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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세기47장_빚어가시는 분

제국의 총리의 손에 이끌려 저벅저벅 걸어나오는 한 남자가 보인다. 제국의 왕 앞에서. 그는 한 치의 떨림이 없다. 다리가 떨릴 수는 있겠고 머리를 조아리를 수는 있겠으나 그에게서 뿜어져 나오는 힘은, 제국을 감싸 휘감는 것 같았다. 보이지는 않았지만, 장 안에는 어떠한 다른 공기를 만난 것 같이. 바로에게 축복하는 야곱의 모습이 이상히 여겨지지가 않았다. 7절. 요셉이 자기 아버지 야곱을 인도하여 바로 앞에 서게 하니 야곱이 바로에게 축복하매 바로는 문득 궁금해졌다. 경륜이 뭍어나는 노년의 기상을 볼 때에, 무엇으로 저 사람의 무게를 가늠해볼 수 있을까. “네 나이가 얼마냐” (8절) 노년의 야곱이 우물우물하며 천천히, 한글자씩 말을 떼었다. 떨리는 목소리였지만, 노년의 허스키한 떨림이었고 겸손한 힘이 ..

창세기47장_눈을 들어 숲을 보라

멀리서 화려한 수레가 보였다. 그리고 .... 뛰는 심장과 앞을 가리는 눈물과 겨우 지탱해가는 다리와 떨리는 손으로 내 아들을 안고 입을 맞추고 한 없이 눈물을 쏟아내었다. 29절. 요셉이 그의 수레를 갖추고 고센으로 올라가서 그의 아버지 이스라엘을 맞으며 그에게 보이고 30절. 그의 목을 어긋 맞춰 안고 얼마동안 울매 새로운 터전 , 라암셋 (고센에서) 요셉을 만나러 잠깐 온 곳이지만, 이곳은 정말 훌륭한 목초지 지역이었다. 비가 자주 오지는 않는다고는 하지만, 요셉의 말에 따르면 나일강 물을 끌어들인 수로와 운하가 매우 잘 정비되어있어서 문제 없을 거라고 한다, 물이 풍부한 평야지대. 이제까지 목축을 한 눈썰미로 볼 때에, 가히 최고의 지역을 선물 받게 되었다. 아차, 아직이다. “아버지. 형님들. ..

창세기46장_그의 순종에 깊은 맛이 난다.

늘지막히 낮잠 한번 잤으면 하는 오후다. 내리쬐는 태양빛이 한몫 했다. 몇 일 전까지 참 야속했던 태양빛이었다. 언제까지 비를 내리지 않을 작정이신 것일까. 이렇게 다 주려 죽는구나. 아, 속까지 까맣게 타들여버리게 하는 태양이여. 아, 이제는 저 태양으로 인하여 내 아들을 만나게 되는구나. 인생은 알 수 없는 법이다. ‘내가 계획한대로 될 것이다는 것이 세상에서 가장 어리석은 것인 법이야.’ 노년이 된 야곱은 참으로 옅은 미소를 띄었다. 미소에, 깊은 연륜이 느껴졌다. 애굽으로 내려간다. 할아버지 아브라함이 화를 당했던 그곳으로 아버지 이삭에게 내려가지 말라고 지시하셨었던 그 곳으로 (26장) ‘가는구나. 내 아들이 그곳에 있구나.’ 가슴이 요동을 친다. 아들. 요셉을 생각할 때마다 생겨난 증상이다. ..

창세기45장_100과 100의 만남은 기적을 일으킨다.

좋은 마음이었다. 애굽은 아직 흉년이 창창인데 , 다시 풍년이 든 것 같았다. 요셉의 형들이 왔다는 소식은 바로와 신하들에게도 그렇게 좋은 소식이었나보다. 16절. 요셉의 형들이 왔다는 소문이 바로의 궁에 들리매 바로와 그의 신하들이 기뻐하고 어쩌면, 그 누구보다 하늘에서 기뻐하고 있었는지도 무엇이든지 열어주고 싶은 것이 바로 그의 마음이었다 “ 너희 아버지와 가족을 이끌어 내게로 오라. 내가 너희에게 애굽의 좋은 땅을 줄 것이다. 너희가 나라의 기름진 것을 먹을 것이다”(18절) “ 요셉 이것은 당신에게 주는 선물이다. 애굽에서 수레를 가져다가 자녀와 아내를 태우고 아버지를 모셔오라. (19절) 수레를 내주다니, 이러한 배려는 정말 특별한 것이었다. 요셉의 가정의 아녀자들이 걸어가지 않고 애굽 땅까지 ..

