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후에.
친위대장의 집에 있는 옥에
새 식구를 맞이하다.
‘술 맡은 관원장’
‘떡 굽는자’
무슨 이유인지는 모르겠지만. 애굽의 바로 왕에게 엄청난 죄를 지어 죄목에 대해 조사받기를 기다리면서 옥에 억류되었다.
1절. 그 후에 애굽 왕의 술 맡은 자와 떡 굽는 자가 그들의 주인 애굽 왕에게 범죄한지라.
3절. 그들을 친위대장의 집 안에 있는 옥에 가두니 곧 요셉이 갇힌 곳이라.
고위 관직은 늘 요셉의 몫이다.
음. 그래서 여러날 그들을 만날 수 있었다.
4절. 친위대장이 요셉에게 그들을 수종 들게 하매 요셉이 그들을 섬겼더라 그들이 갇힌 지 여러 날이라.
여느날과 다를 바 없이.
잠에서 깬 어는 날.
술맡은 관원이, 자신과 처지가 비슷한 떡 굽는 자에게 이렇게 이야기했다.
“여보게나. 내가 어제 희안한 꿈을 꾸었네. 너무 생생해서 잊혀지지가 않네..”
혼잣말인지. 중얼거리는 소리인지, 상대에게 이야기하는 것인지
알수 없는 말로
무언가에 홀린 듯한 표정이었다.
너무 충격적인 장면을 보았다던가.
아니면, 떨쳐버리고 싶은 생각을 떨칠 수 없다던가.
아니면... 운명같은 무언가가 기다리고 있는 것 같은 불안감에 엄습했다던가.
여튼 긍정적이지 않은 잔뜩 찜찜한 표정으로 계속 말을 이어갔다.
재미난 것은
그 꿈 이야기를 듣는 상대의 상태?도 같았다는 것.
왜?
둘이 모두 꿈을 꾸었으니까.
말하는 자는 말하는건지 꿈꾸는건지 중얼거리는 건지
듣는 자도 듣는 건지 딴생각하는 건지. 알지 못할
이상한 상황이 연출되는 상황 의 상황 속에.
두 사람이 알게 된 것이 있었다!
해몽을 해야한다!
예사로운 꿈이 아니다!
6절. 아침에 요셉이 들어가 보니 그들에게 근심의 빛이 있는지라
여느날과 다를 바 없는 아침...
심각한 대화가 오고가며, 점차 일그러져가는 이들의 표정을
요셉이 놓칠 리가 없었다.
“ 왜 오늘 당신들의 얼굴이 이렇게 어둡습니까?”
7절. 요셉이 그 주인의 집에 자기와 함께 갇힌 바로의 신하들에게 묻되 ‘어찌하여 오늘 당신들의 얼굴에 근심의 빛이 있나이까?’
“허... 이걸 말을 해야하는지 말아야하는지 잘 모르겠네. 정말 너무 괴롭구만. 이것을.. 어떻게 말해야할지.... 가슴이 답답하오..
어제 밤 우리 둘이 꿈을 꾸었소. 그런데 해석할 자가 없소.."
꿈?
꿈이라니!
이것은 요셉의 전문영역?이 아니던가!!
다른 꿈 해석자들은 기록된 해몽서를 공부 연구해서 해석한다고 하면
요셉은 하나님께 은혜를 입은 자가 아닌가. 하나님과 관계속에서 꿈을 해석하지 않나!
이것이야 말로,
물을 만난 물고기라고나 할까?
물만난 물고기는.
힘이 솟구치는 법.
“그렇다면 저에게 맡겨주시지요.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않겠습니까. 청하건데 내게 일러주소서”
8절.... 요셉이 그들에게 이르되 해석은 하나님께 있지 아니하니이까 청하건데 내게 이르소서
성경이 정말 재미있다. 어쩜 이럴 수가 있을까.
하필,
그 때에.
그 사람이
그 장소에 있다니!
나는 오늘 본문을 묵상하며, 하나님의 일이 얼마나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전개되어지는가’를 바라보게 되었다.
그 때
그 사람을
그 장소에 세우신 하나님.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전개되어지는 이야기 속에..
가장 눈에 띄이는 단어는
1절의 ‘그 후에’ 라는 단어였다.
1절. 그 후에 .. 애굽 왕의 술 맡은 자와 떡 굽는 자가 그들의 주인 애굽 왕에게 범죄한지라.
여기서 ‘그 후에’라면.
39장 이후를 말하는데, 39장 마지막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23절. .. 이는 여호와께서 요셉과 함께 하심이라 여호와께서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더라.
요셉이 누명을 쓰고 옥에 갇힌 ‘그 후에’
옥에서 간수장에게 은혜를 받아 제반 사무 업무를 맡게 된 ‘그 후에’
간수장이 요셉에게 맡긴 것은 무엇이든 살펴보지 않게될 만큼 신뢰를 얻은 ‘그 후에’
그러니까.
요셉에게 인품과 일 처리 능력과, 사람들과의 관계와 등등
꿈을 해석하는 하나님과의 관계까지 깊어진 ‘그 후에’...
하나님께서 허락하신 사건이었다는 것이다.
아마 요셉이 준비되지 않았더라면, 두 죄수 고위궁정 관리의 얼굴 빛이 변함을 캣치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본인 일에 바빠서?)
아마 요셉이 준비되지 않았더라면, 둘이 고민을 털어놓았을 때 . 자신있게 하나님께 해석이 있다고 말하지 못했을 수도 있다. 그저 지나쳤을지도...
그런데
‘ 그 후에’
라는 단어....
를 통해 느낄 수 있다.
하나님의 계획이 얼마나 섬세한지 말이다.
그분의 스토리는 자연스럽게 흘러간다.
사람은,
흔들린다. 하루에도 수없이 넘어지고 깨지고 요동한다.
그런데 하나님은 그렇지 않으시다.
그분의 강줄기는 고요하고도 힘차게.
그리고 묵묵하게.
굵은 물줄기를 줄기차게 흘려보내신다.
누구도 알아채지 못할만큼
자연스럽고
매끄럽게
당신의 힘찬 구원의 물줄기를 이어가신다.
얕은 물가는 찰랑거리며 다 보이지만
깊은 물가는 안에 무엇이 있는지 보이지 않는다.
하나님의 역사가 그러하다 생각이 들었다.
깊이 .
아주아주 깊이.
그래서 보이지 않지만.
너무나 실재하고 고요하게 당신의 목적을 위해 흘러가고 있어.
보이지 않지만, 실재한 하나님의 나라.
그분의 구원역사...
하나님께서
더 깊이 나아오라 하신다.
그 깊은 바다
그 검은 바다
그 푸르른 바다로.
찬송을 주셨다.
302장.
내 주 하나님 넓고 큰 은혜는
저 큰 바다보다 깊다
너 곧 닻줄을 끌러 깊은 데로
저 한 가운데 가보라
언덕을 떠나서
창파에 배띄워
내 주 예수 은혜의 바다로
네 맘껏 저어가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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