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라반 외삼촌과 헤어졌다.
돌기둥을 세우고 언약을 맺고..
무언가
시원섭섭한 인연이 이제 헤어짐의 마침표를 찍고.
아 이제 새로운 시작인가.
그리고 더 큰 산인가.
가나안 땅에 가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관계가 있다.
바로, 형 ‘에서’
형은 세일 땅의 에돔 들에 있다고 들었다.
늘 활과 칼을 가까이 했던 형.
'20년이 지난 지금, 형은 나를 용서했을까.
내가 괜한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하튼 종들을 보내 에서에게 야곱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알려야겠다..
3절. 야곱이 세일 땅 에돔 들에 있는 형 에서에게로 자기보다 앞서 사자들을 보내며
4절,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내 주 에서에게 이같이 말하라.
“주의 종 야곱이 이같이 말하기를 내가 라반과 함께 거류하며 지금까지 머물러 있었사오며
5절. 내게 소와 나귀와 양 떼와 노비가 있으므로 사람을 보내어 내 주께 알리고 내 주께 은혜 받기를 원하나이다“ 하라 하였더니
떨리는 마음으로 기다리고 있었는데,
아니, 소식을 늦게 가져오길 은근 기다리고 있었는데.
종들이 얼마나 빨리 소식을 가져왔던지.
6절. 야곱에게 돌아와 이르되 “우리가 주인의 형 에서에게 이른 즉 그가 400명을 거느리고 주인을 만나려고 오더이다”
그 때였다.
등줄기에 식은 땀이 흘러내렸다,
머리 속이 하애지고.
아무 생각도 나지 않았다.
숨이 가빠지고.
머리가 어질어질.
발을 디디고 서 있을 수가 없도록 다리가 후들거려
급히 기댈 곳에 몸을 기대었다.
“형이? 형이 나를? 400명이나 ... ”
자동반사적으로 나는 두려움에 휩싸이고.
무엇을 먼저해야할지 손에 잡히질 않는다.
우선..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었다. 그것부터 해야할 것 같았다.
그래야 에서가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할 수 있을 것이고........
그리고... 내 처자식들이 먹고살 것은 남을 수 있을 것이다.....
'아 그 다음엔 뭘 해야하지
에서가 오기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았어...
아직 안남았어...'
7절. 야곱이 심히 두렵고 답답하여
자기와 함께 한 동행자와 양과 소와 낙타를 두 떼로 나누고
8절. 이르되 에서가 와서 한 떼를 치면 남은 한 떼는 피하리라
그리고 하나님을 찾았다.
“내 조부 아브라함의 하나님!!! 내 아버지 이삭의 하나님!!!. 여호와여!!!!
주께서 전에 내게 명하시기를 네 고향. 네 족속에게로 돌아가라. 내가 네게 은혜를 베풀리라 하셨나이다..“(10절)
“ 나는 주께서 종에게 베푸신 모든 은총과 모든 진실하심을 조금도 감당할 수 없사오나..... 내가 주께 간구하오니.... 내 형의 손에서, 에서의 손에서.... 그의 손에서 나를 건져...내주시...옵소서...”
“ 내가 그를 두려워함은.... 그가 와서 나와 내 처자들을 칠까 겁이납니다....”(11절)
그리고 그분은 기다렸다는 듯이 응답해주셨다.
“주께서 말씀하시기를... 내가 반드시 네게 은혜를 베풀어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이 많게 하리라...”(12절)
어떤 해석에는 야곱이 여전히 자신의 방법..인간적인 방법을 동원하여 하나님을 의지하지 않고 있다고도 하지만....
나는 오늘 본문을 보면서,
야곱의 입장을 보니.
야곱에서는 최선이었겠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무슨말이고하면..
성경이 말하는
심히
두려운
그 두려움 앞에 직면한 사람이라면 누군들 야곱처럼 반응하지 않을 사람이 있겠는가 말이다.
지난 장들에 비교해 볼 때에,
야곱은 여하튼 신앙이 참 깊어졌다.
그의 고백을 보면 알 수 있다.
그는 이 두려운 상황 앞에서
먼저, 하나님께 감사한다
그리고 하나님이 언제나 자기에게 신실하셨으며 언제나 자신을 사랑해주셨다는 것을 인정한다..
그리고. ‘여호와여’라고 처음 하나님을 ‘여호와’라는 특별한 호칭을 부른다.
이 긴급한 상황에서
“하나님 도와줘요 도와줘요” 하는 가벼운 기도가 아닌.
이런 고백을 줄줄이 했다는 것은....
그가 얼마나 절실히 하나님을 찾고 있었는지를 보여준다고 생각한다.
여하튼, 그간 라반 아래에서 여호와 하나님이 자신에게 신실하신 분이셨다는 것을 경험적으로 알게된 야곱.
어쩌면 두려움 앞에 하나님을 원망할 수도 있었는데..
진짜 직면하기 싫은 두려움 앞에 직면할 때, 믿음 주시고 직면하게 하시는 하나님..
하나님 야곱이 어떤 두려움으로 두려워하고 있는지 너무 잘 아시고는
“네 씨로 바다의 셀 수 없는 모래와 같을 것이다” 라는 약속을 해주신다.
다 모르긴 몰라도.
제 3자.
심지어 일평생을 함께 산 아내도 모를.
하나님과 그의 사이는 점차 가까워져 가고 있다.
오늘 묵상하는 내 눈에는
‘여전히 인간적인 방법을 쓰는 야곱’보다
‘하나님과 더 가까워져가는 야곱’이 보인다.
인생의 성공이 어디있는가?
어제보다 더 하나님과 동행하는 것이 아니겠는가?
어제보다 더 신뢰하는거.
그분 안에 더 거하는거.
그분과 함께하는 것.
그것이 진짜 성공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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