창세기45장_역전의 드라마가 시작되다.

정적은 그리 오래가지 못했다. 장안의 숙연함을 깨뜨리는 소리침이 울렸다. “모두 나가거라!!!!” 억제할 수 없는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심연 깊숙한 곳에서 끓어오르는 울음.. 애굽에 바로의 궁중에까지 들릴, 깊은 울음이 터지고 말았다. 2절.요셉이 큰 소리로 우니 애굽 사람에게 들리며 바로의 궁중에 들리더라. “내가.. 요셉이요. 형들 내가 요셉이요. 내 아버지께서 살아계시더이까. 형님들... ” (3절) “내게 가까이 오소서. 내 얼굴이 잘 보이오? 내가 요셉이요.아버지가 아직 살아계십니까..” 가까이서 보니 그랬다. 정말 요셉이었다. 요셉. 너가 요셉이란 말이냐.. 요셉 내 동생인데, 애굽의 총리가 되었구나. 손등을 보니, 그래 요셉이 맞다. 입술 언저리를 보니, 옅은 미소를 지닌 그래. 너 요셉 ..

창세기44장_진짜 열매는 성숙에 있다.

그렇게 즐겁게 식사를 마치고, 애굽으로 온 목적대로 양식을 짊어지고 가나안에 가는 발걸음은 어느 때보다 가벼울 것 같다. 이렇게 성공적으로 문제가 해결될지 몰랐다. 새삼 요셉 총리의 따뜻한 배려에 감사가 물밀 듯이 밀려왔다. 인생은 한치 앞도 알 수 없는 것이지 언제 어디서 이런 복된 길이 나올 수 있는지 아무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지. 자루에 양식이 채워지는 동안, 형들은 잔뜩 불러온 배를 두드리며 콧노내를 불렀다. “인생은 알 수 없는 것~ 우리를 도우시는 분이 있다네~ ♬” 이제 아버지의 얼굴을 당당하게 볼 수 있겠다. 베냐민도 데려가고 시므온도 데려가고. 양식도 가져가니.. 우리가 요셉 총리와 식사를 했다는 사실을 아시게 된다면... 까무라치게 놀라실거야 . “인생은 알 수 없는 것~ 우리를 도우..

창세기43장_두려움을 뛰어넘는 하나님의 사랑

요셉 앞에 서다. 사실은... 다리가 후들거렸다. 고개를 들어보안들 감히 볼 수 없이 높으신 분 앞에 서 있으니 원. 아니면, 후들거리는 다리는 신경성일지도 모른다.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내려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두려움이 온 몸을 옧죄어 왔었는지... 숨을 들이마쉬고 쉴 때에, 두려움을 마시고 쉬는 것 같았다. 상황도 상황이지만. 존재적인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셉을 죽인 살인자들. 너넨 죽어야해. 결국 죽고 말거야. 비열한 인간들. 그러고도 다시 살아보겠다고 애굽으로 가냐. 빌어먹을 자식들. 그나마 목숨을 담보로 한 유다의 고백이 실낱같은 소망의 끈이었지만. 다시 현실 앞에 섰을 때, 맥없이 스러지곤 했다.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향하는 길. ‘사람은 얼마나 연약한가?’.‘사람은 얼마나 풀잎같은가...

창세기43장_이 길 밖에 없어.

또 다시, 기근이 몰아쳐왔다. 붉어진 상처에, 소금을 뿌리는 것 같은 기근이었다. 할퀴어진 자리에 침을 뱉는 것 같이. 기근은 그렇게도 차갑게 다가왔다. 1절. 그 땅에 기근이 심하고 “아..버지. 애굽에서 가져온 곡식은.. 다 떨어져 갑니다..” “너희 다시 가서 우리를 위해 양식을 조금 사오너라.” 2절. 그들이 애굽에서 가져온 곡식을 다 먹으매 그 아버지가 그들에게 이르되 다시 가서 우리를 위하여 양식을 조금 사오라. 이제 더는 피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게 되었다. 가족모두 말이다. 베냐민을 데려갈 것 인가. 베냐민을 데려가더라도 지난번 대금을 값아야하고 시므온을 데려와야하고 양식이 떨어져가니. 이제는 모두 주려 죽을 수도 있다. 어떤 실타래부터 풀어야 할지 모르겠지만, 이럴 때에는.. 직면해야한..

