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Numbers

민수기4장_고유한 미션

Abigail_아비가일 2021. 8. 27. 16:48

민수기 4장! 그 첫 번째!

오늘 성경은 광야 한 가운데 있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분주함 속에서 단 한 부류의 사람들에게 초점을 맞춘다.

 

바로 ‘고핫 자손’이다.


 

“오늘 또 죽어나갔다지 아마?”

“그러게나 말이에요.. 글쎄. 그 저 아론하고 아들들이 하는대로만 따라하면 되는데, 글쎄 그 얘가 원래 그렇게 호기심이 많은 아이였잖아요.. 지라고 제대로 따라하고 싶지 않았겠어요?

원래 습관대로.. 호기심을 이기지 못한거죠.. 사실 상당한 유혹이잖아요 그거..

그 성소 안을 들여다 보는거요..”

“그러게나 말이에요. 지 엄마가 그렇게 타일렀건만.. 결국 그렇게 되었군요 쯧쯧”

“ 아유 됬어유. 우리 집 자식은 단단히 일러둘테니까. 아주 다리몽둥이를 분질러서라도 눈알을 뽑아서라도 절대루! 절대루! 성소 안을 보지 말라고 오늘부터 더 단단히 교육시켜야 겠어요”


오늘 또 그 일이 일어났다.

호기심이 많았던 33세의 청년이.. 1년간 아론과 제사장 밑에서 섬기기를 좀이 쑤셨나보다.

혹은, 뭐 이렇게나 3년간 잘 섬겼으니.. 이제는 뭐 식은 죽 먹기라는 습관성 교만 때문일지도 모르겠고!

 

이 불쌍한 고핫 자손의 청년은.. 결국 아주 힐끔 성소 안에 기구를 보았고,

그 어머니부터 내려오던 강경한 교육을 비웃는 듯이.

그렇게 성소 안에서 죽음을 맞이하게 되었다.

 

쯧쯧.


 

삼십 세 이상부터 오십 세 까지의 고핫자손의 남자들은 회막에서 일을 하게 되었다.

그들의 일은 진영이 전진할 때에 ‘지성물에 대한 일’이었다.

덮개로 덮인 지성물들을 어깨에 메고 ‘운반하는 일’ 그것이었다.

 

아주 쉬워보이지만, 정말 어려운 일.

목숨이 달린 일이기 때문이었다.

 

3절. 삼십 세 이상으로 오십 세까지 회막의 일을 하기 위하여 그 역사에 참가할 만한 모든 자를 계수하라

4절. 고핫 자손이 회막 안의 지성물에 대하여 할 일은 이러하니라

 

진영이 전진할 때, 아론자손은 얼른 그 성소에 들어가서.. 증거궤와 진설병의 상, 대접들 숟가락들 주발들 진설 떡..등잔대, 등잔들, 불 집게, 불똥 그릇, 기름 그릇 이런 것을 각각 휘장과 순청색 보자기, 해달의 가죽, 청색 보자기, 홍색 보자기 이렇게 덮고 채를 꿴다.

 

그렇게 아론과 자손들이 그 일을 다 마치게 되면..

고핫자손은 얼른 들어가 그 것을 ‘메는 것’ 이다.

15절. 진영을 떠날 때에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성소와 성소의 모든 기구 덮는 일을 마치거든 고핫 자손들이 와서 멜 것이니라 ....

 

그러다가 성물을 만지게 되면, 즉시 죽는 것이다.

허. 거참.

 

15절...... 그러나 성물은 만지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 회막 물건 중에서 이것들은 고핫 자손이 멜 것이며..


아주 간단한 일 같으나 결코 간단치 않은 일.

고핫자손은 자신과 자신의 아들의 목숨을 걸고 이 일을 해야했다.

 

단 하나, 자신들이 목숨을 담보로 하는 이 일에 실수하지 않을 수 있는 길이 있었다.

 

그것은

18절. 너희는 고핫 족속의 지파를 레위인 중에서 끊어지게 하지 말지니

19절. 그들이 지성물에 접근할 때에 그들의 생명을 보존하고 죽지 않게 하기 위하여 이같이 하라 아론과 그의 아들들이 들어가서 각 사람에게 그가 할 일과 그가 멜 것을 지휘하게 할지니라

 

아론과 아들들의 명령을 절대 복종하는 것이었다.

