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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37장_하늘이 실제가 된 사람은 오늘도 하늘과 더불어 산다.

여느 때와 다름없이 형들은 양떼를 치고 있었다. 양을 치기에는 헤브론 보다 세겜이 낫다. 풀이 풍성한 세겜으로 향한다. 12절 그의 형들이 세겜에 가서 아버지의 양 떼를 칠 때에.. 아버지 이스라엘은 늘상 이 형들이 불안불안 했다. 늘 입에 불평과 원망을 안고 살아가는 것을 지켜봐서인지. 디나 사건이 있을 때에도, 이 형들은 분을 참지 못하고 심히 노하여 바로 행동에 옮겼던 이들이었다. 짝짝 맞장구를 치며. 그렇게 이스라엘의 가정을 모두 위험에 빠뜨렸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 내 자식이지만. 언제 푸르르 하며 끓어오를지. 모를 자식들.. ‘양을 치면 , 좀 마음의 평정이 생길라나...’ 이스라엘이 자신도 모르게 혀를 끌끌 찬다. 하늘 한번 바라보고, 이제까지 일궈온 삶의 터전을 바라본다. 왼쪽에서 오른..

창세기37장_참 사랑

‘나도 사랑받고 싶어' 늘 요셉은 한 발치 멀리 떨어져 있었다. 형들이 강가에서 물놀이를 할 때에도 양을 칠 때에도 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에도 요셉은 늘 혼자였다. ‘왜 형들은 내 곁에 오지 않을까? 나한테 한마디. 같이 먹자고 할 수도 있을텐데.' 요셉은 아직 어렸다. 요셉에 대한 형들 안의 불타는 시기심을 아직 이해할 수 없었다. 4절..그를 미워하여 그에게 편안하게 말할 수 없었더라. 차마 말할 수 없는 시기심. 그러나 감출 수 없는 시기심. 그저 운명인가보다.. 형들 사이에 나는 원래 이런 존재인가보다. 하면서도 가슴 한 켠은 늘 서글펐다. ‘아니. 형들은 나를 사랑해. 우리는 가족이잖아' 또 한 켠으로는 믿고 싶은 본심... ‘쟤 완전 바보 아냐? 저렇게 모를까. 우리 아빠가 자기 아빠인줄만 아..

창세기37장_내 이야기는 그분의 이야기가 되다.

1절. 야곱이 가나안 땅 곧 그의 아버지가 거류하던 땅에 거주하였으니.... 하란에서 가나안으로 거주하게 된지. 얼마나 흘렀을까. 지나간 세월이 스쳐지나간다. 세겜에서 딸 디나가 강간당했던 일. 그로 인해 아들 두 녀석이 큰 일을 저질렀던 일. 여하튼 그 일 속에서도 하나님 우리를 당신의 날개 깃 아래 보호해주셨다. 생각해보면 이것저것 하나님 이름 빼놓고 설명할 것이 없을만큼 지금 야곱의 가정에게 있는 재산들이나 자식들 먹는 것이나 모든 것이 하나님 손길안에 은혜 였음을 말하지 않을 수가 없다. 요셉. 좀 특이하고 눈에 띄는 아이였다. 사랑스럽고, 자랑스러웠던 아이. 비록 나이가 6세 밖에 되지 않았지만. 지금 하란에서 가나안 땅으로 이주해 살고 있는 꾀죄죄하고 찌뿌두두둥한 우리 가족들에게. 홀로 귀티가..

창세기35장_눈물의 쌍곡선을 타고

오늘로서 마무리되는 야곱의 굵직한 이야기. 창세기 25:19에서 시작된 야곱의 이야기는.. 중요한 대단원을 마무리합니다. 이삭이 죽음을 맞이함으로써..... 1. 라헬을 보내다. ‘너 이제 야곱 아니야. 이스라엘이야.. 여러 민족의 아버지. 이스라엘. 야곱. 내가 너를 그렇게 부르마..' 마음의 귓가에 쟁쟁거리는 것 같다. 하나님께서 이제 나의 하나님이 되시는 그 순간. 내 이름을 바꿔불러주셨던 가슴 찡한 장소 벧엘을 뒤로하고 에브랏으로 향했다. 에브랏에 거의 가까이 온 지점., 아직 이르지 못한 어느 시점에서 라헬이 고통하기 시작했다. 해산의 고통이엇다. 에브랏으로 향하는 길목에서의 고통.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고. 대신 아프지도 못하고 동동구르고 있을 때, 기분이 이상했다. 아내를 잃을 것 같은 기분..

