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Genesis

창세기33장_십자가 없는 나는.

Abigail_아비가일 2021. 8. 18. 14:06

올해 16세가 된 ‘디나’
예뻤다.

이따금 생글거리는 미소나
삐죽나온 입술이나
퉁명스럽게 투정을 부리는 것도
참 예쁜 아이였다.

시커먼 야곱의 남정네들 사이에서 자란 터라
그리 여성스럽지도
그리 남성스럽지도 않은

뭐.
호기심 많고 강단 있고
보면 웃음 짓게 되는 아이였다고나 할까.

여튼, 참 탐스러운 아이였다.
이름은 ‘심판, 투쟁’이었지만. 



이곳은 ‘세겜’이다.
아브라함 할아버지가 가나안 땅에 들어오시자마자 단을 쌓은 그 곳.
세겜.

비옥한 농경지로
햇살이 참 좋은 곳이었다.

에브라임 산지와 이스르엘 계곡 사이에 위치한
므낫세 산지의 중심이 되는 도시...
사마리아 지방의 중심지인 이 곳이

궁금하긴 하다. 그치?

1절,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



때론 호기심이 화를 불러오기도 한다.
세겜 땅이 궁금했을 뿐.
그 땅을 돌아보러 나갔던 ‘디나’에게 .. 화가 몰아쳐왔다.

2절. 히위 족속 중 하몰의 아들 그 땅의 추장 세겜이 그를 보고 끌어들여 강간하여 욕되게 하고...

어디선가 스치듯 디나의 비명소리가 들렸다.
그리고 이내 그 소리가 사그라 들어졌다.
순식간에 일어났던 일...

그러나 그 일의 끝의 결과는

....



3절. 그 마음이 깊이 야곱의 딸 디나에게 연연하여 그 소녀를 사랑하여 그의 마음을 말로 위로하고

사실
고대사회에서 여자를 강간하는 것은 공공연히 일어나는 일이었다.
쉬이 말해, 결혼 승낙을 얻기 위한 한 가지 술책이었다.

종종 강간한 사람들에게 특별히 많은 신부 값을 지불하게하고,
전혀 이혼할 수 없도록 금하는 것이.. 당시 수메르 법에 기록될 만큼 흔히 있는 일이었지만.

그래도 넘의 집 딸이 강간당한다는 것 자체는
예나 지금이나
집안의 큰 일이다.



‘왜 허락없이 위험하게 집을 떠났어!
디나!
이제 어떻게 해!‘

4절. 그의 아버지 하몰에게 청하여 이르되 이 소녀를 내 아내로 얻게 하여 주소서 하였더라.

이 일을 어쩌면 좋아.
세겜이 디나에게 심히 연연하였다.
불타는 눈빛으로의 ...  집착과 같은 ... 이 불꽃을 어떻게 하면 좋아.



아버지 야곱은..... 침묵 속에 잠잠하였다.
신중히 처신해야 했다.
족속 간에 전쟁이 일어날 수도 있고, 우리 가족이 몰살당할 수도 있는 매우 위험한 상황이었다.
5절. 야곱이 그 딸 디나를 그가 더렵혔다 함을 들었으나 자기의 아들들이 들에서 목축하므로 그들이 돌아오기까지 잠잠하였고..



그러나, 그의 아들들은...

심히.
노했다..






오빠 한명도 아니고 여럿이 한꺼번에
노발
대발
노발대발노발대발

7절. 야곱의 아들들은 들에서 이를 듣고 돌아와서 그들 모두가 근심하고 ‘심히 노하였으니’ 이는 세겜이 야곱의 딸을 강간하여 이스라엘에게 부끄러운 일 곧 행하지 못할 일을 행하였음이더라..



아, 이 일로 말미암아.
디나의 오빠 둘 시므온과 레위는 세겜에 정도가 지나친 보복을 한다.

세겜의 남자들이 아브라함과 맺으신 하나님의 영원한 언약을 증거하는 표징인 ‘할례’를 받는다면  한 민족이 되고 디나를 줄 수 있다고
속임으로

15. .... 만일 너희 중 남자가 다 할례를 받고 우리 같이 되면
16 우리 딸을 너희에게 주며  너희 딸을 우리가 데려오며 너희와 함께 거주하여 한 민족이 되려니와
17절 너희가 만일 우리 말을 듣지 아니하고 할례를 받지 아니하면 우리는 곧 우리 딸을 데리고 가리라

그들이 모두 할례를 받게 하고....
그들이 가장 고통스러워 움직이지 못할 그 때에,

.
모두


죽였다..

25절. 제삼일에 아직 그들이 아파할 때에 야곱의 두 아들 디나의 오라버니 시므온과 레위가 각기 칼을 가지고 가서 몰래 그 성읍을 기습하여 그 모든 남자를 죽이고
26절. 칼로 하몰과 그의 아들 세겜을 죽이고 디나를 세겜의 집에서 데려오고

28절. 그들이 양과 소와 나귀와 그 성읍에 있는 것과 들에 있는 것과
29절. 그들의 모든 재물으 ㄹ빼앗으며 그들의 자녀와 그들의 아내들을 사로잡고 집 속의 물건을 다 노략한지라..



분노한 야곱.
억제할 수 없는 감정으로 아들들에게 소리친다.
30절. “너희가 내게 화를 끼쳐!!! 나로 하여금 !! 이 땅의 주민 !! 곧 가나안 족속과 브리스 족속에게 악취를 내게 하였다!!!!!! 나는 수가 적은즉 그들이 나를 치고 죽일텐데!!! 너희 둘 때문에 우리 집이 멸망할거다!! 이자식들아!!”

...
만만치 않은 두 아들.은
고개를 빳빳히 쳐들고는
31절. “그가 우리 누이를 창녀같이 대우하는데 옳습니까!!”

아,
야곱집안의 비극.

세겜은
정말 싫다.




분노를 억제할 수 없는 존재들.
1을 당하면 100을 갚아내야 속이 시원한 존재들.
시므온과 레위가 보인 존재의 모습이 바로 죄된 인간의 모습.
바로 저주받아 심판받아 마땅한 죄인의 모습이다..

글쎄,
야곱은 이때에 침착하고 잠잠하게 반응한다.
신앙이 성숙했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그의 아들들...
물이 끓는 것 같이.
당하면
곧장 마을 전체를 죽이고 속이고 빼앗아야 속이 시원한 그들의 마음엔

미안하거나
잘못했다거나
야곱의 가문이 완전히 멸절될 수 도 있는 큰 실수를 했다는 요만큼의 반성의 기미도 보이지 않는다.

“ 내 누이를 창녀 같이 대우함이 옳으니이까?” 오히려 고개를 들고,
이 죄를 심판해야 하는 우리의 판단이 옳았음을 빳빳히 증명해야 하는 그들.....

그들의 모습은 바로 복음 없는 나의 모습이다.



모든 사람이 죄를 범하였으므로 하나님의 영광에 이르지 못하더니....

십자가 없는 나는
죽이는 독이요 악독이 가득한 자이다.

죄는 굳이 연습할 필요가 없다.
왜냐하면 죄인은 죄가 전문가이기 때문에.

어디에서 죄가 잠잠해지는가?
바로 예수그리스도와 연합한
십자가의 자리이다.

그분과 죽고 부활한 자리.
예수 십자가의 자리만이 가장 안전하다.

내 영혼이 쉴 수 있는 그 자리
십자가의 자리를 떠나지 않는 것.

그것이 전능하신 하나님의 깃 아래에 거하는 가장 안전한 자리임을 믿음으로 선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