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살 때인지는 기억나지 않다만,
나는 바로 궁에 있었다.
바로 왕과 사래라는 여인 사이에 있었던 일로 인해.
나는 그 좋은 애굽에서 나와
새 주인 아브람을 맞아야 했다.
애굽에서 가나안까지.
그리고 가나안에서 10년을 보내기까지.
나의 역할은 주인 사래의 몸종의 역할이었다.
내 이름은 하갈. 도망이라는 뜻이다.
아브람 과 사래 . 새 주인을 모시는 일이 결코 쉽지 않았다.
이름처럼 늘 도망가고 싶었던 것도 사실.
일이 벌어졌다.
주인인 사래. 저 여인이 늘상 그랫듯 자기 마음대로 나와 아브람 주인님을 엮어버렸다.
아, 평범했던 내 인생이 여기서부터 꼬이는구나.
1절. 아브라의 아내 사래는 출산하지 못하였고 그에게 한 여종이 있으니 애굽사람이요 이름은 하갈이라
2절. 사래가 아브람에게 이르되 여호와께서 내 출산을 허락하지 아니하셨으니 원하건대 내 여종에게 들어가라 내가 혹 그로 말미암아 자녀를 얻을까 하노라 하매 아브람이 사래의 말을 들으니라
3절.아브람의 아내 사래가 그 여종 애굽 사람 하갈을 데려다각 그 남편 아브람에게 첩으로 준 때는 아브람이 가나안 땅에 거주한 지 십년 후 였더라..
주인님은 주인님이다만, 86세 할아버지!!
그 날, 정신 없는 밤을 보내고..
여하튼 아이를 갖게 되었다.
자식을 갖는다는 것은 권세를 갖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그간 몸종으로 고생좀 했다서니.
내가 생각해도 좀 너무하긴 했지만.. 나도 그간 고생한게 있잖아?
4절. 아브람이 하갈곽 동침하였더니 하갈이 임신하매 그가 자기의 임신함을 알고 그의 여주인을 멸시한지라.
그대로 돌아왔다.
나쁜 마음 먹은 것.. 그대로 화살이 되어 내게 돌아왔다.
6절. ..............사래가 하갈을 학대하였더니 하갈이 사래 앞에서 도망하였더라.
결국 나의 이름대로 나는 도망하는 신세가 되었다.
내 인생..
정말 가슴을 치고 머리를 쥐어뜯고 너무 분통하고 원망스럽다.
'내가 왜!!
내 인생이 왜!!
내가 왜..
이 상황 자체가 너무 한스러워!
그냥 사래 여주인 밑에서 조용조용 살 수 있었는데!!
저주스러운 내 이름 '도망'대로 결국 이루어졌어!!
내 인생은 원래 애굽에 있었어야 해.
나는 여기에 오는 것이 아니였어.
내 뱃속에 있는 아이는 어떻한담.
이제 뭘 먹고 산담.
다시는 돌아가고 싶지 않아. 그곳 나를 학대하는 그곳으로는 다시는 가고 싶지 않아.
나는 분명 다시 도망치게 될꺼야..'
한 없는 저주를 스스로에게 퍼붓고 또 퍼붓고.
지칠대로 지친 나에게.
언제 누가 곁에 있었는지 모르게. 나에게 말을 거는 자가 있었다.
7절. 여호와의 사자가 광야의 샘물 곁 곧 술 깉 샘 곁 에서 그를 만나
그가 광야에 있는 나에게,
광야의 샘물이되어, 그 곁에서 이야기해주었다.
나의 소속, 나의 이름을 부르며, 나의 안부를 물어주었다.
8절. 이르되 사래의 여종 하갈아 네가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가느냐 그가 이르되 나는 내 여주인 사래를 피하여 도망하나이다.
처음 만난 자이지만, 숨길 것 없이 다 털어놓았다.
왠지 마음이 시원했다.
그리고 그가 내게 약속을 해주었다.
9절. 여호와의 사자가 그에게 이르되 네 여주인에게로 돌아가서 그 수하에 복종하라.
10절.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내가 네 씨를 크게 번성하여 그 수가 많아 셀 수 없게 하리라.
11절. 여호와의 사자가 또 그에게 이르되 네가 임신하였은즉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이스마엘이라 하라 이는 여호와께서 네 고통을 들으셨음이라
여주인에게로 돌아가 복종하라는 말은 정말 싫었는데,
그가 내게 그 다음 말로 정말 엄청난 힘을 주었다.
무엇보다 나의 가장 큰 걱정거리인.... 내 뱃속의 아이에 대해 보장해주었다.
그가 죽지 않고 살아서 크게 번성할 것이라고..
이름까지 지어주었다.. '이스마엘..'
하나님께서, 내 고통을 들으셨단다...
비천한 나를....
가나안 어딘가에서 먹을 것 없어 굶어 죽을 수도 있는 몸 종인 나를....
나를 돌아보셨다다....
13절. 하갈이 자기에게 이르신 여호와의 이름을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이라 하였으니 이는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고 함이라..
그리고 나는 다시 들어갔다.
결코 나는 갈 수 없는 걸음이었다.
그런데 갈 수 있는 힘이 생겼다.
아브람과 사래 주인곁으로.. 그리고 아들을 낳았다.
이스마엘..
15절. 하갈이 아브람의 아들을 낳으매 아브람이 하갈이 낳은 그 아들을 이름하여 이스마엘이라 하였더라
마지막 하갈의 고백이 유난히 눈에 띄인다.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고.....'
몸종 하갈의 생명이 담긴 고백인 듯 싶다..
내가 어떻게 여기서 하나님을 뵈었을까....
다 끝난 자리에서...
이제 한 걸음 더 가면 절벽인 자리에서..
나 뿐 아니라, 무슨 죄가 있기에. 내 뱃속에 있는 아이까지.
결국 내 죄로 인하여 망하게 될 것 같은 그 자리에서...
내가
어떻게
여기에서
나를 살펴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고....
하갈은 절벽 끝에서
생명줄과 같은 하나님을 만났다.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나를 돌봐주신 하나님
광야 속에서 샘물이 되어주신 하나님
나 같은 몸종에게도 친히 찾아와주시는 하나님..
그분을 인생 가운데 인격적으로 만난 순간.
하갈의 가장 비참한 그 순간이
가장 복된 순간으로 바뀌는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하나님 그분을 만나는 순간 말이다.
내가 어떻게 여기서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을 뵈었는고!
어찌보면 내 일상속에서는 매일 순간마다 브엘라 헤로이의 하나님이 필요하다.
나 같은 죄인.
어찌보면 그냥 지나칠 수도 있는 한 사람인 내게.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그분의 돌보아주심은 생명줄과 같다.
언제 어떻게 무슨일이 벌어질 지 모르는 상황이 그냥 평범한 일상이 될 수 있는 것은... 나를 살피시는 하나님 때문이다.
사단의 수 많은 공격
예상치 못한 공격 . 생각과 마음과 의지에 부어버리는 화살을 나는 예측할 수 없다.
때론 나의 연약함이나, 나의 높아진 마음. 나의 낙심된 마음 등등도 내가 예측할 수 없다.
나는 시시 때때로, 구정물을 뒤집어쓴 아이처럼.
한 순간도 살피시는 하나님 없이는 살 수 없는 자가 너무도 맞기에.
브엘라 헤로이의 하나님이 그렇게 반가울지도 모르겠다.
하나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
내가 너를 실핀다.
너를 돌본다.
그 선하신 하나님을 바라보고. 예배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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