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절. 여호와께서 모세에게 말씀하여 이르시되
5절. 그것을 그들에게서 받아 레위인에게 주어 각기 직임대로 회막 봉사에 쓰게 할지니라
6절. 모세가 수레와 소를 받아 레위인에게 주었으니
여호와 하나님께서 말씀하시기를
“이 소들은 레위인들이 쓸 소들이다. 각기 직임대로 회막에서 봉사할 때에 쓰여질 소들이다” (5)
라고 하셨다.
회막 봉사에 쓰여지게 될 소들..
나는 오늘 묵상을 하면서 ‘소들의 운명’을 생각해 보게 된다.
마치 모든 소들의 운명이 ‘정해진’ 듯 했다.
어떤 소는 잘 길러져서.. 바로 번제로 화목제로 등등으로 드려지는 소가 있는가 반면에.
어떤 소는 이렇듯 회막에서 봉사하는데 쓰여진다.
소가 보기에?
자신의 동족인 소가 바로 해체되는 것을 보면서.. 태워지는 것을 보면서 ..
이 회막 봉사하는 소는 자신의 직임을 묵묵히 감당했겠지.
음.. 뭐랄까.. 약간.. 소의 입장에서 슬픈 이야기 같이 들릴지 모르겠지만.
나는 이 대목에서 ‘각자의 직임’에 대해서 생각해보게 되었다.
세상 사람들은 ‘좋고 나쁨’을 임의로 결정한다. 각 사람의 임의가 아니라 대중의 임의의 결정이다. 하나님과 상관없이 자신들이 보기에 죄성에 딱 맞도록 좋으면 좋은 것이고, 죄성에 맞지 않으면 (이를 테면 일이 많다든지 월급이 적다든지 등등) 그것은 좋지 않는 직임이다.
이렇게 무엇보다 좋고, 무엇보다 나쁘고를 임의로 결정해놓고는
평생토록 서로를 비교하고 미워하고 질투하고 불평하며 산다.
오늘 소들?을 보라.
자신의 동족이 화목제로 드려지는 것을 보며 과연 회막에서 종사하는 소가 무슨 생각을 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하나는 짚어낼 수 있는 것이 있다.
‘저 소는 저렇게 쓰임받고’
‘이 소는 이렇게 쓰임받는구나’
5절. 그것을 그들에게서 받아 레위인에게 주어 각기 직임대로 회막 봉사에 쓰게 할지니라
회막봉사에 쓰임받게 될 소.
그렇게 그 소는 자신에게 주어진 부르심에 맞게 쓰임받는 것이다.
여기에는 비교도 없고 질투도 없고 불평도 없고 시기도 없다.
자신의 부르심.
그 부르심에 맞는 직임.
오직 그것만 있을 뿐이다.
그 안에는 말할 수 없는 평온과 안정감이 있겠지.
나를 부르신 바로 이 자리.
내가 나아가야할 나의 부르심의 자리.
세상의 기준과 잣대에 나의 몸을 끼워맞춰가며, 오직 생존경쟁에서 살아남으려고만 하는 이 사상과 세계관을 거부한다.
부르심의 자리.
내 영혼이 꼭 있어야 할 바로 그 자리.
마치 ‘회막 봉사에 쓰여진 소처럼’ ..
내가 태어난 목적대로 쓰여지는 바로 그 자리로.
힘껏 달려 나아가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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