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Genesis

창세기47장_눈을 들어 숲을 보라

Abigail_아비가일 2021. 8. 18. 19:01


멀리서 화려한 수레가 보였다.
그리고 ....

뛰는 심장과 앞을 가리는 눈물과 겨우 지탱해가는 다리와 떨리는 손으로
내 아들을 안고
입을 맞추고
한 없이 눈물을 쏟아내었다.

29절. 요셉이 그의 수레를 갖추고 고센으로 올라가서 그의 아버지 이스라엘을 맞으며 그에게 보이고
30절. 그의 목을 어긋 맞춰 안고 얼마동안 울매




새로운 터전 , 라암셋 (고센에서)

요셉을 만나러 잠깐 온 곳이지만,
이곳은 정말 훌륭한 목초지 지역이었다.

비가 자주 오지는 않는다고는 하지만, 요셉의 말에 따르면 나일강 물을 끌어들인 수로와 운하가 매우 잘 정비되어있어서 문제 없을 거라고 한다,
물이 풍부한 평야지대.

이제까지 목축을 한 눈썰미로 볼 때에,
가히 최고의 지역을 선물 받게 되었다.

아차, 아직이다.



“아버지. 형님들. 꼭.. 바로 앞에서 목축을 하셨다고 이야기 하셔야 합니다. 이제까지 선조들이 다 그러하였다고 말씀하셔야 합니다. 꼭 그렇게 이야기하셔야 합니다. 모든 양과 소를 이끌고 왔다고 이야기하셔야 합니다. (32-34절)

요셉은 형들과 아버지에게 몇 번이고 신신당부를 하였다.

“왜냐하면. 애굽인들은 목축을 가증히 여기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기꺼이 이 좋은 땅을 내어줄 것입니다” (34절)

요셉의 조언에 야곱은 흐뭇해하며 생각했다.
‘허 거참. 코흘리개 아들이 참으로 많이 컸구만, 이리도 치밀하게 준비하다니. 수완도 대단한걸.’



바로 앞에 서다.

“너희의 생업이 무엇이냐”(3절)
쩌렁쩌렁 울리는 위압감이 여기가 애굽이구나 싶다.

그리고 요셉의 조언대로 대답하였다.
“종들은 목자입니다. 우리와 선조가 전부 그러합니다.” (3절)
 “ 종들이 이 곳에 거류하고자 왔사오니 원하건데 종들로 고센 땅에 살게 하소서” (4절)

생업이 무엇이냐는 바로의 질문 앞에서.
결국 좋은 곳 고센 땅을 받아내었다. (6절)



이 본문을 읽게 된 원독자는 무릎을 탁 쳤을 것 같다.
당시 원독자는, 가나안 정복을 앞둔 출애굽 2세대 였는데,
이들은 가나안 정복을 앞두고, 자신의 민족의 정체성을 굳게 할 필요가 있었다.

그들은 언약의 백성으로 하나님의 언약 때문에 그 땅에 들어가는 것이며,
정복의 뜻과 방향과 목적이 하나님께 있음과, 그들의 정체성이 철저히 하나님 중심이라는 것에 대해서 가슴에 새겨질 필요가 있었다.

어쩌면 그들은, 자신들의 부모들이 모두 광야에서 죽었기 때문에
자신들의 할아버지 혹은 증조 할아버지는 애굽에서 사셨다는 이야기를 들었고
거기에서 출애굽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는데...

왜 광야에서 부모들은 죽고,
우리는 왜 이 때에 가나안을 정복해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에,

이제까지의 창세기는 그 답을 간접적인 스토리 방식으로 그들에게 이슬비 옷젖는지 모르게 스며들었었을 것이다.



오른 손에 돌을, 왼손에도 돌을 들고 있는
참 볼품 없는 이 군대들에게,

하나님은 ‘하나님이면 충분해’ 전쟁은 그분께 속했다는 메시지를 주시기 위해서.
그렇게 모세오경을 그들에게 선물하셨을 것이다.



여하튼, 그들은 오늘 본문의 대목에서 무릎을 쳤을 것 같다.

아, 우리 민족이 가나안에 있어야 하는데,
고센 땅으로 내려갔던 것은.
요셉과 야곱의 시대였구나.. 그리고 하나님의 언약이 있었구나.
애굽에 내려갔다가 다시 올라가겠다고 약속을 하셨었구나.

그렇다면 우리가 지금 약속의 성취의 한 가운데 있는 것이구나.

이런 깨달음 말이다.

고센 땅은 정말 정말 좋은 땅이었는데,
여기에서 지금처럼 민족이 탄생하고, 백성들이 많아진 것이구나.
아, 그러고보니 고센 땅이 어머니 자궁같은 역할을 우리 민족에게 했던 것이구나.
우리가 그 수혜를 고센 땅에서 입게 된 것이었구나.

그럼 이 모든 것들이 하나님의 계획 안에 있었던 거구나.

했던 깨달음이 가슴에 가랑비 옷젖는지 모르게 새겨지지 않았을까.



현미경만을 보다보면, 이게 어느 물건인지, 어디에 있던 것인지 모를 때가 있다.

일상의 삶을 너무 깊게 보다보면 , 어디로 와서 어떤 그림에서 어디로 가고 있는 것인지...
방향을 못잡을 수도 있다.

그런데, 하늘의 눈을 들게 되면
하나님의 역사적 경륜으로 말씀해주신다.

내가 어디에 와서 어디로 가는지.
그리고 내가 어느 터 위에 서있는지 말이다.



눈을 들어보자.
숲을 보자.
하나님의 경륜을 보자.

작게는 내 삶에
더 크게는 죄된 나를 구원하시기 위해 창세전부터 계획하셨던 경륜에
더 크게는 온 인류의 시작과 다시오실 끝날에

하나님의 사이즈를 바라보자
그리고 믿음으로 기도를 드리자.
그 뜻이 이루어지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