창세기35장_나는 열방용입니다.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숨을 거뒀다. 인생이란 그런 것인가보다.. 잠시 머무는 것. 머리를 싸매고 치열하게 살아가지만, 죽음 앞에선 모두가 예외없이 고요해진다.. 잠시 인생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삶과 죽음에 대하여. 인생들의 삶의 의미에 대하여. 무엇이 참 가치인 것일까. 하루를 살아도, 가치 있는 삶을 살 수 있다면. 8절. 리브가의 유모 드보라가 죽으매 그를 벧엘 아래에 있는 상수리 나무 밑에 장사하고 그 나무 이름을 알론바굿이라 불렀더라. 다시 밧단아람에서 벧엘로 돌아왔다. 벧엘. 이름도 예쁘다. 벧엘. 여기에서 단을 쌓았었지. 우리 하나님을 만났었지.. 오면 기억이 새롭다. 고향집에 온 기분이랄까. 바삐 살다가도, 이곳 벧엘에 오면... 하나님 그분을 기억하고 추억하게 되는 곳이다. 벧엘......

창세기35장_나의 벧엘

6절. 야곱과 그와 함께 한 모든 사람이 가나안 땅 루스 곧 벧엘에 이르고...그가 거기서 제단을 쌓고 그 곳을 엘벧엘이라 불렀으니 이는 그의 형의 낯을 피할 때에 하나님이 거기서 그에게 나타나셨음이더라 익숙하다 이곳. 벧엘. 공기도 여전한 것 같아. . . . 20년전, 무슨 죄가 그리 많아서 형의 얼굴을 피해야 했던 운명.. 숨가쁘고 두려움이 요동치던 때. 그 곳 벧엘이다. 내게 나타나셨던 하나님. 유일하게 붙들 소망이었던 벧엘의 하나님이셨다. 정신없던 나를 붙들어, 약속이란 것을 쥐어주시고. 갈 힘을 주셨던 그 벧엘.. 공기조차 잊을 수 없어. 이 곳 벧엘. 아, 그게 벌써 20년 전이구나.. 내 인생을 잠시 돌아보게 된다. 상처투성이 거짓투성이였던 나 야곱.. 이름 자체가 ‘속이는 자’였으니 원...

창세기35장_우리가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자!

격동하던 야곱의 가정 대책없이 일을 저지른 시므온과 레위 덕분에 온 가족 모두가 덜덜 떨게 되었다. 세겜.여기 사람들 대단하다던데. 한 번 잡히면 끝이라던데.. 어찌하여!! 왜 세겜을 건드렸어! 이제 야곱의 가족들은 순간 멸절될 수 있는 위기 앞에 놓여져 있다..... ‘벧엘’ ‘벧엘이야’ ‘벧엘로 올라가’ 마음 속에 세미하고도 강한 음성이 들렸다. ‘벧엘로 올라가라’ 벧엘. 눈이 벌겋게 달아올라 나를 찾아 헤메던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했던 그 곳에서 하나님을 만났었더랬다. 벧엘. 벧엘로 올라가라. 1절. 하나님이 야곱에게 이르시되 일어나 벧엘로 올라가서 거기 거주하며 네가 네 형 에서의 낯을 피하여 도망하던 때에 네게 나타났던 하나님께 거기서 제단을 쌓으라 하신지라 두 말할 것도 없이 야곱의 마음..

창세기33장_십자가 없는 나는.

올해 16세가 된 ‘디나’ 예뻤다. 이따금 생글거리는 미소나 삐죽나온 입술이나 퉁명스럽게 투정을 부리는 것도 참 예쁜 아이였다. 시커먼 야곱의 남정네들 사이에서 자란 터라 그리 여성스럽지도 그리 남성스럽지도 않은 뭐. 호기심 많고 강단 있고 보면 웃음 짓게 되는 아이였다고나 할까. 여튼, 참 탐스러운 아이였다. 이름은 ‘심판, 투쟁’이었지만. 이곳은 ‘세겜’이다. 아브라함 할아버지가 가나안 땅에 들어오시자마자 단을 쌓은 그 곳. 세겜. 비옥한 농경지로 햇살이 참 좋은 곳이었다. 에브라임 산지와 이스르엘 계곡 사이에 위치한 므낫세 산지의 중심이 되는 도시... 사마리아 지방의 중심지인 이 곳이 궁금하긴 하다. 그치? 1절, 레아가 야곱에게 낳은 딸 ‘디나’가 그 땅의 딸들을 보러 나갔더니... 때론 호기심..

