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ld Testament/Numbers

민수기5장_하나님은 거하시길 원하셨다.

Abigail_아비가일 2021. 8. 27. 17:07

1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슴하여 이르시되

2절. 이스라엘 자손에게 명령하여 모든 나병 환자와 유출증이 있는 자와 주검으로 부정하게 된 자를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되

3절. 남녀를 막론하고 다 진영 밖으로 내보내어 그들이 진영을 더럽히게 하지 말라 내가 그 진영 가운데에 거하느니라 하시매

4절. 이스라엘 자손이 그같이 행하여 그들을 진영 밖으로 내보냈으니 곧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이르신 대로 이스라엘 자손이 행하였더라


하나님은 무언가 다른 것을 원하시는 듯 했다.

이를테면...


그 분은 ‘진영 안’과 ‘진영 밖’을 구분하셨다.

‘진영 안’은 깨끗해야 있을 수 있었다.

 

그러니까.

하나님은 깨끗하고 투명하신 분인 것 같았다.

 

이스라엘 백성들은 생각했다.

하나님이라는 분은.. 우리를 인도하는 그 분은, 조금이라도 시꺼먼 것을 아주 싫어 하시는 분이신가봐.

 

사실, 출애굽 한지 얼마 지나지 않아 광야에 있는 이들 백성들 중에..

진영 밖으로 내몰린 사람이 1/3이 넘기도 했다! (사실은 아님 나의 상상 중에)

 

음. 진영 안에 있는 사람이 많은지, 진영 밖에 있는 사람이 많은지 분간이 안 될 정도였다.

아, 이렇게 된다면 진영 밖에다가도 텐트를 쳐야 하나?

진영 밖에 있는 사람들이 모인 진영? 이라고 해야하나?

 

어마어마하게 많은 사람들이 쏟아져 나갔다가, 정결케 되면 다시 진영 안으로 들어오게 되었다.


점차 이스라엘 백성들은 남들이 겪고 자신이 겪어보며 하나씩 하나님을 알아가기 시작했다.

 

‘부정한 것은 하나님과 섞일 수 없어!’

‘그분은 부정한 것과 함께 할 수 없어!’

 

여러번 당하고 경험하고 지켜보면서 얻게 된 소중한 결과물이었다.


“과연, 모세에게 말씀하셨던 것이 맞아.”

코가 뾰족하고 눈매가 날카로운 사내 한 사람이 무언가 골똘히 생각하는 듯이 중얼거렸다.

“그래 그게 맞았다니까. 모세에게 말씀하신 것이 맞았어. 그러니까 우리에게 새로운 법이 적용되어지는거야”

“그게 무슨 소리유. 난 정신이 하나도 없다니께”

뭉특한 코를 후비고 있던 짱딸막한 남자가 코가 뾰족한 남자 옆에서 대답했다. 본인이 대답하면서 코를 후볐던 것이 들킨 듯이 놀라며 얼른 손가락을 엉덩이쪽으로 숨겼다.

“그게 맞아. 새로운 법이야. 애굽에서는 경험하지 못했던 법”

코가 뾰족한 남자는 무언가 큰 것을 알아차렸다는 듯이 ,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다.

“알았어. 우리를 데리고 온 여호와라는 이 신이 원하는 것을 내가 알았단 말이야! 그분이 원하는 것은 달라! 저 애굽놈들 저 소문 안조은 가나안 놈들이랑 완전히 다른 거라고. 하. 바로 이것이었다니! 이거야! 이거라고! 하나님은 깨끗한 분이야!”

 

코가 뾰족한 남자는 차마 ‘거룩한’이라는 단어를 생각하진 못했다. 그는 계속해서 누런 바위를 빙글빙글 돌아다니며 혼잣말처럼 계속 중얼거렸다. 코가 뭉뚝한 남자는 그런 코가 뾰족한 남자를 물끄러미 쳐다보았다. 그러고는 누구 보지 않게 바위 위에다가 코를 후빈 손을 슥 닦았다.

