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 앞에 서다. 사실은... 다리가 후들거렸다. 고개를 들어보안들 감히 볼 수 없이 높으신 분 앞에 서 있으니 원. 아니면, 후들거리는 다리는 신경성일지도 모른다.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내려오는 동안 얼마나 많은 두려움이 온 몸을 옧죄어 왔었는지... 숨을 들이마쉬고 쉴 때에, 두려움을 마시고 쉬는 것 같았다. 상황도 상황이지만. 존재적인 두려움이라고 할 수 있겠다. 요셉을 죽인 살인자들. 너넨 죽어야해. 결국 죽고 말거야. 비열한 인간들. 그러고도 다시 살아보겠다고 애굽으로 가냐. 빌어먹을 자식들. 그나마 목숨을 담보로 한 유다의 고백이 실낱같은 소망의 끈이었지만. 다시 현실 앞에 섰을 때, 맥없이 스러지곤 했다. 가나안에서 애굽으로 향하는 길. ‘사람은 얼마나 연약한가?’.‘사람은 얼마나 풀잎같은가...