자신의 목숨을 걸고 아론과 아들들의 손짓에 절대 복종하며.. 멜 것을 메고 이동하는 것.

그것이 고핫 자손에게 허락된 것이었다.

 

잠시라도 성소를 보지 않는 것..

성소를 보았다가 죽지 않도록..

 

20절. 그들은 잠시라도 들어가서 성소를 보지 말라 그들이 죽으리라


으아!

어떻게 이렇게 잔인한 사명이 있단 말인가!

 

오직 고핫 자손에게만!

레위의 아들들 중에 고핫, 게르손, 므라리 이 셋 중에 오직 ‘고핫’ 자손에게만 목숨을 담보로 한 직임이 주어졌다..


 

자칫 잘못하면 죽을 수 있는 직임.

 

잠시 상상해본다.

이 고핫자손의 장막 안에서는.. 얼마나 흉흉한 소문이 들려올까.

얼마나 엄격한 교육이 어렸을 때부터 이어질까.

 

‘절대 보면안되’

‘보았다가는 죽을 수도 있어’

‘성소를 보지마’

‘아론이 시키는 대로 해’

 

이러한 교육들..

그리고 간혹 잘못 성소를 보았다가.. 곡소리가 나는 옆집 사람들..

그것을 교훈삼아 더 엄격하게 교육하고 훈육하는 부모들..


음 나는 잠시 고핫자손의 진영의 분위기를 생각할 때 이러한 단어가 떠올랐다.

 

‘거룩함’

‘두려움’

‘떨림’

 

이런 것들이었다.


희안하게도 게르손 자손이나, 므라리 자손에게는 이런 것이 주어지지 않았다.

그냥 메고 가면 되는 것인데, 고핫 자손에게만큼은 ‘성소를 보면 죽는다’는 이 두려운 무엇이 전제되어 있었다.

 

거룩함, 두려움, 떨림..

 

이들은 평생 이것을 안고가야 했다.

거룩한 하나님

두려우신 하나님

두렵고도 떨리게 섬겨야 하는 하나님..

꼼짝마라 하나님..

 

그러나 또한 아주 중요한 성소를 돌본다는 자부심도 있었을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고핫 자손이 대대로 가져가야 할 임무’였다.


나는 오늘 묵상을 하면서 생각해본다.

그 자손만이 감당해야 했던 ‘하나님에 대한 무게’ 말이다.

 

각 사람마다 환경과 태어난 DNA와 더불어 평생 담당해야 하는 몫이 있는 듯 하다.

어떤 사람은 개척자로서 어떤 사람은 사도로서 어떤 사람은 교사로서 어떤 사람은 치유자로서..

각 사람의 사명과 역할이 다르다.

 

오늘 고핫 자손처럼.. 가장 중요한 성소에 대한 자부심은 있겠지만 평생 거룩과 성결과 두려움이라는 무게를 지고 믿음의 싸움을 해야했던 이들처럼..

 

각 사람에게 주어진 믿음의 분량. 그 사람이 감당해야만 하는 부분이 있지는 않을까?

각자 자신의 사명과 부르심을 몰라서 그러한 것이지..

결국에 그 사람만이 감당해야하는. 그 가정만이 감당해야하는. 그 족속만이 감당해야하는.. 그 부르심과 사명이 있지 않겠느냐 이 말이다.


 

아마 다른 자손의 텐트 안에서는 고핫자손에게만 흐르는 ‘흉흉한 분위기’가 없었을 것이다.

 

어떤 자손도 성소에 가까이 갈 수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오직 유일하게 고핫자손만이 성소에서 지성물을 옮길 수 있는 자격이 주어지지 않았는가?

그렇기 때문에 독특하게 주어져 감당해야만 하는 믿음의 싸움을 해야만 하는 역할들이 있었을 거라는 것이다.


왜 나만 겪는 고난이냐고?

왜 나는 다른 사람이 없는 것을 감당해야하느냐고?

 

내게 주어주신 것이니까!

오직 나에게 주어주신 하나님의 몫이니까!

 

왜 남들에게 안보이는 것이 나에게 보이냐고?

내게 주어주신 직임이니까!

내게 부여하신 직임이니까!


이상하게 여기지 말자

이것이 내가 가야할 몫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