“그래.. 어쩐지.. 그 때 어마어마한 법을 우리에게 주시지 않았겠는가. 그 법중에 내가 기억하는게 있네.. 부정한 자에 대해서 말이야. 부정한 자.. 그것을 말씀하신 이유가 있었어! 이보게나!! 우리는 이제 정결한 상태여야만이 이 광야에서 살아갈 수 있네! 알겠나! 저 위의 저 여호와께서 정하신 것이라는 말이네! 정결한 상태가 중요하단 말이네! 그 분이 그렇게 법을 정하셨다는거네! 그래야 우리와 그분이 함께 할 수 있다는 거 아니겠나!”

코가 뭉뚝한 남자는, 무슨 소리인지 알아들을 수 없다는 표정으로 머리를 갸우뚱 거리며 나머지 한쪽 콧구멍도 시원하게 파고 싶은지 코를 킁킁 거렸다.


하나님이 원하시고 제정하신 새 법.

새 법.

새로운 원칙!

 

그것은 다름 아닌 ‘정결’이었다!!!

가나안 전쟁에 앞서서.. 하나님이 가장 먼저 행하신 것은 ‘정결’이었다.

 

민수기가 지나갈수록 그분의 의도가 선명하게 더욱 선명하게 보여진다.

 

그분은 성막을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그분은 예배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신다.

그리고 그 예배로 인해 하나님의 임재가 진영마다 가득하도록.... 하나님의 거하심이 가득가득하도록..

그들은 이스라엘 백성들에게 ‘정결’을 요구하셨다.

 

그것이 하나님에게 가장 중요한 것이었다.


생각해보라.

광야에 나온 자들은 노예출신이다.

그들은 먹을 것도 없고 입을 것도 없고 뒤로 물러설 수도 없는 약자이다. 완전히 하나님의 한 마디에 살고 죽는 자들.. 그분에게 절대적인 권한이 부여되어, 그분의 입김으로 모든 가치가 정해지는 상황에 놓여져 있다.

 

그런데 그 분이 이러한 것을 요구하는 것이다.

‘너희는 정결하라’

‘너희는 내게 예배하라’

 

내가 너희 가운데 거하리라.

 

그분의 본심을 알 수 있지 않은가?

그분은 자신과 우리가 교제하길 원하시는 것이다.

정결한 상태로 그분과 교제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서 그분의 거하심을 누리며 함께 나아가길 바라시는 것이다.

그것이 그분의 본심이었다!

 

가장 약한 자에게 향하는 하나님의 본심..그 본심을 보면 그분의 마음을 알 수 있다.

그것은 ‘기꺼이 함께하길 바라시는 하나님’ ‘기꺼이 거하기를 원하시는 하나님’ ‘이들이 세워져서 이들과 함께 정복전쟁을 할 수 있도록 이들의 가치를 높이 사는 하나님’ ‘하나님의 수준으로 우리를 생각하시는 하나님’ ‘그것을 한번도 포기한 적 없으신 하나님’


하나님의 본심이 느껴진다.

그분은 태초의 ‘에덴’을 한번도 포기한 적 없으신 하나님. 바로 그 하나님이셨다.

나의 상태와, 나의 모습과, 나의 상황과, 넘어져있는 나의 모습과 전혀 상관 없이.. 그분은 꾸준하고도 지속적으로 그리고 앞으로도.. 그리고 영원히.. 영원히.. 영원히.. 그분이 원하시는 것은..

‘하나님이 거하실 수 있는.. 그 상태’

‘하나님과 함께할 수 있는 .. 상태’

‘하나님과 교제하는 그 마음’

 

이러한 것들이었다.

가장 헐벗은 자에게 요구하신 것은 ‘내가 너희중에 거하고 싶으니 너희는 정결하라’ 하신 것이었다.

내가 너희 중에 거하고 싶어..


나의 약함과 나의 연약함에 고개를 숙이고 있지는 않았는가?

내가 원하는 것보다 하나님은 더욱더욱더욱 나와 함께 하길 원하신다.

나보다 더욱 그분은.. 내 안에 거하기를 원하신다.

그분은 창세 전의 그 목적을 단 한번도 포기하신 적이 없으시다.

하나님과 사랑과 기쁨의 교제를 마음껏 나누던 그 상태로.. 하나님은 그 일을 오늘도 더 그것을 하고 싶어하신다.

그렇게 그분은 사랑이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