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Psalms

시편6편_오직 한 분

Abigail_아비가일 2021. 9. 2. 01:43

여호와여!
내가 숨을 곳이 없나이다!
여호와여!
당신이 분노에 내가 이 땅에 거할 곳이 없나이다!

여호와여!
여호와여!
염치없고 부끄럽지만!
두렵고 떨림가운데 감히 주 앞에 고하오니!

나를 책망하지 마옵소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1절. 여호와여 주의 분노로 나를 책망하지 마시오며 주의 진노로 나를 징계하지 마옵소서.



믿겨지지 않지만, 우리아의 아내 밧세바를 범했다.
과거로 돌아갈 수 있다면..
다시 그 자리로 돌아갈 수만 있다면..

내 죄악은 멈출 수가 없었다.
밧세바를 범할 뿐 아니라.

충성된 종인 우리야를 결국 내 손으로 죽이고 말았다.

그의 피를 보고야 말았다.

돌아갈 수만 있다면..
돌아갈 수만 있다면..!!!!
돌아갈 수만 있다면....!!!



숨이 막혀온다. 그의 음성이 들리지 않는다.
아침마다 나를 사랑스럽게 쓰다듬어주시던, 여호와 하나님의 음성이 내게 멀리 떠나갔다.

내 영혼이 어디로 피해야 할지.
내 영혼이 어디로 가야할지

앞이 아무것도 보이지가 없는다.
내 뼈가 떨려온다.

어떻게 해야하나.
어떻게 해야하나!

오 주님. 내 마음이 손에 쥐어진다면 쥐어뜯고 싶어.
온 몸을 가만 둘 수 없어. 고통스러워 괴로워

2절. 여호와여 내가 수척하였사오니 내게 은혜를 베푸소서 여호와여 나의 뼈가 떨리오니 나를 고치소서
3절. 나의 영혼도 매우 떨리나이다 여호와여 어느 때까지이니까.




내 영혼이 단번에 알 수 있었다.
그를 떠난 나는 송장이라는 것을..
그분이 나를 떠나면... 나는 숨을 가눌 수가 없다.

어느때까지..
어느때까지..!!

주여.. 주여.. 제발 돌아와 주소서.. 주여 나를 버리지 말아주소서..

4절.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6절. 내가 탄식함으로 피곤하여 밤마다 눈물로 내 침상을 띄우며 내 요를 적시나이다..



언제까지였을까..
어느때까지 였을까..

밥이, 내 목구멍으로 넘겨지지 않고
밤을 잘 수 없었던 시간들이.

내 눈이 눈물로 상하고.
근심으로 어두워졌던 시간들이..


7절. 내 눈이 근심으로 말미암아 쇠하며 내 모든 대적으로 말미암아 어두워졌나이다.


얼마나 오랜 시간이 지났을까?
다윗이 하나님 앞에서 이런 슬픔의 시간을 보낸 것이 말이다.

시편 6편의 이 시는, 다윗이 밧세바를 범하고 우리야를 죽인 이후. 그 이후 쓴 시이다.

자신의 죄악이 뼈에 사무쳐 회개하는 그러한 시..



그는 그의 고백으로 이렇게 말한다.

뼈가 떨린다..
수척하다..
내 영혼도 떨린다..

그 이유는 아마도, 여호와 하나님의 불길같은 눈 앞에서
그분의 분노를 감당할 수 없었기 때문이었을 것이다. 그분의 진노 앞에 선 한 피조물의 모습..

죄를 징계하시는 하나님의 두려운 손길 앞에..
다윗을 멀리하시는 하나님의 눈빛 앞에..

무엇보다 하나님의 임재를 그토록 즐거워했던 다윗은 그렇게 견디기 힘들었을 것이다.



마치 목숨다해 사랑하는 사람이. 어느날 자신의 잘못으로
돌연 자신에게서 마음을 돌린 그런 고통이라고나 할까.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고통..
그러나 그것이 자신의 죄로부터 출발한 것으로 인한 고통 말이다.



아마 다윗은 자신의 입지가 없어지고, 이 죄로 인해 망신을 당하는 그런 종류? 로 인한 고통은 아니였을 것이다.

적어도 사람들 앞에서 인정과 평판에 망신이 가기 때문이 아닌,
살아계신 하나님의 임재를 더 이상 느낄 수 없는 .
더 이상 그분과 함께 할 수 없는 그러한 고통일 것이다.



참으로 나는 오늘 묵상을 하며 여러 가지를 느꼈다.
무엇이냐면, 마치 하나님의 바짓가랑이를 붙드는 듯한 다윗의 모습을 통해서 였다.
바짓가랑이라도.. 하나님의 그림자라도..
멀리 떠나가는 님을 어떻게든 따라가는 그 다윗의 마음의 중심..

다윗의 마음의 중심..

그의 고백은 자존심 하나 없는 어린 아이 같다.
엄마 없으면 죽는 그런 어린 아이.
자존심이고
사람 인정 평판이고
그러거나 말거나 그 없으면 나 죽는..
정말 모든 것을 다 팽개치고서라도 그분을 바짓가락이라도 잡는.
떠나는 님을 어떻게든 붙잡는

그런
다윗의 마음의 중심..

4절. 여호와여 돌아와 나의 영혼을 건지시며 주의 사랑으로 나를 구원하소서
그는 정말 하나님을 사랑했다.

징계가 무서워서가 아니였다.
구걸하더라도
발바닥 아래에 기더라도

그분과의 사랑. 교제. 그것을 다윗은 포기할 수 없었다.

그 참회의 시 끝에,
8,9,10절에 다윗은 이렇게 고백한다.


8절. 악을 행하는 너희는 다 나를 떠나라 여호와께서 내 울음소리를 들으셨도다!!
9절. 여호와께서 내 간구를 들으셨음이여 여호와께서 내 기도를 받으시리로다!!
10절. 내 모든 원수들이 부끄러움을 당하고 심히 떪이여 갑자기 부끄러워 물러가리로다!!

어쩜 이런 고백이 나오는가.
하나님께서 그의 기도를 들어 응답하셨는가?
아니면 다윗 혼자의 바램의 외침인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 아마 다윗 안에 실낱같은 희망이 보였기 때문에 이렇게 외치지 않았겠는가. 하나님이 내 간구를 들으신다는 그런 외침 말이다.



하나님 그분의 얼굴을 간절히 찾는 그 기도로 나아가고 싶다.
다윗이 하나님 그분과의 포기할 수 없는 하나님과의 관계..
즉, 그의 마음 중심에 오직 하나님이 계셨듯이.
그가 범죄했더라도.
그의 마음의 중심엔 오직 여호와 한 분이 자리잡고 있었다.

그리고 그분의 얼굴을 간절히 구하고 나아갔을 때에, 하나님은 다윗을 만나주셨다.

하나님과 다윗의 찐한 사랑의 만남.
그렇게 이어지지 않았을까..

아무것도 못해요
아무것도 몰라요

당신 없으면 아무것도 의미 없어요.
하는 그 사랑의 고백으로 오늘 나를 만나기를 원하시는 듯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