창세기33장_시작점

I’m sooooooooooooooooooo tired. 쉬고싶어 자고싶어 데발데발....... 엉 엉 엉 야곱이 드디어 에서를 만났습니다. 두구두구두구.. 야곱의 심장이 조여온다.. 조여온다... 으아~~~~~!!! 다리를 쩔뚝거리는 야곱. 어떤 사람인줄만 알았는데 알고보니 하나님과 밤새 씨름한 결과 복음 엄청 얻었는데, 대신 허벅지 관절이 나갔다. 그러나. 지금 허벅지 관절이 눈에 뵈지 않는다. 형 에서를 만나게 된단 말이지.... 형에서.. 형에서....... 으...........아................ 아. 어쩌면 쩔뚝거려서 날 불쌍히 봐주시진 않을까..??? 오히려 나을지도 몰라.... 더 쩔둑겨러볼까. 쩌....얼 둑.... 위기의 상황이 닥치면 자신의 본심이 모두 드러난다고 했다. ..

창세기32장_참 승리의 자리.

물살이 빠르고 거세다. 골짜기 서쪽으로 줄기차게 흘러가고 있다. 이곳은 얍복 강가. 그리고 나 야곱은 홀로 남았다. 아내들. 자식들 몸종들 가축 재산들 모두 앞서 보낸 밤. 무심하게도 하늘의 별들은 쏟아지듯 빛나고. 나무도, 바위도 모두 제자리에 있다. 나를 제외한 모든 세상이 정상적으로 돌아가는 것 같다, 23절. 그들을 인도하여 시내를 건너가게 하고 야곱은 홀로 남았더니..... 내가 좀 이상한 것 같다. 멍하기도 하고 후련하기도 하고 (가족들을 먼저 보내서인지) 답답하기도 하고 머리가 지끈거리기도 하고 안절부절 제자리를 왔다갔다 하기도 하고. 앉았다가 일어났다가. 물을 마시러 갔다가. 아니지 아니지. 울어야 하는 상황인가. 울면 좀 콱 막힌 것이 내려갈라나. 배가 고프기도하다. 그런데 아무것도 먹히..

창세기32장_그 두려움이 변하여

브니엘. 얍복 강가에서. 밤을 꼬박 지샌 야곱. 형이 오고 있다는 소식에 밤잠을 설친다. 설렘과 기쁨 반가움이 아닌.. 7절. 심히 두렵고 답답했기 때문이었다. 가슴을 쳐서 ‘답답’이라는 것을 꺼낼 수만 있다면.. 목구멍이 꽉 막힌 것 같다. 보이지 않는 손이 내 가슴을 꽉 짖누르고 있는 것 같아. 그 밤을 뒤척이고... 설치고.. 그렇게 보낸 밤. 형 에서를 맞이할 꾀를 생각해내었다. 예물작전. 14절. 암염소 200 숫염소 20 암양 200 숫양 20 15절. 젖 나는 낙타 30, 그 새끼. 암소 40 황소 10 암나귀 20 , 새끼 나귀 10.. 아무튼 최고 중에 최고를 골랐다. 그리고 그것을 각각 떼로 나누어 종들의 손에 맡기었다. 한 번에 주지 않고 나눠주기 작전이다. 16절. “나보다 앞서 건..

창세기32장_가까움

그렇게 라반 외삼촌과 헤어졌다. 돌기둥을 세우고 언약을 맺고.. 무언가 시원섭섭한 인연이 이제 헤어짐의 마침표를 찍고. 아 이제 새로운 시작인가. 그리고 더 큰 산인가. 가나안 땅에 가려면 가장 먼저 해결해야 할 관계가 있다. 바로, 형 ‘에서’ 형은 세일 땅의 에돔 들에 있다고 들었다. 늘 활과 칼을 가까이 했던 형. '20년이 지난 지금, 형은 나를 용서했을까. 내가 괜한 일을 벌이고 있는 것은 아닐까.' 여하튼 종들을 보내 에서에게 야곱이 돌아왔다는 소식을 알려야겠다.. 3절. 야곱이 세일 땅 에돔 들에 있는 형 에서에게로 자기보다 앞서 사자들을 보내며 4절, 그들에게 명령하여 이르되 너희는 내 주 에서에게 이같이 말하라. “주의 종 야곱이 이같이 말하기를 내가 라반과 함께 거류하며 지금까지 머물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