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Numbers

민수기11장_새끼손가락 하나 들 수 없는 전적인 자기 포기는 하나님의 절대은총을 가져온다

Abigail_아비가일 2021. 8. 27. 18:37

이스라엘 백성이 아닌 인종들도 그들과 함께 있었다.

다른 민족이었으나 그들과 함께 하던 자들이었다.

아마도 그들은 이런 고생하는 삶이 펼쳐지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했던 것 같다.

그들의 입에서 불평이 터져나왔다.

그리고 그 불평은 삽시간에 전 이스라엘 백성에게로 퍼져갔다.

 

4절. 그들 중에 섞여 사는 다른 인종들이 탐욕을 품으매 이스라엘 자손도 다시 울며 이르되....

 

공포였다.

처음에는 먹지 못하는 것에 대한 배고픔에 대한 푸념일 수 있었겠지만

이것은 삽시간에 공포로 번져갔다.

고기를 먹지 못하면 죽을 수 있다는 그런 공포..

기력이 다해서 이곳에서 굶어 죽는다는 공포..

 

만나가 맛있다고 생각하는 어느 때가 있었다 할지라도, 순식간에 그 모든 기억들은 사라져버리고. 만나가 아니라. 고기. 고기. 고기가 있어야 오늘 하루를 버틸 수 있을 것 같은.

공포심이 이들을 사로잡아 버린 것이다.

 

4절... 누가 우리에게 고기를 주어 먹게 하랴

5절. 우리가 애굽에 있을 때에는 값없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와 부추와 파와 마늘들을 먹은 것이 생각나거늘

6절. 이제는 우리의 기력이 다하여 이 만나 외에는 보이는 것이 아무 것도 없도다 하니....

 


 

삽시간에 번진 두려움.

 

나는 오늘 묵상을 하면서 이러한 것을 느낀다.

탐욕이나 변덕과 같은 종류가 아니다.

생존에 대한 본능.

생존에 대한 본능적인 두려움에 대한 것이다.

 

만약 내가 이 상황에 있었다면 어땠을까? 나는 과연 믿음으로 이 상황을 견딜 수 있었을까?

내 눈에도 만나보다는 고기가 마늘이 생선과 오이와 참외 같은 것들이 아른거리지 않을까.

점차 힘은 다해가는데.. 만나 밖에는 없고 마실 물도 없다면.

 

그간 꾹꾹 참고 있었던 바로 그 것이 터져나오고

터질 뿐 아니라 죽음의 공포를 느끼지 않았겠는가.

 


 

얼마나 얼마나 얼마나 연약한지

사람이라는 것이 얼마나 얼마나 연약한지..

 

얼마나 무능한지.

얼마나 쉽게 흔들리는지

얼마나 얼마나 약하고 약하고 무능한지를 다시한번 깨닫게 된다.

 

자신이 어디에 빠져들어가고 있는지도 모르게 빠져들어가고.

나올 수 없는 수렁에 계속 빠지면서도 왜 빠지는지도 모르고

얼마나 쉽게... 어찌나 쉽게 공포와 두려움은 금방 퍼지는지.

 

조금만 생각해보면

내가 살아있는 것이 기적이라는 생각이 들 만큼.

 

사람은 그토록 무능하고, 무지한 존재들이라는 것을..

 

만약 하나님의 도우심이 없다면..

만약 하나님의 긍휼이 없다면..

우리를 향한 하나님의 손길이 없다면..

 

아담의 범죄 이후로 오직 죄로만 달려가는 인간이 한 순간이라도 살아남아 있을 수가 있을까.

 


 

복음을 알고 복음을 말하지만

복음을 말하면서 복음을 모르는..

 

참, 바로 이러한 존재가 인간이라는 것이다.

 


전적인 은혜가 필요하다.

전적인 은혜.

 

새끼손가락 하나 들 수 없는 전적인 자기 포기는 하나님의 절대은총을 가져온다고 하였다.

절대절망

전적무능에 대한 확신

사형선고

 

나 아무것도 아니네.

정말 아무것도 아니네.

이것이 얼마나 큰 은혜인지..

 

주님께서 이 은혜를 내게 베푸시고,

오직 하나님의 전적인 은혜만으로 오직 주께로 나가는 은혜주시기를 간절히 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