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Genesis

창세기27장_그럼에도...불구하고!!

Abigail_아비가일 2021. 8. 17. 14:31

나이가 많아 눈이 안 보인다.
잘 보지를 못하겠다.

1절. 이삭이 나이가 많아 눈이 어두워 잘 보지 못하더니...

“에서야 오너라. 내가 언제 죽을지 모르니. 네 화살통과 활 가지고 들에 나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을 하거라. 내가 죽기 전에 네게 마음껏 축복하고 싶구나.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오거라.”

2절. 이삭이 이르되 내가 이제 늙어 어느날 죽을는지 알지 못하니
3절. 그런즉 네 기구 곧 화살통과 활을 가지고 들에 가서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4절. 내가 즐기는 별미를 만들어 내게로 가져와서 먹게 하여 내가 죽기 전에 내 마음껏 네게 축복하게 하라.



큰 아들이 날렵하고도 노련하게 활과 화살통을 준비하는 동안.

그의 아내 리브가는 둘째 아들을 불렀다.


“아들 야곱아, 네 아버지가 형에게 이야기하는 것을 엄마가 들었어. 사냥하여 가져다가 별미를 만들어 먹게해서 여호와 앞에서 형에게 축복하게 하라 하시더라. ”

6절. 리브가가 그의 아들 야곱에게 말하여 이르되 네 아버지가 네 형 에서에게 말씀하시는 것을 내가 들으니 이르시기를
7절 나를 위하여 사냥하여 가져다가 별미를 만들어 내가 먹게 하여 죽기 전에 여호와 앞에서 네게 축복하게 하라 하셨으니


잠시 리브가가 뜸을 들였다.
무언가 머뭇거리는 듯, 혹은 고민하는 듯 하다.
다시 굳게 결심한 듯 야곱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넌 내가 명하는 대로 해. 염소 떼에게 가서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 내게로 가져와. 내가 별미를 만들어 드릴테니까. 그걸 너가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 그리고 죽기 전에 네게 축복하기 위해 잡수시게 해. 형 에서에게 주려는 그 축복은 야곱 너가 받을 거야”


8절. 그런즉 내 아들아 내 말을 따라 내가 네게 명하는대로
 9절. 염소 떼에 가서 거기서 좋은 염소 새끼 두 마리를 내게로 가져오면 내가 그것으로 네 아버지를 위하여 그가 즐기시는 별미를 만들리니
10절. 네가 그것을 네 아버지께 가져다 드려서 그가 죽기 전에 네게 축복하기 위하여 잡수시게 하라



야곱의 가슴이 쿵쾅 댔다.
그가 원하던 것이 손에 잡힐 듯 바로 앞에 놓여져 있다.
그가 일생 원했던 것. 장자권과 축복..
할아버지 아브라함과 아버지 이삭으로 이어지는 약속의 상속자가 되는 것.. 이 계보를 잇는 것..
침이 꿀꺽 삼켜지지만.
엄마. 나 떨려요.

“ 엄마 형 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에요. 나는 매끈한 사람이잖아요. 아버지가 나를 만지실 때, 나를 속이는 자로 보실거에요.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지도 몰라요.”


11절. 야곱이 그 어머니 리브가에게 이르되 내 형에서는 털이 많은 사람이요 나는 매끈매끈한 사람인즉
12절 아버지께서 나를 만지실진대 내가 아버지의 눈에 속이는 자로 보일지라 복은 고사하고 저주를 받을까 하나이다



그리고 결정적인 엄마의 한마디.


“그 저주 내가 받을테니까 너는 내 말만 따라!”


13절. 어머니가 그에게 이르되 내 아들아 너의 저주는 내게로 돌리리니 내 말만 따르고 가서 가져오라




아.
아무리 언약의 약속을 사모하고. 하나님으로부터 축복을 받고 싶다 한들...
25:23 큰 자가 어린 자를 섬기리라는 하나님의 계시를 마음에 새겼다고 한들.


이 방법은 너무 치졸하잖아!


라는 생각이 든다.
리브가와 야곱이 정말 하나님의 계시에 대해서 사모했던 것을 이해하겠어.
리브가는 출산할 때에, 하나님이 말씀하신 그 말씀을 가슴 깊이 새겼던 것도 알겠고..
아들 야곱은 정말 그 장자권을 얻고 싶었던 마음도 알겠어..
그러나... 이 방법은 너무 정당하지 않잖아!



그런데 성경은 재미있다.

나는 야곱스토리의 끝을 알고 있는데,
야곱은 결국 다뤄져서 언약의 상속자 답게 변화된다.
하나님의 놀라운 손길이다.



언약의 성취에 사람의 어떠함이 중요한가? 하나님의 약속과 신실하심이 더 중요한가?
창세기를 통해 거듭 알 수 있는 것은.
약속을 받은 사람의 어떠함이 아니라는 것이다.

물론 순종하는 사람은 순종을 통해서 정말... 형통의 복으로 말미암아 더 큰 은혜가 있겠지만
야곱같이 불순종과 약은 수법과 가슴이 따뜻해질만큼 인간적인 모습이 덕지덕지 붙어있다 할지라도.
그 모든 것을 전부 다뤄내셔서 깨끗한 통로 삼으시고 결국 언약의 성취를 이루시는 분이 바로 하나님이시라는 것을 보게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은 자신의 주권을 통해 자신의 계획을 이루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람들의 행위가 선하든지 또는 악하든지,
하나님은 그들의 모든 행위들을 이용하셔서 자신의 약속을 반드시 성취하신다.
그리고 하나님은 그 약속에 근거하여 사람들에게 은혜를 베푸신다.

당신의 약속에 철저하게 신실하신 하나님....
약속에 근거하여 당신을 보이시고 이루시는 하나님..



생각해보면 그렇다.
사람들의 어떠함에 따라서 하나님의 성품이 결정된다면 얼마나 불완전한가?
사람들의 악함이 마구 드러나면 하나님 불공평한 것 같고 언약이 성취되지 않을 것 같은.. 나의 무엇 때문에 결국 아무것도 안될 것 같은. 만약 이것이 진짜라면 언약이 얼마나 허술한가?

하나님은, 하나님이시다.
그분은 정말 엄청나신 분이시다.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자에게
그래서 하나님의 자녀된 권세를 입은 자에게

그분은 결국 그 모든 악을 다뤄내시고 깨끗한 통로 삼으셔서 반드시 당신의 수준으로 그리스도 안에서 완전한 자로 바꾸어내신다.

순종이던 불순종이던.
그 이후의 크신 하나님의 손길은 이미 다 받쳐놓고 계신 것이다.

아담이 범죄한 그 순간에, 이미 그리스도의 십자가를 준비하셨듯이.
그 사랑 안에서 나는 안전하다.



어짜피 반드시 약속은 성취될텐데.
그럼 나는 순종으로? 혹은 불순종으로? 어느 편에 설 것인가?
야곱처럼 인간적인 방법과 불순종으로 지지리 고생하며 결국 약속이 성취되는 것보다
순종함으로 인해 하나님 기쁘시게 해드리고 싶다.

지지리 궁상으로 순종하고 싶지 않은데 어거지로 쫓아가는 순종이 아니라
기쁘게, 행복하게, 가뿐하게, 예배하고, 찬송하며, 신나고, 즐겁게 걸어가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