느덧 기억 저편에 스러져가는 애굽의 궁정생활. 이제 모세도 나이가 많이 들었다. 애굽의 궁정생활에 있었던 만큼, 이 광야에서의 시간도 나름 괜찮다고 생각했다. 아니 어쩌면 그런 생각이 없었을런지도. 순응하는 법을 배웠는지도 모른다. 양을 데리고 광야 서쪽으로 인도했다. 서쪽. 호렙산 지금의 시내산이라고 이르르는 산에 다다랐다. 1절. 모세가 그의 장인 미디안 제사장 이드로의 양 떼를 치더니 그 떼를 광야 서쪽으로 인도하여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매 그리고 모세는 그의 인생을 또 다시 뒤집을 한 나무를 발견하게 된다. ‘떨기 나..

출애굽기2장_나도 모르게 준비되고 있는 것들

허리가 잘록한 여인들이 우물가로 온다. 혼자가 아니라 여럿이다. 여러 소리를 내며 양을 우물가로 몬다. 흙먼지를 한껏 들이마신 모습이지만 땀방울이 그을려있는 얼굴이 멋들어지게 보였다. 여기 미디안에서는 여자목자들이 있다. 보통은 남자들이 목자역할을 하는데, 간혹 집안에 남자들이 없을 경우는 어쩔 수가 없다. 여인들이 양을 칠 수 밖에. 우물가로 인도한 그들의 얼굴에 약간의 두려움이 섞여있다. 늘 상 겪는 어려움은 우물가에서이기 때문. 남자 목자들이 먼저 자리를 차지한다. 혹은 먼저 온 우리를 강제로 내쫓기도 한다. 여자 대부분이 모여서 함께 무언가 해보려해도, 남자목자를 이길 수가 없다. 그저 목을 축이고 싶은 양떼의 울음소리를 듣고 있어야 할 뿐.. 16절. 미디안 제사장에게 일곱 딸이 있었더니 그들이..

출애굽기2장_행복한 도망자

장성한 모세. 이유는 모르겠지만 히브리민족에 대한 애끓는 마음이 일어나는 것을 느꼈다. 알수 없는 감정이었다. 자신은 애굽에서 일생을 교육받고 살아왔다. 애굽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아니였다. 이곳은 자신의 모든 터가 있는 나라였다. 모세 자신의 출생, 자라남, 사상, 가치, 철학이 모두 뭍어있는 그러한 터전이었다. 적어도 모세 자신은 스스로 그렇게 여기고 있었다. 그리고 이따금씩 히브리인들을 향한 애끓는 감정들은 모세도 모를 일이었다. 왜 이들에게 대한 긍휼이 올라오는지 동질감이 드는지 알 수 없는 노릇이었다. 어느날이었다. 40세의 모세. 이제는 히브리인들의 노역들에 대해 그림같은 풍경으로 여겨질만큼 익숙해질만도 할 터인데, 이상했다. 잘 그렇게 되지 않았다. 그들이 고되게 노동하는 것은 곧, 모세 자..

출애굽기2장_가장 안전한 하늘의 스토리

나일강가에서 였다. 여느날과 다를 바 없이, 강물은 도도하고 세차게 늘 같은 방향을 향하고 있다. 힘있고 우렁찬 울음으로 한 아이가 태어났다. 곧 죽게될 아이였지만, 이 아이의 눈동자를 보니 차마 빨리 죽일 수는 없다. 3개월을 숨겨두었다. 2절. 그 여자가 임신하여 아들을 낳으니 그가 잘 생긴 것을 보고 석 달 동안 그를 숨겼으나 더는 버틸 수 없었기에, 갈대상자에 역청과 나무진으로 칠해 아이를 담궈두고, 눈물 머금은 목소리로 나일강에게 속삭였다. ‘나일강아.. 이 아이를 좋은 곳에 잘 데려다 주련..갈대상자가 뒤짚어지지 않도록 도와주련..’ 나일 강가에서였다. 갈대상자가 띄워진지 얼마 지나지 않아, 한 여인의 손에 들어가게 된다. 바로의 딸. 5절. 바로의 딸이 목욕하러 나일 강으로 내려오고 시녀들은..

출애굽기1장_그리스도인의 긍지

[1-8절 : 히브리 아이들이 생육하여 번성하다/ 때가차매 이뤄지는 하나님의 경륜] 야곱과 함께 애굽으로 내려온 70인은 모두 세상을 떠났다. 요셉도. 그의 형제의 모든 시대의 사람들도. 4족장의 이야기가 기억 저편으로 사라질 때 즈음..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진다. 생육 번성 매우 강함. 아 아이를 이렇게도 많이 나을 수 있는거야.....? 6절. 요셉과 그의 모든 형제와 그 시대의 사람은 다 죽었고 7절. 이스라엘 자손은 생육하고 불어나 번성하고 매우 강하여 온 땅에 가득하게 되었더라 아 이것이 번성인가. 그 넓은 고센 땅에 발 디딜 틈이 없도록 와글와글 .. 얼마나 많은 아이들이 여기저기 태어나는지. 여기서 응애! 하면 저기서 응애!하고. 정신없이 이 곳 저 곳에서 기쁨의 소리가 들렸다. [8-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