창세기42장_이 것 만큼은!

곡식을 나귀에 싣고 가는 걸음은 즐거운 걸음? 아, 곡식이 많을수록 슬픈 걸음. 시므온은 결박되었고 베냐민을 데리고 다시 애굽으로 향해야 한다. 터덜터덜. 형들의 발걸음이 정말 무겁다. 26절. 그들이 곡식을 나귀에 싣고 그 곳을 떠났더니 자루를 풀었을 뿐인데.........보지 말아야 할 것을 보았다. 곡식의 대금으로 가져간 돈이 자루에 그대로 들어있었던 것이다. “형!!!! 형!!!! ......형......형................어떻...해...” “무슨일인데?” 대수롭지 않게 본 자루에 그대로 들어있는 돈들. 정말 큰일 날 일이었다. 대제국 이집트에 대금을 치루지 않고 곡식을 가져왔단 말인가. 아니면 우리가 돈을 받고 시므온을 노예로 팔았다고 생각하지 않겠는가. 혼이 떨릴 소식이다. 엎친데..

창세기42장_존재의 끝에서 보이는 소망의 빛

“너희는 정탐꾼이다.!! 이 나라의 틈을 엿보려고 왔다!!.” (9) “ 아니야, 너희가 이 나라의 틈을 엿보러 왔어” (12절) “ 내가 보기에 너희는 확실한 정탐꾼이야.” (14절) . “아닙니다. 내 주여 아닙니다. 우리는 그저 곡물을 사러 온 것 뿐입니다.” (10절) . . “아닙니다 주여. 우리는 한 사람의 아들들입니다. ”(11절) . . .“정말 아닙니다 주여. 우리는 열두 형제입니다 가나안 땅 한 사람의 아들들입니다”(13절) . . .“진짜 아닙니다. 우리 막내아들은 오늘 아버지와 함께 있습니다. 또 하나는 없어졌습니다.” (13절) 요셉의 계속되는 추궁에, 궁지에 몰린 형들. 곡물을 사러 온 것 뿐이었음에 대한 본인들의 결백을 증명하기 위함이었는데, 20년 전 없어진 동생의 이야기가 ..

창세기42장_하나님은 빈틈없이 다뤄가신다.

장면 전환. 이곳은 야곱의 집입니다. 몇날 몇일을 굶주렸는지, 이제는 더 이상 버틸 수가 없다고 판단했는지, 아버지 야곱이 말을 꺼내었다. 1절. .. 야곱이 애굽에 곡식이 있음을 보고 아들들에게 이르되 너희는 어찌하여 서로 바라보고만 있느냐. 2절. 내가 들은즉 저 애굽에 곡식이 있다 하니 너희는 그리로 가서 거기서 우리를 위하여 사오라! 그러면 우리가 살고 죽지 아니하리라! “그러나! . 베냐민은 보낼 수가 없다. 너희끼리 다녀오거라.” 든 사람은 몰라도 난 사람은 빈 자리가 큰 법이기에.. 요셉이 사건 이후에 20년이란 시간이 지났기는 했지만, 그 빈 자리는 야곱의 가정에 큰 구멍과도 같았다. 가슴에 자식을 뭍은 아픔에 대하여, 어찌보면 막내 베냐민을 저렇게 얼싸안으시는 것에 대해 충분히 이해가 가..

창세기41장_상상초월의 은혜를 입었군요!

이건 뭐. . 참 거. . 참 . 놀랄 일이기도 하지만, 더 놀랄 일은. 너무 자연스럽 다는거야. 그것이 더 놀랄 일. 나 요셉은 하루아침에 ‘애굽 온 땅을 순찰하는 권한을 받은’ 총리가 되었다. 가장 큰 권력가인 제사장 집안과의 인연을 맺음으로.. 그의 딸. 온의 제사장 아스낫과의 결혼은 완전히 나를 이집트 인이 되게 하였다. 가장 영예로운 자리에. 추가적인 영예로운 위치에서 ‘사브낫 바네아’라는 새 이름을 얻게 되었다. 내 손가락의 인장반지가 반짝 거린다. 45절. 그가 요셉의 이름을 사브낫바네아 라고 하고 또 온의 제사장 보디베라의 딸 아스낫을 그에게 주어 아내로 삼게 하니라 요셉이 나가 애굽 온 땅을 순찰하니라.. 정말 놀라울 것은, 요셉 그는 마치, 오랜 기간 숙련된 사람 같았다는 것이다. 그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